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해안단구 바닷길 산책
내 눈에는 바닷가 해안단구가 국내 도처에 널려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정동진 일원이 천연기념물(제437호)로 지정되어 있는 것을 보면 희귀한 모양이다. 해안단구는 바닷가의 계단처럼 생긴 절벽 위 평탄한 지형을 말한다. 신생대 제3기 200~250만 년 전 바다였던 정동진 일원 해안단구면은 지반의 융기와 5~6 차례 해빙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해수면이 높아졌다가 낮아졌다를 반복하면서 해발 20m~160m 높이에 길이 4km 폭이 800m까지 다양한 층을 이루며 만들어진 지형이다. 해안 절벽이 발달한 이유는 기반암인 사암이 파도의 침식작용으을 받아 깎여나간 것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현재 썬크루즈호텔이 들어서 있다.
정동진 썬크루즈 매표소
군 작전지역으로 묶여 일반인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정동진 일대 해안선, 바다로 향한 해안 단구가 마치 부채를 펼쳐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바다부채길로 命名, 강릉시에서 70억을 투자하여 옥빛바다, 해안단구, 갯바위, 기암괴석, 절리, 야생화, 절벽나무 등을 배경으로 철제구조물, 목제데크, 전망타워 등을 설치하여 해안산책로 조성하였다. 안인에서 옥계까지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더욱 멋지게 꾸몄다.
부다부채길 진입로 계단이다. 해안선까지 닿는다.
'내안愛 바다'의 전경이다. 예쁜 말을 고르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해안산책로의 원조는 울릉도 저동과 도동을 잇는 해안길이 아닌가 싶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젊어 내 안에 피가 끓던 시기였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밑으로 튀어 오르는 파도에 괴성을 지르고 머리 위로 금방 무너질 것 같은 절벽에 오금을 저리며 갯바위를 요리조리 돌아가는 형형색색 화려한 구조물에 찬사를 보냈다. 그 후 유사한 곳을 다 돌아봐도 그때만큼 감탄한 적은 없었다.
숲 속에 계단
해안 산책로 출발 이정표이다 ←썬크루즈매표소 0,4km, 심곡항 2,5km →, 편도 2,9km, 왕복 5,8km이다. 바다부채길만을 위한 정동진~심곡 간 셔틀버스가 있다고 한다, 마누라가 왕복을 흔쾌히 승낙한다. 내심 심곡항으로 갈 때는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돌아올 때는 절벽 쪽을 쳐다보며 걷기로 한다.
철제 데크로드와 계단
목제 데크로드
해안 초소
갯바위(바위꽃)
배바위(난파한 범선)
쉼터(휴게파고라)
해안 초소
해안 산책로(데크로드)
투구바위 일원
투구바위
쌍둥이바위
해안 산책로
짧은 모래사장 구간이다. 일반 모래와는 달리 미세모래 같다. 일반모래가 암석화하면 사암, 미세모래가 암석화하면 실트암, 둘 다 퇴적암이다. 생성지는 하천, 선상지, 호수, 해변 등이다. 일대 암석의 종류를 말해주는 근거가 된다.
부채바위
하늘길
철제다리 구간
심곡항 등대
해안 초소
망부석
전망타워
전망타워 철계단 오르기
전망타워에서 해안초소 전망
전망타워에서 심곡항 등대
심곡항 전경
바다부채길이 열리면서 조용하던 어촌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고기 잡이 때려치우고 전업해야 할 것 같다. 편의점, 카페, 식당, 호텔 등은 벌써 들어섰다.
심곡항 매표소
타포니
산사태로 노출된 해안단구 속살보기 돌, 자갈, 모래, 실트, 셰일, 등 각종 퇴적물이 적나 하게 드러나있다. 이들이 뭉쳐 역암, 사암, 실트암, 이암 등의 바위가 된다.
퇴적층
신생대 3기 200~250만 년 전의 5~6차례 해빙과 간빙을 거치며 융기한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철책선과 진달래
습곡(융기)
눈향나무
해당화
정동진~심곡 간 바다부채길 왕복 6,04km 2시간 16분이 걸렸다. 해안단구가 언제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그리고 그 모습은 어떠한지 단단히 보고 간다. 바다나 하늘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해안 단구의 모습은 놀랍도록 분명했다. 지질의 사간은 우리 눈에는 꼼짝도 않지만 해안이 천 년에 0,1m씩 후퇴한다면 언젠가는 해안단구도 사라지겠지, 몇 백만 년 후의 일을 걱정하다니 요산도 한심한 인간이구나!
2023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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