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네팔 에베레스트 EBC

네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BC 트레킹 4일차 (남체~상보체~에베레스트 전망대~남체)

안태수 2017. 12. 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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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적응을 위해 남체에 하루 더 머물다.


고소를 적응하는 요령이 있다. 하루에 300m 이상 올라가지 말고 1,000m를 올라가면 하루를 쉬며 잠은 조금이라

도 낮은 곳에서 자라고 했다. 어제 팍딩에서 남체까지 숙소를 기준으로 10.62km를 이동하고 고도는 1,000m가

량 올라온 셈이다. 오늘은 남체에 하루 더 머물면서 고소 적응을 위한 훈련으로 오전에 상보체(3,720m), 에베레

트 전망대(3,775m)를 다녀오고 오후에는 남체 마을을 돌아보는 것으로 한다. 오늘이 4일 차 일정으로 향후 열

이 더 남았다. 모든 에너지를 트레킹에 집중키로 한다.  


(08:00)오늘은 하루 쉬는 날이기 때문에 일정을 1시간씩 늦추었다. 잠은 잘 잤고 식사는 누룽지에 밥을 말아서

억지로 먹었다. 틈틈이 간식으로 소세지, 육포, 감말랭이, 초클릿 등을 부지런히 먹는다. 바나나 같은 대용식이 좋

은데 귀하다. 이곳 현지 음식은 대부분 양식이다. 트레킹 역사가 깊은 유럽인을 상대로 제공하던 음식이라 메뉴도

다양하고 잘 고르면 어설픈 한식보다 낮다. 한국에서 일회용 비상 식품을 가져와 식욕부진에 대비하는 것도 좋다. 

        

남체를 중심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6,000m가 넘는 이름 난 고봉들이 성벽처럼 즐비하게 둘러서 있다. 남체는 산

간 한가운데 자리 잡아 분지처럼 포근하다. 마을 제일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의 고도 차는 약 100m, 로마의 원형

극장처럼 생겼다. 남체는 에베레스트 가는 길 중간 지점에 있으며 티베트로 넘어가는 낭파라 패스 갈림길이 있다.

트레커들과 야크 상인들의 주요 쉼터이며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는 고도이기도 하다. 고소 적응을 위해서 하루씩

머무는 곳이다. 남체는 네팔 히말라야 최대 마을이다.


오전에 고소 적응을 위해 남체 뒷산 상보체(Syangboche 3,720m)와 에베레스트 뷰 포인트(3,775m)까지 왕복

4km 쉬는 시간 포함해서 4시간 정도 등산하고 오후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장을 구경하고 남체 구석구석을

볼 예정이다.


남체 바자르 엄홍길 휴먼재단이 건립한 병원

세계에서 히말라야 14좌 완등 한 등반가는 총 34명인데 이 중 한국이 박영석(1963년생 8번째), 엄홍길(1960년

9번째), 한완용(1966년 11번째), 오은선(1966년 21번째), 김재수(1961년 28번째), 김창호(1969년 32번째)

6명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산악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다. 이곳 셰르파계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진 예기

이다.   


산비탈에 지은 건축물을 자세히 보면 신기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외장은 돌을 강바닥에서 주워와 벽돌 또는

브럭 크기로 다듬어 쌓고 내부 바닥과 칸막이는 합판을 사용했으며 지붕은 함석을 이어 페인트로 마감했다. 전기,

수도는 어떻게 인입하고 하수도는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배수로가 산비탈 돌투성이 땅바닥에 묻였다니 신통하다.


텡보체, 고쿄. 상보체, 쿤데 이정표

남체 뒷산을 오르면 마을이 끝나는 곳에 외곽 순환 트레일이 나타난다. 우측은 남체~EBC 트레일이고 직진은 에

베레스트 전망대가 있는 상보체와 남체 윗 마을 쿰중, 쿤데로 가는 길이다. 오늘은 산등성이를 바로 쳐다보며 상

보체로 올라간다.

