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해남,완도,강진의 산

강진 별매산~해남 가학산~흑석산 종주

안태수 2021. 7. 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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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젖은 숲과 바위와 한데 엉키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샛바람이 불며 빗방울이 간혹 떨어진다. 시원하면서도 몸에 땀기가 가시지 않는 습한 공기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에 약간의 비 소식이 있다. 10mm 안팎이다. 숲이 우산이 되어 비를 막아주면 뜨거운 태양 아래서보다 훨씬 좋은 산행 여건이 된다. 호텔에 우산을 빌리려고 하니 없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우산이냐 비옷이냐 두고 잠시 고민하다가 오늘 산행코스가 암릉과 바위로 점칠되어 등산이 아닌 등반을 해야 할 것 같아 비옷으로 결정했다.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을 쳐다보며 천기를 거스리지 않으려고 오늘의 화두를 天氣로 한다. 

   

 

 

(07:40) 재전마을회관(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906-3)

강진 호텔에서 택시로 별뫼산 발치 재전마을까지 14,3km 10 여분 만에 도착했다. 택시기사가 등산 문외한으로 별뫼산도 몰라 재전마을회관을 네비로 찍고 왔다. 통상 지역 택시 기사로부터 얻던 산행정보는 오늘은 꽝이었다.

 

 

농어촌버스 재전 정류장

등산로 입구가 그려진 안내판이나 이정표를 찾기 위해 주변 탐색에 들어갔다. 밭에 일하는 사람도 없다. 사람 소리에 개나 짖어될 뿐이다. 계속 산 밑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간다.

 

 

 

등산로 초입 별매(뫼)산 등산 안내도

별뫼산(星山 465m) 1,7km만 그려져 있다. 그 너머 산을 더 그려 넣으면 손에 덧 나나?. 시작 고도가 129m이고 절대고도는 우리나라 평균 산 높이이지만 상대고도(체감고도)로 거리 대비 산 높이는 만만찮은 데다 코스 대부분이 암릉에 암벽과 바위가 연속하는 산이다.

 

   

 별매(뫼)산 모습 (맑은 날 사진은 빌려 옴)

 

 

별뫼산 이정표 (1,5km)

 

 

(07:55) 등산로 입구

대나무 숲이 입구를 가려 지나쳤다가 물이 질퍽거리는 밭두렁길을 한참 헤매고 난 뒤 다시 되돌아와 찾았다. 

 

 

대나무 숲 터널

 

 

이어 침목계단

 

 

(08:05) 등산 시작한지 10 여분만에 나타난 리지 두 발로 걷는 등산에서 네 발로 기는 등반으로 바뀐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이쯤에서 비 옷을 입고 우중 암릉 산행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바위에 'ㄷ'子 스틸 손, 발홀드를 박아 놓았다. 

 

  

바위와 바위 사이 도랑을 걸리라고 한다. 물이나 낙석의 통로이다. 우리말로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경사가 있는 매끄럽고 넓은 바위를 슬랩이라고 한다.

 

 

슬랩에 로프 설치

 

 

바위 위에 올라앉은 기암

 

 

우뚝 솟은 괴석

 

 

다들 별뫼산 전위봉(암봉)이라고 부르는 바위덩어리.

 

 

걸리

 

 

몸이 들어 갈 수 있을 정도의 바위 틈을 침니라고 한다.

 

 

슬랩

 

 

서울 관악산에 각종 형상을 한 기암괴석이 많다. 사진과 비슷한 바위가 있는데 팔봉능선에 '노인과 바다' 학바위능선에 '삿갓승군'과 많이 닮았다.

 

 

암장

 

 

(08:50) 전위봉까지 약 45분간 리지, 암장, 슬랩, 걸리, 침니 등 다양한 형태의 암릉을 넘어왔다. 

 

 

뒤돌아 본 전위봉 모습이다. 

 

 

암벽 테라스 안전로프 구간 통과

 

 

(09:15) 별뫼산 0,3km 전 이정표

 

 

(09:30) 별뫼산(星山 465m)도착  땅끝기맥과 흑석지맥의 분기점이다.

