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이 감추고 파라호가 품은 비수구미 마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비수구미 마을은 평화의 댐을 방문하면서 차창 밖으로 본 것 외에는 이름
만 많이 들었지 초행 길이다. 비수구미란 마을 이름의 어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퍽 궁금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비수구미飛水口尾'(물길이 굽이쳐 들어간 후미진 지형이란 말),
'비수구미秘水九美'(신비한 물이 만든 아홉 가지 아름다움이란 뜻),
'비소고미 금산동표 非所古未 禁山東標' (왕실의 목재 공급처로 소나무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 등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이 셋을 섞어 장난삼아 한 작명이 아닌가
여겨진다. 할딱고개등 그런 예는 수없이 많다.
천경준 회장이 협찬한 버스
손님 기다리는 백덕열 회장. 홍의근 총무.
마지막 탑승자들
(08:00) 버스가 정시에 출발한다. 참가자 중 사정에 의해 빠진 사람도 있지만, 사전 예악 없이 불쑥 나타
난 친구도 있다. 총원 40명 맨 마지막 뒷줄만 남기고 만석이다. 이 정도 참석이라면 회장의 권위도 서는
편이다. 회장의 신나는 인사말에 이어 오늘의 일정까지 일사천리로 소개한다.
(09:00) 춘천휴게소에서 10분간 정차
(10:45) 해산령(650m) 도착
해산터널(1,986m) 1986년 평화의 댐을 건설하면서 뚫은 굴.
해산터널을 빠져나온 지점이 해산령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산 밑 공터에 해산령 쉼
터가 있다. 쉼터라기보다 음식점인데 사전에 예약하고 와야 식사를 할 수가 있다. 언젠가 불쑥 들이닥쳐 밥
내놔라 했다가 못 얻어먹고 돌아섰다.
비수구미 생태 길 14km는 비수구미 계곡 길은 해산령에서 마을까지 6km, 마을에서 선착장까지 0.5km,
선착장에서 뱃길로 1km 약 5분, 혹은 비수구미 마을 끝에서 현수교 지나 파라호 강변을 따라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 이르는 4.5km 길을 말한다.
40명이라는 대 식구를 안내하려면 미리 준비할 것이 많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에 관한 문제다.
내일이면 칠십의 나이라 걷기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해산령(해발 650m)에서 비수구미 마을(해발 180m)까지 약 6km 내리막 길은 걸어야 하는데 노인이 되면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힘이 든다. 넘어지신 분, 무릎 통증으로 자주 쉰 분, 선두와 후미 차가 약 1km 차가
났다. 사전 답사가 필수적인데 이번에는 그럴 기회가 없어 안타까웠다.
김시국 부부는 걸음이 빨라 항상 선두다.
양산 쓰신 분이 뒤축이 높은 운동화를 신고 와서 몇 차례 넘어졌다. 야외 나올 때는 트래킹화를 신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김익성, 윤진 부인
류정선, 한대준
등이 휜 사람도 보이고
가파른 경사 구간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급해진다. 마음의 제동을 걸어야 한다. 그 또한 수양이다.
비수구미 마을 4km 남은 지점 통과
계곡답지 않게 너르고 한적한 길 인적 드물고 햇빛이 많아 각종 동식물의 서식지로 좋은 환경. 지금은
각지에서 관광버스로 몰려와 길이 반질반질하다.
박동욱, 박상규
비수구미 마을 2km 남은 지점.
박동욱
진달래가 무리 지어 피는 것은 사람의 손이 가서 그런 것이다.
여기서는 돌 볼 사람 봐 줄 사람 없어 길가까지 내려와 제멋대로 피었다.
뜨문뜨문 연두색 초록 잎에 섞인 분홍은 빛깔은 봄바람 난 처녀처럼 가슴 설레게 한다.
이런 계곡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널려 있다. 우리나라는 산이 국토의 70%를 차지하여 계곡, 하천, 강이
잘 발달하여 있다. 자연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주변에서도 건강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힐링
장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황토물 웅덩이에서 번식 중인 비단개구리 일가
'홀아비꽃대' 야생화 전문가 서정도에게 받아 적다.
