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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충효길 3코스(동작역~효사정~용양봉저정~사육신공원~노량진역) 한강나들길

안태수 2018. 4. 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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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물결이 도도히 흐르는 한강.


동작충효길 3코스 한강나들길은 동작역에서 한강 고수부지를 따라가다가 흑석동 입구 강 벼랑에 많은 역사 얘

를 품고 있는 효사정이란 정자를 만난다. 그리고 한강대교 남단 언덕배기에 정조 임금이 수원 화산 융릉 아버

사도세자 능행길에 오를 때 노들나루에서 도강을 위해 잠시 쉬던 용양봉저정이라는 정자도 있고 노량진 동

는 단종의 복권을 도모하다가 세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육신(死六臣)의 묘가 있다. 한강의 옛이야기

고라도 한강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일들을 만나면 발길은 더디어진다. 노량진역에서 3코스가 끝난다.    


(14:35) 동작역

이수 갈림길에서 동작역으로 가려며는 275개나되는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현충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야

한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은 날이면 날마다 다르다 어쩌다 멀리 북한산이 조망되는 날은

하늘과 강물이 그렇게 파랄 수가 없다.


반포본동 출입구

동작역은 반포천 위에 고가다리 형식으로 덩그러니 세워졌다. 그 지역을 지나다니면서 저 역은 누가 이용할까

쓸데없이 걱정했는데 9호선이 합류하면서 제대로 된 역으로 딸 바꿈 했다. 한강나들길을 들락날락하기 편해졌

여름에는 다리 밑으로 그늘이 높게 지고 강바람이 반포천으로 굽이 쳐들어와 더위를 피하기에는 그저 그만

이다.

         

반포천과 한강이 합류하는지점


조팝나무

갈대숲이 우거진 수변 사이로 한강나들길이 이어진다. 햇볕이 하루 종일 비추고 물이 풍부하고 바람까지 잘 불

식물이 자라기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예상외로 식물이 귀하다. 버들과 갈대를 제외하고는 일부러 갔

다 심어 놓은 것들이다. 조팝, 개나리, 야생화 등.  


쓰레기통

수거용 비닐봉지를 바람에 날리지 않게 고정된 쇠파이프에 붙들어 매 놓고 쓰레기를 기다리고 있다. 저런 아이디

어를 낸 사람은 널리 알려 칭송을 해야 한다. 돈 적게 들고 쓰레기 수거하기 쉽고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

각게 하는 설치미술품으로 손색이 없다.  


한강 파노라마 사진

한강수변의 식목은 고수부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꽃나무 중심으로 심었기 때문에 큰 그늘이 없다. 그늘은 인위

적으로 설치한 차양막이나 새섬둥둥 같은 시설물 그리고 다리밑이 전부이다. 여의도 공원 같은 숲이 있으면 좋겠다


요산의 하루


노량대교

자전거와 보행로가 잘 구분되어 있는데 자전거가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넉 놓고 걸을 수만 없다.


"고기 많이 잡힙니까?" '없어요'

언제나 똑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이다. 고기 잡으로 온 게 아니고 시간 때우러 온 것 같다. 낚싯대만 강물에 드리

체 낮잠을 자거나 혹은 낚시꾼끼리 모여 술판을 벌리지 않나 불량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관심사항에서

제외 했다.  


흑석동 한강나들길 진출입로

한강에서 흑석동으로 나가는 길 양 옆으로 흑석초등학교와 원불교 100주년기념관 공사 현장이 있고.


흑석동 중앙대학교입구 입구 교차로

 

효사정 데크 공사 중

데크(계단, 통로, 전망대) 깔기 전에는 돌이었는데 돌을 걷어내고 나무로 깐다. 돌과 나무 어느 쪽이 더 나은지

길가는 애들 붙잡고 물어도 다 알 텐데, 세금이 2조나 더 걷혔다니 전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몰아세우더니 공돈

이 생기니 보여주기식 행정에 돈을 물쓰듯 쓰는 것 같다.   