 

히말라야 야생화


한국의 용담처럼 생겼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교포 미국분들과 같이 왔다고 한다. 우리를 코리언으로 확인하고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잘 사

나라라고 치켜세운다. 냉소적인 듯한 말투지만 부러움이 가득차 있는 표정에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진

작 우물 안에 개구리들은 '헬(Hell) 조선'을 외치고 있지 않은가?



고쿄, 낭파라 패스를 지나 티벳 가는 길 중국 히말라야 8,000봉 초우유 베이스캠프도 있다.


바람에 실어 보내는 육자 진언 '옴마니반메흠'


(09:35) 상보체(Syangboche 3,720m) 도착


상보체 위락단지 조성 현장 활주로는 셰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비행장이다.


패러글라이더 장면 목격


'에베레스트 셰르파 리조트' (에베레스트 뷰 포인트 3,775m)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에베레스트 뷰 포인트에서 바라보면 북녘 히말라야 속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좌측에서 타부체(Tabuche 6,

495m), 촐라체(Cholatse 6,335m) 중앙 구름에 쌓인 에베레스트, 눕체, 로체 우측으로 아마다블람(Ama Dablam

6,814m) 이어 


아마다블람(Ama Dablam 6,814m)

안나푸르나 산군의 마차푸차레(6,993m), 티베트 서남부 강디스 산맥의 카일라스(6,714m)와 함께 세계 3대 미

봉에 들어다.


동쪽으로 캉테가(Kangtega 6,783m)


캉테가와 탐세루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고


탐세루크(Thamserku 6,618m)는 루쿨라 부터 위용을 뽐내는 산이다.


두드코시 강을 건너면 콩대(Kongde 6,086m)가 남체 바자르 남녘을 차지하고 돈 많은 사람이 헬기로 날아와서

에베레스트를 전망하고 간다는 콩대 호텔(4,250m)이 눈길을 끈다. 


쿰비 율라(Khumbi Yullha 5,765m)는 남체 바자르 뒷산으로 남쪽을 향하고 있어 눈 덮이는 날이 드물다 한다.  


(10:20) 에베레스트 셰르파 리조트 마당에서 의자에 앉는 값으로 차를 대신 마신다.


에베레스트 뷰 포인트는 이 일대를 말한다. 소위 에베레스트 뷰 호텔은 전방에 있으며 여기보다 지대가 낮다. 명

성 때문에 사람들이 들끓어 차 마시며 쉬는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남체 바자르가 로마의 원형극장처럼 생겼다는 말에 공감을 하고


부챗살처럼 펼쳐진 마을을 돌아다는 데도 강인한 다리가 필요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일주일에 한 번 열린다는 場을 구경한다.

티베트가 중국에 점령되면서 중국이 네팔과의 국경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티베트 사람들이 네팔을 제 집

나들 듯이 넘나드는 일은 옛이야기이다. 남체 바자르는 티베트에서 야크를 몰고 넘어오는 상인 대신 중국산 저급

한 품이 카트만두를 통해 야크에 등짝에 실려 히말라야 산간 마을에 물밀듯이 밀려온다. 두 나라 특산품은 어디

에도 볼 수 없고 싸구려 상품이 난전을 판친다.          


'요산의 하루'

낮잠을 못 자게 한다. 비니를 쓰잘 때도 벗지 말라고 한다. 버프도 항상 착용하여 목과 코로 들어오는 찬 바람

을 막아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고소증을 예방하는 항목에 들어있다. 장터를 돌아보는 것으로 남체의 탐방을 끝낸

다. 카트만두 타멜 시장, 포카라 외국인 상점거리 그 이상 네팔에 번화한 곳은 없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가파른 언

을 숨을 몰아 쉬며 올라왔다. 병든 닭처럼 햇볕을 조아린다. 양지바른 곳이 좋다.  






                                                      2017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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