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서울대공원, 청광종주

[스크랩] 청계산 옥녀봉~ 매봉

안태수 2013. 3. 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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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참 오랫간만이다!

 

잠원동 살 때 서울 산이라곤 청계산 밖에 안 가 봤다.

스스로 간 적은 한번도 없고 마누라 따라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운동화 신은 채 따라 가곤 했다.

그 땐 마누라가 앞장을 서고 나는 뒤쳐져서 가기 싫은 사람 억지로 데려간다고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고 불

평을 늘어 놓던 시기였다.

 

그 때와 지금의 청계산을 비교 해 보면 참 많이 달라졌다

 

산이라기 보담 공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조형물이 들어서고 등산로 주변으로는 진달래, 야생화 같

은 꽃들이 심겨져 있다. 조그만한 고개라도 올라서면  데크도 깔고 전망대를 설치하여 쉼터로 명명하고 심

지어 운동기구까지 갖다 놓은 곳도 있다. 주요 등산로에는 관활구청에서 청계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부

터 기증받은 목재(약1500개)로 매봉 턱밑까지 계단으로 깔아 놓았다.

 

사람의 발길이나 손길이 잦아들면 산이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산을 관리하는 사람

들의 취향에 따라 변모 해 가는 것이다.

흙을 어디서 파와 등산로에 깔아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한다든지... 

  

그러다가 상도동으로 이사 오면서 가는 산이 관악산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주차비는 평일에는 받지 않고 주말에 만 받는 모양이다. 

운동하는 사람들 운동 재대로 시킬려면 차를 못 갖고 다니게 주차비를 어느 정도 받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

든다. 인력이 부족하면 노인들 알바라도 시키면 되지.

올 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院址(원터)는 조선시대에 院이 있던 곳으로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먹고 자고 쉬어 가게 하는 곳.

잠원나루에서 말죽거리를 거쳐 판교 이남으로 왕래하는 사람들이 이용을 했다. 

 

산을 찾는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당과 등상용품점도 많이 생겨났다. 자연 주거환경이 조성되면서 고속도

로의 자동차 소음도 민원꺼리가 되어 방음벽이 흉물처럼 들어서게 되었다. 방음벽 없이 도로를 꽉메우고

달리는 차들이 보고 싶다. 

처음부터 방음벽이 산을 가리니 아름다움은 반감되는 것 같다.

고속도로 굴 다리 밑에선 이곳 주민들이 생산한 각종 농산물을 등산객들을 상대로 파는 작은 장터가 생겨

났다. 처음엔 좌전을 제마음대로 설치하다보니 통행에 많은 불편을 끼쳤다. 그 후 구청에서 데크를 깔고 자

리를 잡아주며 통로와 상품 진열 경계선까지 설정 해 주었는데도 이를 조금씩 어기는 상인도 보인다.

    

굴다리를 지나면 음식점과 아웃도어 가계가 비탈길 위로 주욱 늘어서 있다. 처음에는 주로 식당이였는데

차츰 아웃도어 매장으로 바뀌어 진다. 식당 같은 경우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지만  평일은 한산하다.

나는 주로 평일에 다니니깐 장사가 되는가 걱정 했는데 아웃도어 매장으로 바뀌는 것을 보니 기우만은 아

니였는가 본다.

원터가 있던 옛자리를 막 지나면서 청계산은 제모습을 나타낸다.

  

원터에서 청계산 기도원으로 해서 매봉가는 첫번째 등산로, 길마재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제일 숨이 차는

구간이다.

 

두번째 매봉가는 등산로 팔각정 쉼터에서 매봉가는 길과 만나 길마재로 간다.

 

눈이 녹은 후 진흙탕 길로 변한 등산로. 맨발로 걸어 보라고 진 흙을 퍼다 부운 탓은 아닌지!

 

원터골 쉼터는 팔각정도 있고 약수도 나고 지붕이 달린 넓은 평상 같은 곳이 있어 민요 강좌를 하는 것 도

본적이 있다. 힘든 사람은 이곳까지만 왔다가 되돌아 가도 된다.(왕복 약 2km).

 

보시는 봐와 같이 청계산은 흙산이라 눈이 녹든지 비가 오든지 하면 미끄러짐에 주위를 해야 한다.