 

 

별뫼산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다. 

 

 

싸리, 철쭉, 덩굴나무 등 관목이 모자를 벗기고 베낭을 붙들고 옷자락을 잡아 당긴다. 가시달린 것들은 팔뚝을 활켰다.

 

 

384봉(망봉)이다. 이쯤되면 북쪽 월출산이 모습을 드러내 산행 내내 따라다니며 아름다운 전망을 보내왔을 건데 비 구름 때문에 망쳤다.

 

        

 '요산의 하루'

1회용 비옷이다. 단단히 조여 입었는데도 바람이 강하게 부니 단추가 뜯기고 비닐이 가지에 걸려 찢어졌다. 등산화는 진작 물이 꽉 차 질퍽거리며 아랫도리도 다 젖고 상체만 겨우 가렸다. 배낭도 커버를 씌었지만 물이 흘러들어 배낭도 푹 젖었다. 다행히 폭우가 아니라서 큰 나무는 우산 노릇을 했다.

 

  

조릿대 군락지 통과

 

 

기암괴석

 

 

잠시 가학산 전망

 

 

기암괴석

 

 

주먹바위

 

 

바위덤

 

 

기암괴석

 

 

거암

 

 

나무(거목) 이름 모릅니다.

 

 

걸리

 

 

걸리

 

 

(12:50) 가학산(鶴山駕  두륜봉 575m)도착

흑석지맥의 명산이다. 호남정맥의 월출산 암맥이 별뫼산에서 다시 솟구쳐 흑석지맥을 낳고 가학산, 흑석산, 두억봉과 같은 명산을 일으켜 세웠다. 설악의 공룡능선 닮았고 지리산처럼 일직으로 길게 뻗은 능선은 장엄한 풍치를 더해 높이를 가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한다.

 

   

 

가학산 정상 표시목 이정표와 기념촬영

 

 

가학산 이정표

 

 

흑석산 전망

 

 

(13:40) 흑석산(黑石山 노적봉 635m) 도착

 

 

흑석산 정상 표지목과 기념촬영

 

 

(14:05) 깃대봉(가학산 650m) 도착 통과

산 이름이 오락가락 한다. 정상석을 얹어 놓은 것으 보니 깃대봉이 주봉이다. 흑석산은 비온 뒤 암석이 검은색을 뛴다고 하여 흑석산이라고 하였으며 두륜봉과 가학산이 정명이라고 한다.

 

 

가학산 깃대봉부터 서쪽 바람재 가리재까지 철쭉동산이다. 보성 제암산, 해남 가학산, 두륜산, 달마산, 강진 주작산 일대는 철죽 명산지로 소문나 있다. 

 

 

바람재 통과

 

 

벼량톱

 

 

전망대

 

 

 

그늘사초

 

 

하강 계단로

잠시 비가 멈춘 사이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을 하다.

 

 

비탈길 안전로프 이동

 

 

(15:10)가리재에서 당초 계획대로 흑석산 연휴양림으로 하산 한다. 휴양림까지는 0,9km 휴양림 산책로와 이어져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이용하여 편하게 하산했다.

 

 

두억봉 모습

 

 

휴양림 쉼터

 

 

흑석산 자연휴양림 안내도

 

 

(15:35) 흑석산 자연휴양림 도착

관리사무소에 도착하여 현관 지붕 밑에서 비 맞은 뒷정리를 하고 해남 계곡면 택시를 불러 강진으로 돌아간다. 물에 빠진 쥐새끼 모양으로 택시에 올라타니 기사가 깜작 놀란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비 쫄딱 맞고 흑석산 등산하고 오는 중이라고 하니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강진까지 28,9km 택시비가 제법 나왔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비 맞은 옷가지와 장비를 욕조에 담가 세탁하고 고리마다 찾아 널었다. 평상시 복장으로 강진 시내를 배회하며 저녁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빵집에 들러 내일 점심 꺼리도 사고 편의점에서는 음료수 등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2021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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