효사정(孝思亭)

서울시 우수경관 조망 명소로 지정되어 있다. 당초 조선 세종 때 한성부윤과 우의정을 지낸 노한 대감의 정자가

있던 자리이다. 자고로 정자는 훌륭한 전망과 앉은자리도 명당이어야 한다. 효사정은 수도 한양이 한강을 앞에

끼고 인왕산, 북악산, 낙산을 좌청용 진산 우백호로 삼고 북한산을 자연 성벽으로 하는 풍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이다. 흑석동 주민들은 도당(都堂)으로 제(祭)를 올렸으며 일제강점기에 한강신사(神社)가 있었고 6.

25 전쟁 때는 군의 작전지로 육탄십용사현충비와 학도의용병현충비 있었는데 육탄십용사현충비는 현충원 경

로 옮겼다. 조그마한 동산에 숨은 사연이 많다.  


효사정 조경공사


학도의용병현충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30만 학도군과 총을 들고 전투에 참가한 5만명 그 중 포

항 전투에서 학도의용병들은 조국 수호를 위해 장렬히 전사했다. 그들의 높은 뜻을 되새기고 충혼을 기리기 위

세운 비.




육탄십용사현충비

6.25전쟁 이전 북한군이 개성 송악산 우리측 고지를 기습 점령하자 이를 탈환하기 위해 적진을 향해 돌진하여

장열히 전사한 10용사를 추모하며 세운 비. 지금은 현충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도 한강나들길인데 표지물에는 역사공원길로 표기되어 있다. 노량진 고가차도 밑 횡단보도를 건너서 주택

가려 있는 '용양봉저정'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장조)와 어머니 혜경 황후를 모신 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수원 화산 행차 시 노들목

에서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잠시 쉬었다는 곳.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

이름이 잘 외어지지 않고 뜻도 명확하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용(龍)은 머리를 들어(驤) 하늘로 날아 오르

봉황(鳳)은 하늘 높이 난다(䎝)는 곳이다. 

 


9호선 노들역 지하도를 3번 출구로 들어가서  


2번 출구로 나오면 노들나루공원 동작충효길 출발지점이며 안내센터가 있다. 한강나들길은 사육신공원을 들러

노량진역에서 끝맺는다. 안내센터에 한강나들길 이정표가 없다. 공원 안내 이정표보고 따라갔다간 길을 놓친다.

안내센터에는 이를 설명해 줄 직원은 없고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래미안 아파트 단지 안에서 역사공원길로 둔갑한 표지판을 발견하여 가리키는 데로 단지 내 산책로를 따라 사육

신공원 뒤쪽 출입구로 들어간다.   


계단을 오르면 사육신공원 정상이다.

 

불이문(不二門)


의절사(義節司)

수양대군이 조카의 왕위를 찬탈하고 임금이 되자 세조 2년(1456)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죽음을 당한 박팽년,

성산문, 이개, 하위지, 유성원, 김문기 6명의 사육신(死六臣)을 모신 곳이다. 숙종 7년(1681)에 민절서원을 세

우고 정조 6년(1782)에 신도비를 세웠다.


사육신 위페 봉안


사육신 묘역


朴氏, 成氏, 兪氏, 李氏之墓 4基와


河氏, 劉氏, 金氏之墓 3基가 나누어 모셨져 있다.


홍살문


(16:00) 노량진역

동작충효길 3코스 한강나들길이 끝나는 곳이다. 전 번에 노량진길을 답사하던 중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따라가다

동작구청 앞에서 이정표가 사라진 것을 알고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묘연했다. 구청 민원실 방문 공원녹지

소관 업무, 노인들이 귀가 어두워 목소리가 커지니깐 사무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렸다. 높은 사

람이 뛰어나와 좌우지충 설명하고 해답을 얻었다. 노량진역에서 유한양행 방향으로 진행하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2018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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