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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부곡리 재인폭포

안태수 2022. 3. 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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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봉 지류가 한탄강에 밀리며 생긴 폭포

 

소요산 등산을 마치고 남은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가까운 재인폭포로 간다. 3번 국도를 타고 북상하다가 군대생활의 애환이 남아 있는 전곡을 지나 연천 통현사거리에서 우회전 76번 지방도를 타고 동쪽으로 간다. 도로변으로 군사 시설이 즐비한 지역이다. 한탄강은 야트막한 산야에 가렸다. 한탄강이 시야에 들어올 때쯤 연천초등학교, 오토캠핑장이 있는 한탄강 공원,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땅이 뚫렸다. 넓은 땅덩어리는  성산의 산록 지대 과거 현대건설의 수력발전소가 있던 곳이다. 이어 한탄강 댐이 한탄강을 가로지른 모습이 시야에 나타나고 곧이어 재인폭포 주차장에 도착한다. 소요산역을 출발한 지 30 여분 24km를 달려왔다.

 

 

한탄강댐과 연결된 터널 상단에 여기는 재인폭포입니다.라는 현판이 붙었다. 차를 도로 한쪽에 세우고 중앙선까지 침범하여 과감히 한 컷 찍었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는 없다.

 

 

새로운 댐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와의 우여곡절 끝에 2016년 공시한 지 10년 만에 한탄강댐이 준공되었다. 재인폭포의 수몰 위기도 없었고 환경단체의 생태계 파괴도 허구였다. 지율스님이 도롱뇽을 지킨다고 ktx가 지나갈 천성산 터널공사를 막고 시위하는 바람에 얼마나 많은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었는가? 천성산 등산길에 내원사에 들려 지율스님을 찾았더니 그 후 행방을 감추었다고 했다.

 

 

재인폭포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상식적으로 폭포가 있을 법한 환경이 아니었다. 폭포는 주로 깊은 협곡에나 있기 때문이다. 聖山을 쳐다 보고 가마골을 따라가 눈길을 줘 봐도 아리송, 결국 안내소에서 쉬운 질문을 하고 알아냈다. 땅속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하늘만 쳐다봤으니 보일 리 있나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곳으로 따라다니면 된다.

 

 

폭포 탐방 데크로드

 

 

폭포 전망대에서 시계방향으로 데크로드를 따라 답사한다

 

 

전망대에서 본 폭포

갑자기 땅이 꺼지고 지하 20m 절벽에 얼어붙은 얼음 등장, 커다란 얼음 구덩이, 폭포가 한탄강으로부터 100 여 미터 파고 들어왔다.

 

 

두부침식(頭部浸蝕)

지반이 융기하거나 해수면이 하강하는 지각 변동이 발생하면 하천의 침식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는데 해수면을 기준으로 상류쪽으로 진행한다. 이때 하천에 발달한 폭포가 상류쪽으로 이동하는데 포천의 비둘기낭폭포와 직탕폭포도 이렇게 생겨난 것이다. 하천의 후퇴를 두부침식이라고 한다.

   

 

가마골 지장봉 지류이며 재인폭포 상단 水原이다. 한탄강을 흐르던 용암이 어디가지 역류했는지 그리고 미래의 폭포자리다. 

 

 

전망대 반대편에서 본 폭포

 

 

폭포 현무암 주상절리, 판상절리, 하식동굴, 포트홀, 자갈층 등이 관찰된다.

 

 

폭포 하상으로 내려가는 탐방로 닫혔다. 낙석 위험과 코로나 전파 위험 두 가지 조건으로 무기한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걸렸다. 한탄강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출렁다리 

 

 

출렁다리에서 본 전망대와 폭포

 

 

출렁다리 위에서 본 폭포 하상

 

 

성산 줄기와 지장봉 줄기 사이 가마골 연천 심원사, 북대암, 지장봉 방향이다.

 

 

성산 등산 안내도

개 눈에 X밖에 안 보인다고 성산 등산 안내도를 발견했다. 지질공원 안내소에 가 성산 등산로가 막혔다고 하니 사유지를 통과하는 문제가 있어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 지장봉에서 종자산에서 성산을 바라보았는데 이곳에 성산 등산로가 있다는 것은 재인폭포를 한번 더 방문 기회가 남았다는 얘기다. 녹음이 짙은 여름 장마가 지고 물은 맑고 하늘이 푸른 날 꼭 와 봐야겠다. 

 

 

 

 

 

 

 

2022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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