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대관령 삼양목장 3

대관령 삼양목장 탐방

풀이 돋아야 풍치가 살아나는 초원 마누라 한데 잘 보여야 편하게 살아갈 나이다. 잘 보이는 여러 가지 잘 보이는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해마다 벚꽃이 필 무렵 자동차 투어를 서비스한다. 길게는 일주일 정도 걸릴 때도 있다. 여행 일정을 꼼꼼히 작성한다. 코스, 장소, 숙박, 음식 등 평소 산행 때 빠트린 명소를 중심으로 엮어나간다. 마누라의 승인이 떨어지면 호텔 예약, 맛집 확인, 등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 부부와 같이 여행을 하다 보면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툴 때가 종종 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지옥행이 되는 경우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의견을 교환하여 출발한다. 마누라는 아직도 내가 등산 마니아로만 알지 여행 전문가라는 것을 모른다. 대관령 삼양목장 목장마트 오..

대관령 삼양목장 초지를 걷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인지 대관령에서 진고개까지 24km는 백두대간 길이다. 대관령 목장은 대관령 휴게소를 시작으로 숲이 우거진 산길을 지나 주위가 확 트인 능선 전망대에 도달하면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산등성이는 東으로 가파른 경사를 짓고 西로 물결처럼 잔잔하게 뻗어있다. 동쪽을 제외하곤 초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광활한 고원을 바라보며 상기된 감정을 어찌할 줄 몰라 한동안 멍해진다. 푸른 초원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그 사이로 임도가 기어 다니며 돌과 나무는 말끔히 치워져 소가 한가로이 풀을 띁는다. 거대한 토목공사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 것 같다. 선자령, 곤신봉, 매봉, 소황병산이 백두대간에 나란히 놓여 있다. 매표소 제주올레 길 답사 때 두 분을 만나 제주도 안내를 잘 받았다. ..

횡계 대관령 삼양목장

미리 가 본 졸업 50주년 기념 여행 대관령 삼양목장 백두대간 대관령 선자령 황병산 진고개 구간은 넋을 놓고 걸은 구간이다. 대간 마루금은 동해를 지나면서 동쪽은 급한 경사를 만들고 서쪽으로는 넓은 구릉지를 형성하여 초지를 형성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췄다. 대간 마루금을 따라 난 목장은 5월의 봄 끝과 여름의 초입에 하늘은 유난히 맑으며 바람은 구름을 움직일 만큼 잔잔하게 불고 봄. 여름 야생화는 앞다투어 피고 있었다. 야생화 천국, 눈이 닿지 않을 정도의 푸른 초원, 하늘을 가르는 풍력발전기, 풀을 뜯고 있는 소 떼 우리가 볼 수 없는 이국적인 정서를 듬뿍 자아냈다. 선자령 고개에서 아침 뜨거운 햇살을 등지고 햇빛에 반사하는 초록 물결 속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가축 때들을 바라보면서 여의도 일곱 배나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