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장면에 출연한 추암 촛대바위 일출
다음 목적지는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이다. 무릉계곡 관광지에서 옹심이로 점심을 때우고 내비에 무심코 같은 지역이니깐 촛대바위로 입력한 것이 오류였다. 촛대바위는 동해시 추암동과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두 곳에 있다. 초곡까지 40km를 1시간여 달려와서야 잘못을 알았다. 동해시는 '추암 촛대바위' 삼척시는 '용궁 촛대바위길'이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보고 가려고 입구에 와 보니 월요일은 휴장이었다. 돌아서 나오는데 나 같은 사람을 만났다. 둘이 바보처럼 웃고 헤어졌다.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용궁 촛대바위길'
다시 차를 돌려 동해시 추암까지 30여 km를 달려갔다. 자동차 전용도로(국도)를 피해 해안도로를 달리며 옛날길을 기억해 낸다. 초곡에서 추암까지 30km 남짓한 거리에 15여 개소 해수욕장이 있다. 해변가 움푹 들어간 곳에 모래만 깔리면 해수욕장으로 둔갑했다. 리조트, 호텔, 식당, 카페, 등 화려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추암동 광장 가장자리는 공용주차장이다. 모래알 하나 보이지 않는 깔끔한 환경과 잘 정리된 구획과 건물들 그리고 한눈에 담기는 아담한 풍경에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 주차를 하기 위해 빈자리를 찾아 어리바리하는데 주차 안내원이 멀리 있는 빈자리를 가리켜 준다. 차를 돌리느라 지체하는 순간 다른 차가 주차해 버렸다. 지하철에 빈자리 차지하기 등 순발력이 떨어져 항상 뒤처진다. 멀리 떨어진 외곽 주차장에 차를 댔다.
종합이정표에서 산책 동선을 정한다. 추암해변~촛대바위(능파대)~해암정~출렁다리~조각공원 순으로 돌아보기로 한다. 마누라는 항상 즉흥적이다. 눈에 띠는 데로 돌아다니다가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곤 한다. 같이 손 잡고 나란히 구경하며 걷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추암해변
바닷가 모래사장은 깨끗하고 단정하며 아담했다. 한마디로 자리 타령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아무 곳에서나 훌륭한 뷰를 만들어 낸다. 해안 언덕에 자리 잡은 솔비치호텔은 삼척이다. 해송이 해변가 가장자리를 병풍처럼 둘러싸 그늘도 넉넉하다. 여름 바캉스 시즌에는 어떤 분위기 될지 궁금하다.
동해의 전설 '추암 촛대바위' 입구
계단 오르면
凌波臺(능파대)
능가할 凌, 물결 波, 돈 臺, 촛대바위 일원의 기암괴석들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조그마한 바위섬을 만들어 바위 위로 파도가 부딪치고 넘실거리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정자이다.
우측으로 바다에 떠 있는 기암괴석, 파란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해안단구에 자리 잡은 삼척 솔비치호텔, 백사장 뒤로 길게 늘어선 송림, 반짝이는 모래 해변, 한 폭의 그림이다.
촛대바위와 형제바위를 배경으로 하는 일출 장면은 애국가 영상물 첫 소절에 등장함으로써 추암을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일출 명소로 자리메김하게 되었다. 추암은 해안의 다양한 모습들을 함축된 장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계절과도 상관없고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 장관 그 자체이다. 추암의 명품 사진은 인터넷에 넘쳐난다. 동해를 여행한 사람은 누구나 한 장면쯤은 보관하고 있을 거다.
형제바위
촛대바위(中) 주변 기암괴석을 가까이에서 본다. 암석은 고생대 초기(5억 7천만 년 전) 캄브리아기에 생성된 석회암이 변성을 받은 대리암이라고 한다.
촛대바위 전경
추암 촛대바위
촛대바위(左)
촛대바위(좌)
추암 바닷가에 돌기둥 모양의 암석들은 해안 석회암 카스트르 지형이 물의 용식작용을 받아 암봉, 석주, 시스텍, 타포니 같은 형태로 나타난 것을 해안카렌(Karren)지형이라고 한다.
海岩亭(강원도 유형문화제 제63호)
삼척 심 氏의 시조 심동로(고려 공민왕 10년)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지은 정자라고 한다.
石林과 해송에 들러쌓인 해암정
기암괴석 해안
추암 촛대바위 일원 전망
추암해상출렁다리(72m) 설명서에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바다 위를 지나는 출렁다리라고 한다.
출렁다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추암 해안선 전경
추암근린공원(조각공원)
추암 동해러시아대게마을
무룽관광지 평일 식당가는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하고 半쯤은 문을 닫았다. 이런 분위기에는 식욕을 느낄 수 없어 전에 한번 가 본 식당으로 들어갔다. '옹심이'를 시켰다. 마누라가 옹심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전통 음식의 하나인데 크게 실망하고 나왔다. 저녁에 대게 먹자 하며 허전한 속을 달랬다. 대게마을은 추암해변 입구 맞은편에 넓은 주차장과 큰 건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식당으로 들어가면 수족관마다 대게가 꽉찼다. 대게를 주문하면 쪄 주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상차림(人當 4,000원) 값만 주면 된다. 건물 외관처럼 내부도 깨끗하다. 동해까지 왔으니 대게를 먹고 가야지 그런데 문제는 대게 값이다. 정동진에서는 Kg당 130,000원, 이곳 대게마을은 Kg당 63,000원 반값이다. 대게는 러시아産이니깐 어디 가던 똑같다. 2Kg을 사서 실컷 먹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별 맛은 못 느꼈다. 앞으로 대게 타령은 그만해야지 하며 식당을 나왔다.
20203년 04월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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