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 등을 타다
가을은 옷깃을 여미는데부터 시작한다. 햇살이 따가워지고 하늘이 푸르러지며 아침에 찬기를 느낀다. 가을을 알리는 전령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벌써 가까이 와 있고, 들판엔 벼가 익기 시작하며 황금 빛깔이 뭔지를 적나하게 보여준다. 은빛을 반짝이며 은빛 꽃가루를 세상 천지에 축복인냥 뿌려대는 억새꽃 군락은 세상을 품에 안은 듯 평화롭고, 온 산은 더디게 오는 단풍을 기다린다.
서울에서 산정호수 상동 주차장까지 약 80km 거리를 차로 1시간 반만에 달려왔다. 넓은 주차장에다 거리마다 넘쳐나는 음식점들, 갖은 모양을 하고 있는 펜션들이 즐비한 것을 보니 주말이면 엄청 붐빌 것 같다.
비선폭포
등산로 초입에 있고 안내판이 없어 다들 그냥 지나친다. 수량이 적어 떨어지는 물 적고 고인물도 혼탁하니 누가 폭포라 하겠는가 안내판 붙이기 겸연쩍은 모양이다.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곳곳에 안전 구조물들을 새로운 시설로 교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등선폭포
폭포는 큰 비가 오고 난 후에 봐야지....
등선폭포와 단풍
너덜바위 지대
우측으로 군사보호 지역임을 알리는 철조망이 쳐 있고 큰 총소리도 가끔 들린다. 훈련중일 때는 입산을 금지 시킨다고 하니 먼길 헛거름 하지 말고 사전에 주의가 필요 하겠다.
억새풀밭이 시작한다.
약수터
등산로 입구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다. 약수터도 있고, 간이 의자도 놓여 있고, 넓은 공터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쉴 수가 있다.
억새(1)
억새(2)
억새(3)
억새(4)
억새(5)
억새(6)
명성산 동쪽 완만한 경사지는 옛날 화전민터였는데 화전민이 떠나고 난 자리에 억새풀이 자라나기 시작 하면서 군락을 이루워 가을이면 억새꽃 축제가 열릴 만큼 명소가 되었다. 약 6만평 규모로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에 들어간다.
억새밭(1)
억새밭(2)
억새밭(3)
팔각정
억새밭 정점에는 팔각정이 서 있고 비선폭포, 자인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합쳐지는 곳이다. 억새꽃만 감상하고 하산 할 사람들을 위해 기념 촬영용 명성산 정상 기념석도 준비되어 있다.
빨간우체통은 일년 후에 받는 편지
능선길(1)
산정호수도 보이고
몽베르CC도 보인다
능선길(2)
능선길(3)
능선길(4)
삼각봉(893m)
능선길(4)
좌로부터 궁예봉, 삼각봉, 903암봉, 명성산
궁예봉 너머로 철원평야
삼각봉 우회로
밧줄 구간은 딱 한군데다.
903봉
명성산 정상에서 903봉, 삼각봉, 팔각정
鳴聲山(923m)
명성산은 철원평야를 동남으로 길게 누운 소의 등어리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정상은 머리부분을 가르키며 산 전체는 암릉과 암벽으로 조성되어 남으로는 가파르고 동으로는 완만하여 능선은 민등봉으로 전망도 좋고 걷기도 편하다.
궁예능선, 궁예봉 가는 길
숨은계곡
산안고개
포장길 만날 때까지 미로 처럼 얽힌 군사 도로를 요리조리 간신히 찾아 나왔다. 산정호수까지 4km를 앞만 보고 걸어야 한다. 혹시 뒤 따르는 차가 친절하게도 턔워 줄지도 모른다고 기대 하다 보면 치사하게 자꾸만 두리번 거리게 된다.
산안고개 입구에서 궁예봉과 명성산 정상은 바로 뒷산이다.
자인사
옛 궁예의 사적지 잿터에1964년 김해공스님이 조그만한 법당을 지으면서 慈仁寺란 이름을 붙이고 그 후 극락보전을 짓고 미륵좌불을 조성하여 현재에 이름
약사전
미륵좌불
極樂寶殿 (아미타여래가 주존불)
산정호수
산정호수와 명성산,억새풀 그리고 궁예와 관련된 얘기와 어울어져 멋진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궁예가 태봉국을 건설하여 도읍을 송악으로 정했다가 다시 철원으로 옮기고 왕건에 쫒겨 명성산에 숨어 군사와 식솔들의 울음소리 그칠 줄 몰랐다 하여 울음산이 명성산으로, 철원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강변에서 한탄하여 한탄강이, 신하들이 이제 그만하시라면서 구만동이, 龍華世上 만든다면서 용화동이 궁예와 관련되어 붙여진 지명들이다. 오후 4시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다.
2011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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