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서울대공원, 청광종주

의왕 모락산 포일성당~사인암~산성터~국기봉~여성회관

안태수 2019. 7. 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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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마지막 남은 산


마누라가 친구들과 열흘간 일본 자유여행 떠나고 집에 혼자 있게 되었다. 집 지키고, 밥 해 먹고, 청소하고,

하는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두 며느리가 아버님 어떻게 하고 걱정하지만 산에 다니던 솜씨로 잘 지낼

테니 염려 말라고 안심킨다. 집에는 누가 훔쳐갈 만한 귀중품도 없고 본래 정리정돈과 청소는 전공이고 세탁

돌리는 법은 메모해서 탁기에 붙여 놓고 식사는 무얼 먹을까 망설일 필요 없도록 외식, 내식을 구분해서 

메뉴를 짜 그대로 시행하기로 하고 남아도는 시간은 집에서 멀뚱 거리는 것 보다 아침부터 배낭을 짊어지고 싸

돌아다니기로 한다.

         

(11:15) 포일천주교성당

의왕 안양 모락산은 관악산과 청계산 오르면서 늘 빤히 내려다보고서도 가 볼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아침

에 일어나 인터넷으로 등산로를 검색하여 의왕시 내손동 약수터를 기점으로 하고 백운로 개나리 아파트를 하산

지점으로 하여 숭실대에서 7호선을 타고 이수에서 4호선을 갈아타서 인덕원 4번 출구로 나와 바로 택시를 타

도착했다. 4번 출구 쪽 줄지어 늘어선 택시가 처량하게 보여 버스를 마다하고 택시를 탔다. 기사 왈 "출구를

잡았습니다". 여론조사보다 더 신뢰가 가는 택시기사들의 시국에 대한 동향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 봐야 아는

가 원인이라고 하며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서울외곽도로 지하 통로

성당 앞으로 산을 향해 길이 나 있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언덕에 올라서니 산으로 가는 방향이 좌우로 갈라진다.

이런 곳에 이정표가 있어야 하는데... 


계원예술대학교 갈림길

걷기 불편한 할아버지와 말짱한 할머니 부부를 만나 길을 물었다. 오른쪽은 계원예술대학교 가고 왼쪽은 모락

가는 길이며 어린이들이 모여있는 쉼터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라고 한다.  


어린이들 야외활동 모습


모락산 정상까지 2.2km 남은 이정표


제1호봉(201m) 쉼터에서 두 갈래 길 저기 노인에게 제2호봉 가는 길을 물었더니 어느 쪽이던 가는 길이라곤

서 가까운 좌측 길을 택했더니 등산로를 이탈하고 말았다. 정상과 점점 멀어지고 마을로 내려갔다.      


뒷골이다. 청계산 국사봉과 이수봉이 보인다.


우측으로 사람이 다니는 길을 발견하여 올라간다.


문화예술로 (계원예술대학교 ↔ 백운호수) 모락산 터널과 마주쳤다. 좌측에 제2호봉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태껏

제1호봉 자락을 훑고 다녔구나.


모락산터널 이동로는 사람도 다니고 야생동물도 다닌다. 사각 정자가 크고 그늘도 깊어 시원스러웠다.


정자 바로 옆에 6, 25 전사자 유해발굴지역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모락산 등산 안내도



(12:00) 입산 계수대가 나타났다. 무용지물인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대표적인 허탕에 돈 쓴 사례이다. 쑥떡

한 조각과 사과 하나로 간단하게 점심으로 한다. 


처음 나타나는 이정표에 정상까지 1.75km 남았다.


밧줄 구간


청계산 바위와 같은 암석


(12:30) 제2호봉(237m) 쉼터 통과


능안고개, 계원예술대학교 갈림길


참나무 숲길


사인암 거쳐 모락산 정상은 계단을 올라야 하고 우회로는 사인암을 피해 정상으로 직행한다.


