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울릉도

울릉도 4박5일 네째날 오후 도동 관광

안태수 2020. 10. 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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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와서 돈 자랑 하지마라

 

울릉도 여자가 왜 그리 사납냐고 물었다. 

원래 섬 여자 거친데다가 생활 경제권을 쥐고 있으니 당당함이 넘쳐나서 그런게 아닌가 라고 대답했다. 

4박 5일 동안 내가 만난 여자는 호텔 사장, 식당 종업원, 토산가게 주인 무표정하고 손님이 귀찮다는 태도이며 

반면 택시 기사는 세상에서 제일 친절했다. 

랜터카도로가 위험하니 이용하지 마세요, 묻지도 않은 관광 명소 자작 해설, 맛집, 토산품점, 저 만이 아는 노하우 처럼.

        

 

도동항

 

 

도동 관광안내소

부두 언덕바지 꽤 넓은 공터가 소공원, 만남의 광장으로 불리며 그 가장자리 중앙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배가 들어올 때나 나갈 때 사람과 차로 꽉 찬다. 

배로 떠나는 독도관광, 죽도왕복, 섬 일주 유람과 투어 버스로 떠나는 육로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용케도 비좁은 공간을 잘도 빠져나간다.

   

 

 

'바다횟집' 회덮밥

@15,000원이다. 

여름에 가끔 입맛이 없을 때 찾는 음식이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어떤 음식인지 궁금했다. 

서울는 단골집이 있어 생각날 때마다 가면 되는데 객지에 나오면 신선도가 걱정이 되어 잘 안 시킨다. 

오늘따회덮밥을 시켰는데 회덮밥인지 물회(한치)인지 육수 넣기 전엔 같은 음식처럼 보였다. 

울릉도 회덮밥은 이런 식이구나 하며 대충 먹었다.       

 

 

'오브레' 오징어 먹물빵

어제 두 박스를 샀는데 선물로 괜찮다며 더 샀다. 

줄은 내가 서고 마누라는 구경 다니고, 요즘 젊은이들 줄 잘선다. 

우리 같은 늙은이는 줄 서면 체면이 구겨지는 줄 알고 관심조차 안 두는 투다. 

도동에서 유일하게 줄을 서서 사는 집이다. 

우리밀, 오징어 먹물, 유기농 설탕, 울릉도 심층수로 반죽하여 천천히 만든 음식으로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되어 울릉도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줄을 설 때는 1인 1박스 20 개 들이 10,000원이다.     

 

 

'다와' 호떡

도동항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다. 짧은 줄이지만 재미로 기다려 샀다. 

요즘 젊은 창업자들의 영업 행태이다, 

점포 인테리어, 메뉴관리, 고객응대, 가격 서울과 다를 게 없다.    

 

 

태양상회

한국 사람 오징어 안 좋아하는 사람 있겠냐마는 그냥 지날 칠 수 없어 오징어도 살 겸 오징어 근황에 대해서 물어 봤다. 저동항 어시장을 이틀 동안 돌아다녀봤지만 오징어 잡아온 배는 보지도 못했다. 

오징어 잡히는 철이 라고 한다. 

그럼 식당의 오징어 메뉴는 뭐란 말인가?. 

이제 이빨이 안 좋아 딱딱한 오징어는 노 땡큐다. 반식을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도동 약수공원

점심 후 약수공원에서 케이블카 타고 망향봉 올라가보기로 한다. 

약수공원은 도동과 일주도로가 만나기 직전 망향봉 가파른 기슭에 자리 잡아 공원 산책이 등산하는 수준이다. 해도사, 약수터, 안용복장군충혼비, 독도전망대케이블카, 독도박물관, 망향봉 등산로가 공원 안에 있다.    

 

 

해수관음보살을 모신 대한불교 천태종 해도사(海道寺)

 

 

안용복장군충혼비

조선이 1418년(태종 18) 울릉도 공도정책을 실시하고 17세기 일본은 자국 영토로 간주하여 정기적으로 고기도 잡고 나무도 베어 갔다. 

1693년 동래부 안용복 일행이 울릉도에 고기 잡으로 갔다가 일본 어민들과 충돌하여 용복이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대마도를 거쳐 귀국한 사건을 계기로 조정과 막부 사이 교섭이 이루어져 막부는 울릉도가 조선의 땅임을 인정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채 안용복은 2차 울릉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이번에는 그가 목도한 독도까지 조선 땅이라고 주장하고 돌아왔다. 

이 일로 안용복은 월경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유배로 감형이 되어 자취를 감추었다. 

그가 갈 곳은 울릉도 밖에 어디 있을까?   

 

 

도동약수터

 

 

약수

청송 달기약수, 설악 오색약수, 필레약수 등과 물맛이 비슷하며 주변에 붉은 색을 띄는 것은 철분(산화철)의 영향이라고 한다.  

 

 

 

도동 전경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바람이 좀 세게 불어도 운행 안 하고, 이번처럼 코로나 19에도 운행 안 한다. 

공원에서 망향봉까지 약 1km 3차례 울릉도 방문에 케이블카 타 볼 기회가 없다. 

전 번 두 번 모두 걸어서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我 부인 때문에 그것마저도 못하게 됐다.    

 

 

독도박물관

조그마한 섬에 무슨무슨 기념관이 많다. 

울릉도 기념관을 지어 독도, 안용복 장군, 지질, 생태계를 총 망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독도 박물관도 예외는 아니다. 

독도가 박물관 꺼리가 뭐 있나?. 화산섬의 지질 형태와 생태계 그리고 일본과 독도 분쟁이 전부가 아닌가? 전시장을 둘러보면 넓은 전시 공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애처롭게 여겨진다.     

 

 

독도 사진 전시장

 

 

독도새우 소개

 

 

도동 석향 자생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부두 쪽으로 나왔다. 

도동 해안산책로를 복습하기 위해서다. 1,000년 묶은 향나무 서식지는 일반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아찔한 곳이다.  

 

 

도동 해안산책로 절경

 

 

절벽 밑 산책로 펑퍼짐한 물 높이 바닥에 주저앉아 할일 없이 바다 구경과 시원한 바다 바람 쐐기 중이다.

배도 갈매기도 가는 둥 마는 둥 낚싯대를 드리운 젊은 여인은 고기잡이에 관심이 없이 마냥 웃고 재잘거리며 시간 가줄 모른다. 

 

 

도동 수복정육식당

저녁 때가 됐다. 약소 등심 150g @35,000원, 혼자 200g 이상 먹어야 하는데 가격이 만만찮다. 

울릉도 도보 여행 때 천부리 석포 마을에 10두 미만의 소규모 축사가 많은 것을 보았다. 약초가 귀해 많이 키울 수 없고 많이 키우는 축산가는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약소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울릉도 향토 음식을 기념품 사듯 다 먹어봤는데 마땅히 추천할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다.

      

 

 

 

 

 

                                         2020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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