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가평 호명,뾰루,화야,고동,곡달,통방,삼태봉,중미,소구니,어비

가평 선어치고개~중미산~삼태봉~통방산~금강사~곡달산~한우재 종주

안태수 2022. 4. 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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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방산과 곡달산을 잇다가 수렁에 빠지다.

 

상도동 집에서 나와 올림픽대로, 서울 양양고속도로 설악 IC,  37번 국도 가평군 가일리 선어치 고개까지 75km를 1시간 30여 분 달려 도착했다. 고갯마루에는 아직도 산 그림자가 길게 깔려 어둑어둑하다. 길가에 제설용 자재창고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고 맞은편 길 건너 산 마루집((고깃집)은 장사를 접고 무슨 공사를 하는지 마당이 온통 흩트려져 있다. 창고 건물과 산마루집을 목표로 찾아왔지만 이 모두가 반갑기는 하나 인적이 없어 무척 쓸쓸했다. 오늘 등산은 선어치를 출발하여 중미산, 삼태봉, 통방산, 곡달산 4개의 산봉우리를 넘어 솔고개까지 가는 약 15km 산행이다. 어느 봉우리 하나 떼어놀 수 없어 종주를 결심했다. 

 

   

(07:40) 선어치(572m) 고개

창고 정문에 비닐막으로 씌운 중미산 등산로 표시 화살표 방향으로 가리키는 쪽으로 가파른 산등성이가 하늘을 막고 섰다. 선어치 고개가 해발 572m, 정상 834m, 고도차 262m, 평균 경사도 30도, 도상거리 1km이면 실제거리는 2km가 된다. 정상에 도착하는데 1 시간 정도 걸린다는 얘기다.

 

 

선어치 고개 중미산 등산로 입구

등산로는 사다리를 타고 콘크리트 옹벽에 올라 계단을 내려서면 컨테이너 건물 뒤로 나타난다.

   

 

중미산 1,0km 이정표가 서 있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도 가마득한 산등성이를 로프가 능선 마루까지 안내한다.

 

 

능선 마루 암봉에 도착했다. 올라오느라 얼마나 용을 섰던지 腸이 요동을 친다. 정낭신을 모실 말한 곳을 찾아 힘껏 보시하고 나니 살 것 같다. 중미산 0,8km 남았다.

 

 

너설길

 

 

바윗길 로프 잡고 오르기

 

 

이동통신사 기지국

 

 

중미산 휴양림(1,4km) 갈림길

 

 

(08:35) 중미산(中美山 834m) 도착

중미산은 경기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서종면의 경계에 솟은 산이다.  정상은 바위 봉우리이다. 바위는 모래 같이 입자가 굵은 암석이다. 강바닥이나 호수 얕은 바다에서 퇴적한 모래 종류의 광물이 굳은 것이다. 퇴적암에 사암 일 것 같다. 암석이 지표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으면 이물질이 많이 끼어 겉으로 봐서 어떤 암석인지 잘 알 수가 없다.

 

 

중미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정상에서 소구니산, 유명산, 어비산, 용문산 전망

 

 

오늘 산행코스 삼태봉, 통방산, 곡달산 전망 곡달산 뒤로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 전망

 

 

삼태봉 가는 능선

명산의 기준은 어디 둘까? 당연히 지형과 산세가 아름다워야 하며 정상 전망이 사방으로 탁 틔어야 하고 명산으로 둘러 쌓여야 한다. 그리고 산림은 다양한 수종으로 우거져 봄꽃과 가을 단풍이 고와야 하고 계곡이 발달햐여 여름 수량이 풍부해야 한다. 지역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오지의 구분이 사라졌다.    

 

 

(08:45) 중미산 정상 이정표이다. 정상에 10여 분 머물다 출발한다. 미리 말해 두지만 삼태봉까지 4,7km인데 삼태봉 직전 안부까지 대략 4km 참 편한 길을 걸었다. 어제쯤 요철峰이 튀어나올까 조마조마했는데 철쭉,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 등 눈에 익은 나무와 잘 다듬어진 등산로, 확실한 이정표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철쭉이 무리를 짓고 있다. 5월 철쭉 시기가 도래하면 기대해 볼만하겠다.

 

 

가일리()1,8km) 갈림길에서 절터고개(1,6km)로 진행하다.

 

 

삼태봉 직전까지 길게 이어지는 소 잔등 같은 펑퍼짐한 능선 철쭉과 관목 같은 참나무와 같이 걷는다. 

 

 

소나무의 죽음 

 

 

물푸레나무(?)

 

 

암석층(퇴적암)

 

 

절터고개 0,2km 남음

 

 

(09:25) 진작인즉 절터고개를 통과하며 절터고개 팻말이 없음에 당황한다. 절터가 있을 법한 공터도 보이지 않았다. 

