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성남누비길, 하남 남한산성의 산

성남누비길 제5구간 태봉산길 동원동~운재산~태봉산~응달산~여우고개~하오고개 종주

안태수 2024. 10.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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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더운데 숲은 우거지고 바람 한 점 없어라

 

성남누비길 불곡산길(태재고개~동원동) 4구간을 마치고도 해는 둥천에 떠 있다. 서울 논현역까지 가는 신분당선 동천역이 가깝다. 오늘 목표 4구간 8,7km를 이미 소화했다. 오리교 탄천에서 알바한 것을 감안하면 12km가 넘는다. 집으로 돌아가도 즐거운 날이다. 다음 5구간은 10km 남짓 남은 시간도 넉넉하고 식음료도 충분하다. 걷는데 체력적으로 큰 무리도 없을 것 같아 계속 걷기로 해본다.     

 

(11:20) 동원동 부수골 성남누비길 제5구간 태봉산길 입구이다. 용인 수지구와 성남 분당을 남북으로 비스듬히 가르는 시계 능선을 걷는다. 해발 200~300m를 넘나드는 야트막한 능선 자드락, 골짜기 집터가 될만한 곳은 빈틈을 남기지 않고 아파트 전원주택 등이 들어섰다.     

 

부수골 공동묘역에서 내려다 본 동원동 일원

 

성남누비길 구간 안내판이다, 주요 지점, 현재 위치, 지나온 거리. 남은 거리가 잘 표기되어 있다.  

 

전선탑

 

성남누비길 리본

 

성남누비길 방향 표시목

 

(12:00) 문래산(운재산, 228m) 통과

옆 집 강아지처럼 보는 사람마다 제멋대로 부르다 보니 이름이 많다 여기가 그 짝이다. 문래산은 트랭글 호칭, 운재산은 지도 명칭, 진재산은 잘못 걸어 놓은 리본, 산이 깊지 않아 다행이다.    

 

분당 금곡동 해리티지(요양원) 갈림길 통과

 

성남누비길 방향 표시 팻말

태봉산길에 각종 시그널은 과유불급 같은 인상을 준다. 동서로 나지막하게 주욱 뻗은 능선에 갈림길 이정표 정도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바쁜 발길을 붙잡는다.    

 

팥배나무는 장미과 마가목속 낙엽 활엽 교목 식물이다. 팥배나무는 늦은 봄 새하얀 봄꽃도 좋지만 가을에 팥알보다 약간 크고 더 붉은 열매가 수 만개씩 달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팥과 배의 모습을 닮아 팥배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안산(212m) 통과

대지산 팻말이 착오인 것 같다. 대지산은 용인 수지 죽전동에 있는 산인데...

 

'요산의 하루'

동원동 부수골에서 3,4km 지나온 지점이다. 잘 닦아 놓은 등산로는 참나무 숲으로 덮여 그늘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숲 밖은 바람 한 점 없는 열기로 가득하다. 숲 속은 온통 찜 속이다 흔한 벤치에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 이래저래 더운 거라면 갈 길이나 제촉하자.   

 

고기리(용인시 수지구) 갈림길

 

서어나무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식물이다. 우리나라 산에 참나무, 소나무 다음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회색 수피는 울툭불툭하여 보디빌더의 근육처럼 보인다. 나무를 자르면 둥글지 않고 마르면서 쉽게 비틀어지며 잘 썩어 목재로 쓸만한  가치가 없는 나무라고 한다.

 

대장동 갈림길

 

바람개비 이정표 (←동원동, ↓ 쇠골 금곡동, 태봉산 →)

 

근육질 회색 수피의 서어나무

 

태봉산 암석(호상편마암)

 

태봉산 갈림길에서 태봉산 0,2km ↑  왕복

 

(13:20~40) 태봉산 도착 점심

테봉산은 조선 인조 임금의 태(胎)를 묻은 산이라고 한다. 만약 임금의 胎를 묻었다면 요란한 흔적이 있을 건데 정성 표시목에 간단히 몇 줄 기술해 놓았다.    