최종식, 상철수
배낭, 모자, 신발, 등산복을 제대로 차려입은 김홍묵
동촌2리(비수구미 마을) 안내도 앞 김장수
비수구미 마을 전경
비수구미는 6.25 전쟁 후 피난 온 사람들이 화전 밭을 일구고 살던 마을로 많을 때는 100여 가구가 있
었지만, 지금은 세 가구만, 남아 식당 일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국토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나라
시골도 이제 다 잘 살 게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된다. 도시 월급쟁이들이 시골에 가서 폼 잡던 시
절은 이제 끝났다. 귀농자가 생기면서 새로운 농촌 문화가 생기고 있다. 큰 예로 펜션 문화다. 앞으로 어
떻게 정착될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모양이다. 그들이 농촌이 부유하게 사는 것
처럼 보이게 하는 주범이다.
(12:00~13:30) 점심시간
쌀밥, 산나물, 김칫국, 밑반찬 등 전부가 우리와 간이 딱 맞아 맛있게 먹었다.
밥을 공기에 담아 먹다가 큰 그릇에 담으니 양 조절에 실패 밥알 한 톨 남기기가 미안해 과식했다.
김경석 부인, 김태수
권무일
점심 식사
점심 식사
점심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이동
전용옥이가 짚고 다니던 나무 지팡이를 장대성에게 넘겨준다. 대성이 매일 한두 시간씩 헬스 한다는 데
멈추면 안 되겠다.
비수구미 마을에서 선착장까지 약 4~500m 정도 거리고 비수구미 생태길은 현수교를 건너 파라호 강변
을 끼고 평화의 댐까지 계속 간다.
윤진, 김익성 부인
배상호, 홍의근 부인
선착장 가는 길
선착장에서 모터보트(6인승, 10인승) 탑승 순서를 기다리며 환담 중.
1조
2조
3조
4조, 5조
10인승 모터보트
평화의 댐 선착장까지 1km 남짓 5분 거리다.
6인승 모터보트
승선비 3,000원 + 산채비빔밥 7,000원 = 10,000원
마지막 조
전용옥에게 카메라 넘기다
파라호破虜湖 상류
북한강 수계를 끼고 있는 마을은 관광산업의 최적지로 주목을 받는다.
북한의 임남댐을 시작으로 북한강에 놓여 있는 댐은 평화의댐, 화천댐(파라호), 춘천댐, 소양댐, 의왕댐,
청평댐 順으로 내려오다가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합쳐 한강이 되어 팔당댐을 지난다.
강바람에 휘날리는 한대준
평화의 댐 하부 선착장에서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평화의 종, 비목공원이 있는 평화의 댐으로 이동한다.
'세계평화의 종' 제작은 세계 각국의 분쟁 지역에서 보내온 총알과 포탄의 탄피로 만들었다고 한다.
높이는 4.7m, 무게는 37.5톤이다.
해설사의 설명
'세계평화의 종' 타종 체험
10명씩
1인당 500원에
세계 평화의 종 타종하다.
나도 한 컷
평화의 댐 감상
탁정부
윤진
전용옥
비목공원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는 공원이다.
'비목' 노래 합창 작사 한명희, 작곡 장일남, 선창 윤진
비목 노래비
박성선, 김태수
김경석 부부
탁정부, 김익성
주당들
(16:30~18:30) '샘밭' 막국수 집 저녁 메뉴 (막국수, 수육, 녹두전, 메밀전, 막걸리)
박상규와 눈이 마주치다.
오늘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 (박동욱, 김시국, 김경대, 탁정부)
평화의 댐은 서울에서 2시간 반 거리, 오고 가는데 비교적 한적한 곳, 더욱이 평일, 더더욱이 예년보다
1시간 일찍 출발,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잡는다고 오늘 행사는 일정대로 만사가 형통이다.
2015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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