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평야를 품은 전주, 완주 근교산 답사
날씨는 맑고 포근하며 낮 최고 기온이 영상 7도 얼어 죽을 일은 없다.
숙소에 차를 두고 산행지까지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다.
마침 걸어가던 길에 풍년당 제과점 문이 열려 햄에그 토스트 한 조각을 오늘 점심꺼리로 사들고 나왔다.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 거리에 있는 남고산성 고덕산 산행지 입구 삼경사에 내렸다.
(08:45) 삼경사(전주시 완산구 남고산성 1길 118) 도착
어느 지점을 고덕산 등산 입구로 삼을 지 애매하다.
남고산성과 고덕산이 같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넓게 보면 전주교육대학 입구가 될 수 있고 좁게 보면 남고산성 동쪽 성벽이 끝나는 동포루지일 수도 있다.
중간중간에 남고산성 성벽을 오르는 코스가 다양하게 있다.
산성 內 마을길을 따라 능선 쪽으로 가다 보면 남고사 0,3km, 관성묘 0,3km 첫 이정표가 나타난다. 남고사는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관성묘 방향으로 진행한다.
마을 수호목 당산나무(느티나무)
관성묘(關聖廟) 삼국지 관운장을 神으로 모신 사당이다.
관운장 神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배경은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 온 명나라 장수에 의해 한양의 남묘에 신상을 안치하면서부터이다. 전장의 영웅을 모셔 그 영험함으로 병사들의 안위와 사기를 북돋우게 하기 위함이었다.
어린 장오의 갸우뚱한 모습
티베트가 원산지며 중국 국견으로 활동 중이며 야생에서 주인과 가축을 지킨다.
전주교육대학교 2,56km 이정표
(09:50)남고산성 동쪽 성벽에 올라섰다. 좌우로 성벽이 늘어섰고 남고산성 탐방과 고덕산 등산의 분기점이다.
우측 방향이 고덕산 등산로이다. (고덕산 3,55km)
동쪽성벽
남고산성 동포루지(東砲樓址)
동쪽 성벽과 남쪽 성벽이 만나는 모서리다. 누각은 없고 빈터에 안내판만 홀로 지키고
남쪽 성벽은 아직 미복원 상태이다
(09:25) 동포루지를 내려서면 본격적인 고덕산(3,15km) 등산이 시작된다.
고덕산 주변 거리 표시판
갑자기 산토끼 한 마리가 숲에서 튀어나와 앞장을 선다. 걸음이 빨라 뒤쫓을 수는 없고 멀리 사라지는 것만 봤다.
그런데 웬 걸 길섶에서 내가 지날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ET바위
토기와 해어진 토끼비리
(09:50) 보광재 갈림길
낙엽이 쌓인 비탈길
완주군 이정표 고덕산 1,9km 남음
완주군과 전주시에서 등산로를 손질하다 보니 길이 갈라지는 곳마다 이정표가 세웠고 조그마한 여유가 있는 공터에는 어김없이 평의자를 놓았다. 완만하고 직선으로 적당하게 구불거리는 등산로는 양호하다 못해 둘레길 수준이다.
송림이 주류를 이루고
소나무 숲길이 약 1km나 뻗었다.
학산 갈림길 이정표 고덕산 1,2km 남음
송전탑
고덕산 모습
정상이 가까이 약간의 너설지대가 나타나고
고덕산 직전의 모습이다.
정상 나무계단 오르기
(11:05) 고덕산(高德山 603,4m) 도착
전북 완주군 구이면 평촌리에 위치한 산이다. 전주 산으로 더 유명하다.
겨울 답지 않게 햇빛이 사정없이 내려쬐는 한낮 텅 빈 정상을 혼자 독차지하여 포근함을 즐긴다.
北에서 시계 방향으로 완주 대둔산, 진안의 연석, 운장, 구봉산 東으로 어제 다녀온 만덕산, 그 너머로 마이산 도립공원, 南으로 순창 강천산, 西로 전주의 진산 모악산과 김제평야가 서해로 뻗혔다.
고덕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전주 파노라마 사진
호남정맥 중심 완주 만덕산 전망
완주군 상관면 호남정맥 줄거리
남고산성 입구를 출발 지나온 고덕산 능선
(11:40) 시간도 넉넉하여 꽤 오랜 시간 정상에 머물며 점심도 먹고 풍광도 즐기며 지리 공부도 하고 주변 산들을 살펴본 후 정상을 내려섰다,
'요산의 하루'
하산 길은 일사천리이다. 원래 진정한 산꾼들은 갔던 길로 되돌아오지 않는 게 철칙인데 부득이 남고산성 답사 때문에 왕복의 길을 선택했다.
떡갈나무
(13:00)동포루지
고덕산 산행 종료 지점을 동포루지로 하고 남고산성 답사 동선을 여기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동쪽 성벽길
남고산성의 주산 남고산(南高山 270m)
남고사(南高寺)는 신라 문무왕 8년(668) 명덕 스님이 세운 南古燕國寺자리에 세운 절이다. 조선 후기부터 남고사라 불렀으며 절의 스님이 남고산성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지금의 전각은 현세에 들어와 건립한 것들이다.
삼경사 석탑群
충경사(忠景祠)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 이정란(1529~1600)의 공적을 기려 세운 사당이다. 전주 도로명으로 등재될 정도로 전주를 빛낸 인물이다.
(14:40) 산성천 전주교육대학 입구
둑방길을 따라 걸어서 왔다. 지금까지 12,21km 걸은 셈이다. '겨울 산행지는 가급적이면 남쪽을 택해야 돼'라고 중얼거리며 대로변에 섰다. 건너편 차선의 빈 택시를 불러 세우고 파란색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좀처럼 바뀌지 않아 무단횡단을 해버렸다. 기사가 웃으며 맞이한다. 서울서 왔으며 고덕산 등산 마치고 돌아가는 길인데 목욕 후 전주비빔밥을 먹을 작정이라고 하며 길 안내를 부탁했다. 경원동 한옥촌 '전주한옥스파'와 중앙동 '성미당'을 추천한다. 두 곳 다 멋진 곳으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020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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