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서울 관악산

[스크랩] 관악산(8봉~케이불카 능선)종주

안태수 2011. 9.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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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여름 햇살 맞으며

 

아침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희다

우리가 잠든 사이 계절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나 보다

창 안으로 불어 오는 바람은 시원하기보담 선선함을 느낄 정도로 세차고

그 동안 하늘을 뒤덮고 있던 섭한 구름들은 멀리 쫓겨나고 파아란 하늘이 대신한다

이렇케 가쁜하고 상쾌할 수가 있을까?...

대성이와 우균이는 착한 사람이다

약속한 시간보다 언제나 일찍와서 서로서로 기다려 준다.

장수는 업무차 해외 출장 가게 되었고. 희찬이는 김해 유도대회에 참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머지 더 올 사람은 없을것 같아 셋이서 손잡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다짐한다.

 

거북이바위

아침 10시 서울대입구 전철역 6번 출구로 나와 봉천 고개쪽으로 약 50m 쯤에 있는 봉천시장 버스정유장에서 만나 5511번 초록버스를 타고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한바퀴 돌아 종점 직전 건설환경연구소에서 하차 한다. 자운암 능선으로 오르는 사람, 도림천계곡으로 연주암 연주대 오르는 사람, 버섯바위 능선으로 학바위 능선 오르는 사람, 서울대 입구 다음으로 사람이 붐비는 곳이며 서울대 입구에서 느린 걸음으로 1시간 가량 거리를  차로 이동한 셈이다.

 

무너미 고개

다른 사람들은 정상을 향해 곧장 이동 하지만 우리는 꺼꾸로 제4야영장으로 해서 다시 무너미 고개로 향한다. 산이 힘든 사람들에겐 서울대입구에서 이곳 무너미고개까지는 평탄한 길이니깐 산책 코스로 권하고 싶다.

 

무너미 고개를 넘어 본다

 

무너미 고개는 서울과 안양의 경계, 옛날 안양과 서울로 넘나들던 이고개 길은 비가오면 무너졌다가 다시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길이 나고를 반복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요지터가 있었다는 넓고 평평한 구릉지가 끝나면 8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관악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다.

8봉은 관악산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위로 된 여덟봉우리를 말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계곡도 깊고 숲도 울창하며 큰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꽉 차 있어 초행자들에게 겁을 먹게하며 산꾼들에겐 바위타는 즐거움도 준다. 8봉은 관악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이다. 

 

1봉 두꺼비바위 

 

 지금까지 대성이는 땀을 좀 심하게 흘리는것 말고는 잘 따라 오고 있고, 우균이는 스포츠맨 답게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쫒아오고 있다.

  

왕관 바위

 

 2봉,3봉

 

 

 

 

 

 

 

각 봉우리마다 정상의 조망은 너무 좋다. 이걸 야들한데 보여줘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대성이는 아예 오를 생각을 안한다. "돌아가는길 없나" "다 있지" "그럼 걸로 가자"

 

7봉 오르는 밧줄 구간

 

8봉 능선 이정표

오후 1시 8봉에 도착했다.

중간에 여러번 쉬었지만 대성이 말 마따나 오르막 길은 자신이 있어 1시간40분 걸렸다.

 

8봉 국기봉

토,일요일은 사람이 많다. 편하게 앉아 점심 먹을 장소는 다 차지하고 있다. 케이불카 능선과 6봉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을 골라 점심 상을 차린다.

우균이는 고구마, 토마토, 과일, 대성이는 마누라 딸 중국 가고 없어 동네 김밥집에서 비싼 김밥으로. 나는 싼 김밥으로 김밥 자랑 한바탕 늘어 놓는다.    

 

햇불바위

8봉 국기봉에서 KBS중계소 가다보면 차례로 있는 기암들....

 

천검바위

 

노인과바다

 

봉화바위

 

가물치바위

 

케이불카 능선(1)

KBS중계소 아래 헬기장에 도착했다, 능선이 보기에도 위험을 느낄 정도로 삐쭉삐쭉 서 있다.

대성이가 겁을 집어 먹고 사정을 늘어 놓는다. "이리 안가면 안되나" "연주암으로 해서 가면 되잖아?"

"그라머 너거 둘이 일로 가고 나는 연주암으로 내려 갈란다." "구세군에서 만나면 되제?" 야단 났다

우균이가 "대성이 저거 바위 보고 겁을 내서 그런다" 한다. 억지로 끌고 가기도 그렇고 살살 꼬셔 본다.

"환상적인 코스데이" "니 언제 와 보겠노" "내가 꼭 붙어 있으께"  "이 나이에도 용기도 필요한 법이다".

간신히 승락을 얻어 내어 초장부터 가파른 바위를 타고 내려온다. 어찌나 용을 쓰는지 다리는 벌벌 떨고 손은 있는 힘을 다하여 바위를 움켜잡아 손톱밑은 피가 다 고였다. 대성아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일 안할께 니하고 깊은 추억 만들기라고 생각하고 너그러이 용서 바란다. 

 

케이불카 능선(2)

 

케이불카 능선 6번째 철탑에서 보는 연주대와 연주암은 관악산 최고의 절경이다.

 

 

 

 

제3왕관바위

 

케이불카 능선(3)

 

두꺼비바위

 

새바위

 

 

과천대공원, 경마장, 청계산 능선 조망

 

의왕 백운호수, 바라산,백운산, 광교산 조망

 

구세군 사관학교

오후 5시 오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과천청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대성이가 먹자 골목으로 안내한다. 메뉴는 내가 막국수로 고르고 우균이가 맛장구 치고 대성이가 파전과 맥주 한병 추가 시켜 건배를 나누고 대성이가 결재를 했다.

 

 

 

 

                                                            2011년9월3일

출처 : 대구동인초교15회 동기회
글쓴이 : 안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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