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해남,완도,강진의 산

완도 상왕봉 백운봉 일주

안태수 2021. 8. 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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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섬에 중심섬 완도 진산, 오봉산의 최고봉

 

남도 산행 마지막 날이다. 하늘도 맑고 구름조차 푸르다. 강진을 떠나면서 완도까지 두 갈래 길, 한 길은 주작, 덕룡 연봉을 끼고 달리는 내륙 도로와 강진만 서쪽 해안을 달려 또 다른 땅끝마을 마량항을 지나 고금대교(고금도) 장보고대교 신지대교(신지도) 섬 두 곳과 대교 세 곳을 건너 완도에 입도하는 길이다. 바닷길이 날 유혹했지만 잠시일 뿐 산을 향한 강한 집념을 이겨내지 못했다. 강진을 출발하여 북일까지는 바다와 떨어지고 주작 산릉이 빤히 보이는 길을 달려오다가 완도로 입도하는 북평까지는 바다가 보일 듯 말듯한 해안도로를 달려왔다. 그동안 변죽만 울리며 완도 주변을  맴돌았던 그간 행간을 오늘 말끔히 해소하는 날이다. 해남반도와 연결하는 남창교(달도), 완도대교(완도)를 건너 완도가 바다를 안은 건지 바다가 완도를 품은 건지 푸른 녹음이 짙게 깔린 완도의 산으로 들어간다.      

 

 

 

(07:50) 주차장 (완도군 완도읍 대야리 843-19)

오늘 산행은 날씨도 화창하고 산도 순하게 보이고 바다와 같이 하여 비교적 순탄한 예감이 든다. 산행 들머리에 진입하기 전에 먼저 읍내 중심가로 들어가 정찰 업무에 들어갔다. 편의점 앞에 차를 주차하고 부두, 냉면집, 탕 등 위치를 확인하고 컵라면으로 산에서 점심을 미리 먹고 아이스커피는 보온병에 담고 생수는 수건으로 둘둘 말아 팩에 담아 대야리 상왕산 등산로 출발했다.

 

     

상왕봉 대야리 임도 기점

널러리한 주차장을 혼자 독차지하고 잠시 포장도로를 따라 모퉁이를 돌아서니 정자와 등산 안내판 각종 현수막이 산행 기점임을 나타낸다. 도로는 완도 수목원을 중심으로 상왕봉을 한 바퀴 도는 순환 임도이다.

 

     

구조표시목

 

 

조릿대 터널

 

 

난대림 숲이다.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자랑하며 온 산을 초록으로 덮는다. 이들 나무를 늘푸른잎나무 혹은 상록활엽수라 한다. 북위 35도 이남, 연평균 14도 이상, 최한기 0도 이상, 강수량 1,300~1500mm  이상 지역으로 아열대지방이 여기에 해당된다. 완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 식물이 분포하는 자생지역이다. 

 

 

송전탑

자연휴양림 內 등산로답게 잘 꾸며져 있다. 코스, 이정표, 안전표시물, 각종 표지 등 그런데 나무이름표가 빠져 난대림 공부할 기회가 없어 섭섭했다. 나는 등산 중에 일어나는 일은 비교적 오래 기억한다. 초화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돌도 그렇다. 보고 만지고 향기를 맡으면 쉽게 잊을 수가 없다. 

 

 

건드렁바위

등산로 주변에 흔치 않는 바위 가운데 건드렁바위 찾기란 별로 어렵지 않다. 크다란 바위 위에 반원형 바위가 올라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놓혔다.

 

  

오늘의 산우 (대야리 원주민)

앞을 추월해 나가길래 불러 세웠다. 어디서 올라오느냐, 어디까지 가느냐, 어디 사느냐 등 통상적인 질문을 마치고 본격적인 산 얘기로 들어간다.

 

 

(08:45) 관음사지

산 중턱에 절이 있던 자리라 제법 너르다, 절의 흔적은 찾을 길 없고 대신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에게 즐거운 휴식처를 제공한다.

 

 

약수터에 물이 넘쳐 흐르고

 

 

관음사 칠성(칠성여래)단은 자손번창, 무병장수, 만사형통를 기원하는 무속 신앙처다. 

 

 

관음사터 상왕봉 등산로

 

 

황장사바위(너럭바위, 바당바위)

황 씨 姓을 가진 장사 이야기 힘이 얼마나 센지 머리카락으로 묶어 제주도를 완도에 끓여다 붙이려다가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바람에 도중에 멈춰 선 것이 추자도이고 바위에 흠짓은 엉덩이 자국 앞으로 사라질 전설이다.

 

  

임도 횡단

 

 

나보다 열 살 아래다. 나이가 위고 서울 사람인 줄 알고부터 깍듯하다. 내가 잘 따라오는지 모퉁이 돌 때마다 멈춰 기다린다. 

 

 

선바위

 

 

돌문바위

 

 

바윗길

바위가 없는 산은 없다. 기반암이 지표에서 얼마나 깊이 묻혀있느냐가 노출의 관건이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가팔라지고 침식의 속도도 빨라진다. 그래서 능선은 바위가 많은 지형이 자연스럽다. 