 

 

친절하지 않은 등산로 안내 팻말 나무를 기준으로 양 갈래 길, 팻말이 되레 발길을 붙잡는다. 삼태봉 능선은 진행 방향에서 역 "ㄱ"字로 꺾인다.

 

 

벌거벗은 소나무

 

 

신갈나무와 소나무 누가누가 더 크나?

 

 

삼태봉 직전 모습

 

 

아난티 CC 경계 휀스 따라 진행

 

 

아난티 펜트하우스 (휴양, 골프, 숙박, 식음료 등 호텔 수준 고급리조트) 사유지 산책로 진입

 

 

잠시 산책로 등산

 

 

굴참나무의 수난 수피 재생 중

 

 

아난티 펜트 하우스 사유지 산책로를 탈출하며 소화기에 시선 집중하다.

 

 

신갈나무의 죽음이다. 참나무의 수명이 200~250년 정도 된다고 했는데 百壽를 다하고 생을 마감한 것일까? 너덜너덜 한 줄기를 구멍이 숭숭한 목부를 보면 병사한 것 같다. 누가 신갈나무를 죽음으로 내 몰았을까? 양지바른 능선 관목들 사이에 홀로 의젓하게 자라 생존 투쟁도 별로 겪어보지 못한 것 같은데 너무 호강하며 자라다 저 지경이 된 걸까? 딱따구리 한데 물어봐야겠다. 딱따구리가 숲 나무들의 저승사자라 하지 않았느냐. 

 

 

(10:50) 통방산 갈림길 삼태봉 0,1km 남은 지점이다. 배낭이 무거우면 벗어 놓고 정상 찍고 되돌아와 가던 방향으로 가면 된다. 

 

 

(10:55) 삼태봉(684,1m) 도착

 

 

삼태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정상에서 중미산 전망

 

 

곡달산 자락아래 설악면 천안리 모습이다. 구석 구석 산자락에 숨은 마을 별장, 펜션, 등 귀농인들이 농촌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가평의 명산 50에 드는 산들 680봉, 통방산, 곡달산,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 호명산 전망

 

 

 

삼태봉 정상 이정표 서종면 명달리(2,78km), 명달숲학교(1,1km), 설악면 통방산(1,4km)으로 진행한다.

 

 

▲680봉에서 통방산, 곡달산,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 북한강 건너 청평 호명산까지 전망. 

 

 

바위채송화(?) 

 

 

푸른 바위채송화가 달라 붙은 미끄러운 바위 로프 잡고 하강

 

 

너설 내리막 로프 잡고 내려가기

 

 

암봉과 노송

 

 

통방산 직전 천안리(1,4km) 갈림길

 

 

(11:55) 통방산(通方山 649,7m) 도착했다. 선등자들 사진 찍기 놀이에 빠져 내가 올라 오는 것도 모른다. 다음 코스 곡달산 코스는 모르고 천안리에서 올라와 천안리로 내려간다고 한다. 덕분에 인중 사진 편안하게 찍었다.

 

 

통방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중미산, 삼태봉, 통방산은 광주산맥의 가지에 불과하며 한 줄기에 다 놓여 있어 지형, 산세, 풍광, 전망이 비슷하다. 나처럼 산에 미치지 않았다면 온 산을 헤멜께 아니라 세 사山 중 한 山만 올라봐도 이곳 산들의 풍치를 느낄 수 있다.

   

 

곡달산으로 진행한다. 급경사에 두터운 낙엽층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전투. 

 

 

철탑 전에 천안리 코스 이정표가 있는데 선등자와 헤어지면서 길게 인사하는 바람에 기록 빠트렸다. 통방산에서 천안리 하산 루트는 정상 앞 뒤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가마소, 양떼목장, 한우재로 내려가 곡달산과 연결된다. 나는 이 코스를 무시하고 직선 루트를 개척하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 

 

 

▲597봉

 

 

(12:40) 서종면 명달리 정곡사 갈림길 이정표이다. 이쯤에서 이정표가 사라진다. 곡달산은 바로 보이고 등산로는 없고 돌아가자니 자존심 상하고 능선과 비탈과 계곡을 넘나들며 길을 만들어 진행한다.

 

 

능선과 비탈을 넘나들며 계곡과 넝쿨과 너덜을 헤치며 아래로 아래로 

 

 

드디어 60번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마주쳐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생긴 땅바닥에 발 디딜만한 곳을 골라 디디며 다리 밑을 통과했다. 

 

 

벽계천이 가로막고 흐른다. 맑은 물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강폭이 가장 좁고 물살이 약하고 낮은 곳을 골라 도강 시도한다. 등산화, 양말, 바지를 벗고 펜티 차림으로 물에 발을 담갔다. 얼음처럼 찬 물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차다. 물밑은 보이는데 깊이는 모르겠다. 스틱으로 찍어보니 반(60㎝)이 들어간다. 기겁을 하고 나와 강 상 하류를 헤집으며 도강 장소를 물색했으나 실패하고 강 건너 펜션에 사람이 보여 소리쳐 불렀다. 이용객이다. 주인을 불러 나왔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드디어 임도를 만나고 다리를 건너 벽계천을 건넜다.

