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올라보니 장산곶이 바로 우리 땅이구나!
대청도는 백령도와 비교하면 후방 전선이다. 경계도 눈에 안 띄고 군인들도 안 보였고 최고 산봉우리는 민간에
개방되어 있다. 내동에 들어서며 섬의 남동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에 통신탑이 있는 것을 보고 삼각산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다음부터 산으로 오르는 길을 확인하는 절차에 들어 갔다. 지도에는 분명히 표기가
없을 거고 현장에 있을 법한 이정표를 찾는다. 동네 주민들한테 물어보고, 살피고, 쳐다보고 잿밥에 더 관심이
간다.
(11:10) 서내동 대청로 삼각산 등산로 입구
드디어 산으로 올라가는 이정표를 발견했다. 정상까지 2.3km가 표기되어 있다. 1시간이면 충분하다. 사진에
저 멀리 보이는 고갯마루가 대청도를 한 바퀴 도는 차도이며 제일 높은 고지이며 삼각산 주능선의 절개지이다.
현재는 끊어진 산을 잇기 위해 '러브 브리지' 란 다리가 있다. 매바위 전망대 등이 있지만 산 정상만 할까?...
삼각산 등산로 이정표
삼각산 전망
마을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삼각산 발치에서 포장이 끊어지고
맨땅이 시작되고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다.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것 보다 발목에 주는 충격이 훨씬 덜해 속도
가 난다.
금방 고갯마루에 닿았다. 정자가 있고 선진항 대청 면사무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두 갈래
가 있는 사거리이다.
(11:40) 삼각산정자각(190m) 사거리 이정표
정상까지 우회로는 0.5km 남았고 통신탑이 있는 직등 능선 코스는 출입을 막고 있다. 통신탑에 물자를 실어나
르는 레일이 깔려있다.
정상까지 남은 고도가 대략 150m, 직선으로 오르지 않고 휘둘러 올라간다.
고주동 갈림길 이정표
비탈길
나무계단 구간
밧줄 구간
서어나무 군락지이다, 식목일날 집중적으로 심은 모양이다. 백령도와 마찬가지로 새로 식재한 나무는 서어나무
가 주종이다.
능선에 올라섰다. 정상과 잇는 짧은 가지능선이다. 온통 삐죽한 바위와 너설 투성이다. 모질고 사나우면 빌붙어
살 것들이 없다. 섬의 산들이 대부분 그러듯이 정상 부분은 뾰족한 날카로운 바위들이 차지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부는 바닷바람의 영향 때문이지만 전망은 끝내준다.
너설길을 조심해서 이동
(12:15) 삼각산(343m) 정상 도착
삼각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삼각산 전망대
360도 파노라마 전망처이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걸으며 궁금한 것들이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전체를 보게 보
며 지형까지 머리에 쏙 들어오게 하는데 어리석게도 저 밑을 헤매고 다니는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백사장,
해식, 바위, 소나무 등은 다 그게 그거 아닌가?
소청도
북한 장산곶, 백령도, 옥죽동 일원, 내동, 선진포항, 전망
광난두해변, 기름아가리, 독바위해변, 전망
모래울해변 전망
(12:30) 정상 이정표 광난두 정자각까지 1.43km
하산 길은 급 강하의 연속이다. 아찔한 나무계단과
긴 밧줄이 안부까지 늘어져 있다.
잠시 바위길
(13:05) 이정표에 광난두정자각 0.87km, 모래울해변 1km로 적혀있다. 어디로 하산할 것인가? 광난두보다 모
래울이 더 끌린다.
육지보다 늦게 찾아오는 봄, 육지에 그 흔한 매화, 산수유, 개나리, 목련, 벚꽃 등 봄 전사가 아예 없는 건지 필
때가 멀었는지 내가 아직 못 본 건지 아무튼 진달래 몇 송이가 반가웠다.
막바지 혼란스런 등산로
염소 가족
모래울동에서 삼각산 전망
(13:30) 모래울동(沙灘洞)
여행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마을 중심만 벗어나면 사람이 살지 않는 것처럼 쥐 죽은 듯 고요하다. 궁금한 것
을 해결한 방법이 없다. 30여 호 모여 사는 모래울동은 옛날에는 모래가 날아들어 사람이 살지 못했다고 한다.
바닷가로 방사림을 심고부터 모래에서 해방되었다며 울창한 소나무 덕분에 여름에는 해수욕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다시 광난두 정자각까지 가야 한다. 약 1km 오르막 길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다. 추월해 가는 차가 부럽고
얄밉다.
2019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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