 

   

전망바위

 

 

너설

정상 부근의 펑퍼짐한 산등성이는 꼭짓점이 분명하지 않은 바가지를 엎어 놓은 듯한 모습을 상상케 한다. 참나무가 무성하다. 뚜렷한 루트가 없어 임의대로 길을 만들어 진행해도 문제없다. 

 

 

주능선 삼거리 도착 상왕봉, 백운봉, 쉼봉 갈림길이다. 상왕봉 종합안내판을 비롯하여 이정표를 확인하고 오늘의 산우로부터 백운봉 진행 루트를 상세하게 설명을 듣는다.

 

  

(09:30) 상왕봉(象王峯 645,6m) 도착

오봉산 상왕봉이다. 오봉산은 완도의 5개 산 봉우리 상왕봉(644m), 백운봉(601m), 업진봉(544m), 숙승봉(461m), 쉼봉(598m)을 말한다. 상왕봉은 완도의 진산이며 완도의 지붕이다. 다도해 풍광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볼 수 있으며 멀리 추자도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상왕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상왕봉 전망데크 

 

 

백운봉(601m) 업진봉(544m) 숙승봉(461m) 전망

 

 

다도해 전망

완도는 완도군의 본섬으로 우리나라에서 8 번째로 큰 섬이다. 완도군은 26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群島를 이루고 있다. 섬마다 리아스식 해안과 해안 단애의 발달로 절경을 이룬다. 완도는 상왕봉을 중심으로 북쪽은 고산지, 동남쪽은 저산지를 형성하며 해안선을 따라 약간의 평지가 있어 주거지와 농경지로 이용되며 이 평지를 따라 도로가 통한다.

 

 

쉼봉(598m) 너머 청산도 보길도 땅끝 전망

 

 

(09:50) 오늘의 산우는 정상에서 헤어지고 나는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백운봉으로 진행한다. 

 

 

바위들이 골고루 침식을 받아 날카로운 데가 없다.

 

 

 전망데크

 

 

백운봉 가는 등산로에 바위를 만나면 청산도 보길도 땅끝 전망이 트인다. 

 

 

상왕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은 가지 능선은 부드럽다 못해 물결처럼 잔잔하다. 그 사이로 조성한 자연휴양림은 상록활엽수림으로 늘푸른 숲을 자랑한다. 

 

 

상왕봉 전망

 

 

제2전망대로 진행

사진에서 보는대로 조금도 의심할 수 없는 루트이다. 약 500m 진행 후 지도에 없는 능선으로 이어져 되돌아와 골짜기로 내려선다.

 

 

백합과>원추리속>원추리

원추리 게절이다. 산, 들, 공원 등에서 쉼없이 노랑 나팔을 불어댄다.

 

 

왕복 1km 정도 알바하고 제2전망대로 진행한다. 두 개의 이정표가 불씨였다. 뒤 이정표가 정답이다. 

 

 

제2전망대에서 백운봉 전망

 

 

참나무과>붉가시나무>상록활엽수 군락지

 

 

(10:55)하느재(임도) 횡단

 

 

완도수목원 종합안내도 (백운봉 0,7km 남은 지점)

 

 

숯가마터(붉가시나무 숯)

 

 

바위와 숲의 그늘진 음습한 등산로

 

 

조릿대 덤블

 

 

백운봉(25m) 직전 이정표

 

 

백운봉(白雲峯  601m) 도착

멀리서 보면 암봉, 가까이서 보면 암반 위 바위들이 무질서하게 엉켜있다. 그중에 반듯하게 서 있는 바위를 골라 정상석으로 삼았다. 상왕봉 보다 전망이 나은 것은 높다란 바위에 올라앉았기 때문이다.

 

   

백운봉 정상석

 

 

백운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상왕봉과 다도해 전망

 

 

청산도 보길도 땅끝 전망

 

 

백운봉에서 업진봉 방향으로 내려서서 첫 번째 이정표에 따라 대야리(3,6km)로 진행한다.

 

 

철계단

 

 

여기도 건드렁바위

 

 

공터를 가로질러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

 

 

다도해가 바라다 보이는 전망 바위에서

 

 

UFO바위

 

 

얼굴바위(관악산 도사바위)

 

 

마당바위

 

 

송곳바위

백운봉 대야리 코스는 기암괴석이 곳곳에 산재해 바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대야리 이정표 등장(동네 이장 수준)

 

 

대야천 아치교 건너

 

 

(13:35) 대야리 등산로 입구 도착

한낮에 뜨거운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 시멘트 포장길은 불판을 달구어 놓은 것처럼 몸을 달아오르게 한다. 잠시도 멈칫거리고 싶지 않아 재빠르게 차문을 열어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가동한다. 등산화를 운동화로 갈아 신고 아침에 봐 둔 훼미리 24시사우나로 냅다 달린다. 목욕이 1순위고 냉면이 2순위, 3순위는 미황사로 달리는 일이다. 완도 관광은 반나절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다음 기회로 미루자.

 

     

 

 

 

 

 

2021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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