 

 

가평군 설악면 이천리 영천골이다. 길이 막혀 막골이라고 부른다. 벽계천을 사이에 두고 앞 뒤로 통방산과 곡달산이 솟았다. 마을을 지나가는 도로가 없어 숨은 듯 자리 잡아 펜션과 별장지로 적당하다. 신작로를 접속하기 위해 물어 물어 마을을 빠져나왔다.

 

 

배치고개 (프리스턴밸리 CC 후문)

서울 양양 고속도로→벽계천→영천교→마을회관→다락재(86번 지방도)→배치고개→프리스턴 밸리 후문(유명로)에 도착했다. 등산코스에 없는 길 약 3km를 돌아왔다. 

 

 

골프장 관통(유명로)

골프 한 15년 동안 일주일에 평균 2회 이상 열심히 라운딩 했다. 최저타 기록이 76타 핸디캡이 12 정도 한창 잘 나갈 때 내 앞에 돈 같다 바친 친구들도 많다. 회사를 집어치우고 백수로 전략하면서 골프를 접었다. 골프는 멘탈 운동이라 마음이 편치 않으면 공도 안 맞는다. 비거리도 짧아지고 방향도 왔다 갔다 하고 스코어도 나빠지고 성질이 나기 시작하면 그만두라는 신호다. 이제 15년이 지났다. 덤덤하게 그린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다 산 덕택이다. 

 

 

(15:00) 금강사 입구 골프장 후문에서 2,2km 떨어진 지점이다. 한 순간 곡달산 등산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눈앞에 두고 포기하자니 진정 산꾼의 자존심이 傷한다. 

 

 

금강사 모습

 

 

곡달산 이정표는 벽을 보고 섰다, 그나마 없는 거 보다 났다. 절간을 뒤져보니 부처님만 계시고 스님을 절을 비우고 탁발을 나가셨다. 빈 절 뒤를 돌아다니며 곡달산 등산로 찾아다녔다.

 

  

마른 넝쿨 사이로 흔적이 보였다.

 

 

나무줄기를 따라 붙잡아 멘 로프를 발견하고 곡달산 등산로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금강사에서 바라보면 꼬깔 같은 산이다. 정상 직전까지 로프가 깔렸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하늘을 쳐다보며 로프와 시름하며 올라왔다. 어느 산이나 뾰족한 정상은 침식을 가장 심하게 받는 장소이다. 어김없이 기반암이 드러나 있고 바위투성이다. 

 

 

(16:15)곡달산(鵠達山 627,9m) 도착

오늘의 마지막 봉을 올라서고 나니 虛飢가 온다. 삼태봉에서 먹고 남겨둔 나머지 반 점심 꺼리를 다 해치웠다. 정신이 좀 돌아오며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뭇가지에 가려 화려한 전망은 못 되나 정상에서 보는 가평의 이름난 산들 北으로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이 남으로 통달산, 삼태봉, 중미산 등이 빼곡하다. 트랭글 gps는 하산을 서둘러라고 경고한다. 

  

 

곡달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통방산 삼태봉 중미산 연봉 감상

 

 

당초 솔고개(3,0km)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일몰시간에 쫓겨 한우재(1,2km)로 하산한다. 

 

 

자작나무 군락지 통과

 

 

한우재 정상이다.  이천리 영천골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세 번의 질문을 했다. "한우재 어디로 갑니까?" 가는 길은커녕 한우재라는 지명조차 모른다. 지도에는 한우재가 번듯이 표기되어 있다. 고개 정상이 아니라 고개 입구에 표기되어 있다. 통상 峙라면 고개 정상을 가리킨다. 한우재 입구에서 배치고개 사이 가장 높은 지점이 한우재이다 곡달산 등산로는정상에 있다. 대신 아무런 팻말이 없다. 대신  경험으로 찾아야 한다.

 

  

(18:00) 선어치 고개 

한우재 입구에서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휴대폰에 카카오 택시 앱을 깔고 결재까지 개인 통장으로 연동시켰더니 참 편리하다. 휴대폰으로 택시를 부를 때 앱을 열면 출발지는 자동으로 택시기사 단말기에 뜨고 목적지만 정확하게 입력하면 요금과 도착시간 택시번호를 알려준다. 동의하면 정확한 시간에 택시가 도착한다. 택시기사와 요금 가지고 대화 나눌 필요 없고 수고했다는 인사만 나누면 그만이다. 모처럼 포근한 휴일 고속도로가 막혀 남한강 강변로를 달렸다. 거기도 마찬가지 밀렸지만 시원한 강을 끼고 달리는 기분은 괜찮았다.    

 

 

 

 

 

 

 

2022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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