가물면 흙 먼지가 날려 산행을 망치는 수도 있다. 가능하면 사람이 드문 월요일은 한가하다.

 

청계산에서 자장 아름다운 길은 진달래 능선이다

원터골에서 시작하여 개울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진달래능선 이정표가 나온다. 경사면을 조금 오르면 바

로 능선이 나타난다  경사면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능선길에는 서울 양재동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진달래 능선은 옥녀봉까지 가 보는게 제격이다.

 

질퍽거리는 땅

 

응달 진 곳은 아직 잔설이 남아 있고...

 

고개마루에 올라서면 옥녀봉과 매봉을 잇는 능선과 만난다.

청계산 종주라 하면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옥녀봉, 매봉, 혈읍재, 망경대, 석기봉, 절고개 삼거

리, 이수봉, 목배등, 옛골까지(약 10km/4시간)를 말한다. 

같이 온 일행 중에  "옥녀봉 한 번 갔으면 됐지 뭐 자꾸가노"  "나는 됐다 너거 끼리 갔다 온나" 카는 사람  

이 오늘 가이드다. 

 

옥녀봉 가는 길에는 세 곳에 길 한가운데 소나무가 있다, 키 작은 떡갈나무 사이에서 일년 푸르름을 뽐낸다.

   

옥녀봉 직전 나무계단

 

드디어 옥녀봉(375m)도착

 

여름에 숲이 우거지면 매봉 조망도 힘든다.

 

심심해서 나무계단에 붙은 숫자를 확인 해 본다

능선길에서 첫번째 시작하는 나무계단에 붙은 번호가 「235」에서  매봉 직전 나무계단 번호가 

「1483」에서 끝이 난다. 

 

작은 전망소

 

깔딱고개 나무계단은 계속 되고

 

원터골과 청계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 지는 곳

 

큰 쉼터가 있는데 전망이 좋다.

 

나무계단은 끝이 없다.

 

돌문바위

가끔, 스님이 시주함을 앞에 두고 목탁을 치며 불경을 외고 계실 때가 있다.

돌문바위는 올라 갈 때, 내려 올 때 수도 없이 안고 돌았다. 당시 무엇을 염원하고 돌았는지...

 

 

돌문바위 주변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매봉이다.

정상이 얼마나 남았는지 아는거 하고 모르는거 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 모르면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힘을

많이 소진하게 되고 알며는 여유가 생겨 체력을 잘 조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바위

양재, 성남, 서울 동북권 조망

 

청계산 매봉(582.5m)

관악산, 북한산, 과천, 의왕, 안양, 서울도심 서북권 조망.

청계산 주봉은 망경대(615m)이다. 지금은 군사시설이 있어 주변으로 철책 담장이 설치 되어 출입 할 수가

없다. 원터에서 매봉까지 빠른 걸음으로 1시간, 쉼터마다 쉬어가면서 올라오면 2시간, 내려가는 길은 성질

급한 사람이 빠르다 1시간 정도, 3시간이면 산행을 을 마칠수 있는 좋은 코스다. 서울 서초, 강남, 부자 동

네와 가까와 산에 오시는 분들의 모양세도 훌륭하다. 최신 유행 등산 차림의 향연을 본다.    

 

양재화물터미널 너머로...

 

혈읍재, 망경대, 이수봉, 옛골로 갈려며는 저기 장사하는 아저씨 뒤로...

 

박새 모이주기, 땅콩을 잘게 부셔주니 새들이 금방 모인다.

박새는 우리나라 전역에 살고 있으니 토종새다. 사람들이 모이를 주니 사람들을 쫒아다니는 듯 하다.

청계산에서 제일 많이 본다.

 

길마재 쪽으로 하산한다.

 

길마재

 

오늘 가이드 한 사람 한번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기도원 쪽으로 해서 다 내려 왔다.

 

상가 밀집 지역인 원터로,

월요일이라 한산하다.

모처럼 청계산 산행은 가이드가 따로 있었다. 뒤만 열심히 쫒아 다니니 편한 산행이었다.

날씨도 좋고, 동반자도 단출하고, 끝나고 파전으로 뒤풀이 까지 해 주시니, 오늘 가이드는 최고였다. 

 

 

 

 

 

                                                           2013년 2월28일 

 

  

출처 : 경북중고 사칠회
글쓴이 : 안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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