 

둔지봉 서어나무 군락지 통과

 

계곡을 만나 흐르는 물에 손수건 적셔 얼굴 땀을 딱다

 

대장동과 남서울CC로 통하는 비좁은 도로에 내려서서 성남누비길은 어디로 가는지 망설였다. 도로 맞은편 산등성이를 아래 위를 훝다가

 

위쪽 언덕 나무에 가린 낙생원과 판교원 구역 안내판 발견하여 길을 찾았다. 낙생원과 판교원은 조선 시대 개성, 한양, 경기(광주 용인), 충청(음성 괴산)을 잇는 도로 교통 요충지로 국가가 운영하는 숙박시설이 있던 곳이다   

 

응달산, 하오고개 방향으로 능선을 오른다. 

 

능선이 제법 가팔라 원주목에 로프를 연결한 안전시설물이다.  

 

윤중동 산운마을 갈림길 이정표(응달산 0,7km→)

 

(15:20) 응달산(260m) 정상을 알리는 푯대라고는 없고 트랭글 GPS의 알람이 도착했다. 벤치를 상대로 인증 촬영하다.   

 

여우고개 내려서기 직전. 

 

(15:30) 여우고개는 용인 수지 고기동과 성남 분당 윤중동을 잇는 고갯마루다. 숲 속을 걷다가 갑자기 밝은 세상으로 나오니 한 동안 어리둥절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방향감각이 없다. 이 골짜기에 휴일인데도 웬 차들은 많이 지나다니는지 이정표의 바라산, 청계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여우고개 MON 카페에서 많은 차들의 정체를 알았다. 요즘 도심을 벗어나면 장소, 교통, 환경 불문하고 대형 카페 & 베이커리 전문점이 들어선다 대형주차장만 보유하고 있다면 고객은 不問可知이다. 그런데 주위에 이보다 더 나은 시설과 환경으로 경쟁 업체가 들어선다면 이 또한 不問可知로 망한다. 어떤 이는 대지 소유자가 상속세를 절세하기 위한 투지 수단이라고 하는데 글쎄올시다! 시원한 빙수나 한 사발 먹고 가려고 안으로 들어가 메뉴를 쳐다보니 빙수 메뉴는 없다.          

 

여우고개 성남누비길 안내판

'우물가에서 물을 찾는다'라고 들머리를 찾지 못해 헤매었다. MON 카페 주차관리인에게 물어봤드니 역시 금시초문이다. 

 

도로에서 산등성이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 군부대 정문을 가리는 편백나무 뒤로  

 

군부대 정문 옆으로 잣나무에 가린 성남누비길 발견하다. 

 

철책 휀스

 

철책 휀스를 따라 배수로, 루드베키아 만발, 황톳길 등산로가 열였다 

 

침목계단을 올라와서 뒤를 돌아 보니 제법 가파르다. 

 

(16:25) 발화산 갈림길 이정표 (←발화산 1,6km, ↓ 응달산1,83km, 하오고개, 국사봉 →)

중요한 갈림길이다. 청광종주(청계산~광교산)와 성남누리길 분기점이다. 산 아래 안 양판교로가 지나가며 하오고개이다. 그 위로 청계산과 광교산을 잇는 등산 보도교가 놓여 있다. 지금부터 차 소리가 들려오며 5구간 태봉산길도 종점이 다가온다.   

 

KBS 운중 TV방송중계소

 

하오고개 지그재그 하산로

 

성남누비길 제5구간 태봉산길 종점 게이트

 

하오고개 등산육교

 

하오고개 등산육교를 건넌다. 이 다리만 다 건너면 제5구간 태봉산길로 끝난다.  

 

(16:40)성남누비길 제5구간 태봉산길 코스 안내도

아침 7시 10분 제4구간 (8,8km) 불곡산길 태재를 출발하여 4시간 만에 동원동 종점에 도착했다. 이어 제5구간(10,7km) 태봉산길을 계속 진행하여 16시 40분 하오고개에서 제5구간을 마쳤다. 소요시간 (쉬는 시간 포함) 9시간 30분, 거리 (알바 포함) 22,5km(19,5km), 소모열량 1,930Kcal, 오늘의 주요 운동기록이다. 여름 등산은 물과의 싸움이다. 얼음뼈다귀물 600ml, 물 500ml, 이온음료 620ml, 아껴 마시며 무사히 마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안양판교로는 자동차전용도로여서 도로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다. 하오고개 구 길을 1,6km 걸어 내려와서 하오현 성당 입구 원터 버스정류장에서 빨간 버스를 타고 인덕원역까지 왔다.          

 

 

 

 

 

 

2024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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