사인암 후면 쉼터


사인암

전체 모습은 잘 볼수 없다. 전면은 낭떠러지와 바짝 붙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고 후면은 그냥 평범함 바위

무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측면을 비집고 올라서야 겨우 잡은 장면이다.   


사인암에서 수리산 전망


사인암에서 관악산 전망


사안암에서 청광(청계산~광교산) 종주 능선 전망


'바위타는나무'라 머리가 헷가닥한 사람이 작명한 것 같다. 한참동안 요리조리 살펴봤지만 바위를 나무가 타다.

공감이 가지 않는다. 


보리밥 고개


'바위타는나무' 설명판


나무계단이 걸쳐 있는 곳이 산성터 진입로다. 백제 시대에 축조한 산성이라고 한다. 경사가 심한 암릉 구간은

자연 그대로 이용하고 완만한 곳은 tjr축을 쌓았다. 성벽 둘레는 약 878m에 달하며 성내에는 문(門)터, 치성, 망

지, 건물터가 남아 있다.    


모락산성 소개글


산성터 전경


산성터 팔각정


국기봉 계단 오르기

모락산 정상은 산성터에 위치하고 국기봉은 산성터에서 돌아 앉은 암봉에 국기를 꽂은 봉우리를 말한다. 엎어지

면 코 닿을 자리에 2개의 봉우리가 존재한다. 어떻게 하면 유명해 질까?...   


바위길을 넘어


(13:25) 모락산 국기봉에 도착


모락산(慕洛山 385m) 표지석


모락산 표지석과 기념촬영

모락산 국기봉은 사방 전망이 좋기로 이름이 났다. 東으로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을 잇는 청광 종주 능선과 北으

로 관악산, 西로 수리산 도립공원이 건너다 보인다. 날씨는 맑은데 미세먼지가 많이 날아다녀 시야는 좋지 못했다.   


이 모락산 안내도는 국기봉에서 내려서면 바로 나타난다. 여성회관, 개나리아파트 입구 방향으로 하산한다.


솔마루 계단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은 솔바람, 솔바람이 부는 언덕에 계단을 놓아 솔마루고 命名했다. 제법 길고 가파른

단, 계단이 나타나면  습관적으로 센다. 200여 개 세다가 잊어버렸다. 백까지는 잘 세는데 백 단위부터는 몇 백

인지 잘 까먹는다. 치매 검받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백운산 갈림길


상수리나무


큰범바위


능안고개 갈림길


이 갈림길에서 흐리멍텅한 이정표 때문에 개나리 아파트 입구를 놓치고 오전동 여성회관으로 빠지고 말았다.

두 표지판에 개나리아파트 표기는 없고 그 방향으로 뜬금없는 체육공원(0.6km)이 표기되어 조금 지나니깐 운

시설을 갖춘 봉우리가 나타났다. 이걸 가리키는 걸까? 본래 이정표란 처음 오는 사람을 위한 길잡이인데 길

잃지 않도록 정확한 표기를 해야 한다.        


폐쇄된 약수터


모락산 둘레길과 접속


여성회관 후문


(15:05) 의왕시 오전동 여성회관

도심 한운데 있는 산이라 산길이 여러 갈래 있다. 이를 일일이 관리하기란 힘든 일이다. 동네 주민들에게는

정표란 게 거의 필요 없다. 길을 잃고 헤멜 염려가 조금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누구를 위한 이정표인지 

너무 상세하게 표기하다 보니 진작 중요한 것을 빠트리는 경우가 많다. 깊은 산이던 얕은 산이던 산에서는 누구

나 길잃을 수 있다. 더군다나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전적으로 이정표에 의존한다. 도중에 잦은 이정표는

헷갈리고 적당한 간격(500m)과 림길엔 하산 지점이 반드시 표기되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내려와 버스 정

류장에서 한 아주머니의 친절로 마을버스를 타고 덕고개까지 와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타고 인덕원에서 내려 지하

철로 돌아왔다.         







                                                        2019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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