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서울걷기

동작충효길 2코스(상도출입문~사당출입문~이수갈림길~동작역) 현충원길

안태수 2018. 4. 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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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길을 지날 때는 경건한 마음으로


상도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비탈에 호국지장사란 절이 나온다. 국립현충원 경내에 이런 절이 있다는 게 의아스럽

다. 신라 말 도선이 창건했다고 하니 점유자 우선인 모양이다. 지장사 지나 제법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현충원

순례길과 만난다. 현충원 내곽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차도이다. 차는 제한 속도를 잘 지켜야 하며 경적은 절

대 금물이다. 나라에서 정성을 들여 가꾸는 최고의 숲이고 영지이다. 놀러 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참배 왔다고 하

영면하신 분들게 발자국 소리 조차 부담스러울 거다. 

    

(14:05) 상도출입문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일은 국립현충원 개방과 외곽 블록 담장을 허물고 초록색 철책 담장으로 교체하고 상도,

사당, 흑석, 출입문 설치이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꾸어 놓았다. 현충원은 내, 외곽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멋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내부 순환로는 현충원 순례길이라 하여 약 4km 정도 되고 외곽

은 현충원길과 서달산 자락길을 합쳐 약 6km가 된다. 지금 현충원은 나무에서 피는 꽃들로 봄의 절정을 맞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묘역 목련


장병 묘역의 개나리


충혼탑 동쪽 팔각정이 있는 휴식 공간에 만개한 수양벚꽃


현충지 벚꽃


편백나무 (2016년 6월 15일 촬영)

현충원 둘레길에 미래를 내다보면서 잡목을 걷어 내고 편백 묘목을 이렇게 심는 것을 봤다. 얼마나 살고 죽을

지 두고 보자 하며 천년만년 살 것 같은 기세로 지켜보기로 한다. 묘목을 심고 난 직후 몇 번 물 준 흔적을 발견

하고는 하늘이 내리는 빗물에만 의존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나날이 푸른 잎을 더해 우려가 안심으로 바꿨다.      


편백나무 (2017년 2월 23일 촬영)

그해 겨울 녹색이 死色이 되어 죽는가 했는데 움츠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편백나무 (2018년 4월 9일 촬영)

이제는 완전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인간의 돌봄이 필요 없게 되었다. 편백나무 특유의 향기와 피톤치드 큰 그

이 기대된다. 


사당출입문


조팝나무


명품 소나무


사당통문


'오늘의 사진'

현충원 둘레길은 일 년 내내 산책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현지 주민들은 물론 멀리서 소문 듣고 일부러 찾아

온 사람들도 있다. 나도 매주 한 번씩 집에서부터 시작하여 한 바퀴 돈다. 11km 거리를 시속 4km를 유지하며 쉬

는 시간 없이 걸으면 2시간 반이 걸린다. 둘레길도 명색이 산 자락으로 있을 게 다 있다. 편안한 능선길이라고 보

면 된다.       


이수역 갈림길

동작충효길 2코스 현충원길은 상도 출입문에서 사당 출입문, 사당 통문, 이수 갈림길, 동작역까지 2.6km이다.

현충원 둘레길의 1/4에 해당한다. 


275 나무계단

계단 하나를 20㎝로 보면 약 50m의 높이 일직선으로 쭉 뻗어 한 번에 오르기 버겁다.


동작역 전경

북한산, 북악산, 남산, 한강, 용산, 서빙고, 반포, 현충로, 동작역, 고가철도 언제나 멋징 풍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반포 현충로


(14:35) 동작역

4호선 동작역은 강변 교각 위에 덩그러니 혼자 서 있었다. 구 반포 주민들이나 이용하기 편리했지 현충원 정문

쪽에서 진입하기란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한여름 뙤약 빛과 겨울 찬바람을 피해갈 곳이 없었는데 다행히 9호선

개통되고 환승 기능이 추가되면서 모든 길이 지하로 연결되어 이런 우려 사항을 말끔히 가시게 되었다.      






                                                       2018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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