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가평 호명,뾰루,화야,고동,곡달,통방,삼태봉,중미,소구니,어비

청평 화야산 (회곡리~뾰루봉~화야산~고동산~사기막) 종주

안태수 2018. 7. 13. 09:25
728x90




화야산 올라서니 북한강 절경이 발아래 지천하다.


원거리 산행일 경우 산 밑까지는 될 수 있는 한 일찍 가야 한다.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변수를 고려

하여 에 머무는 시간을 넉넉히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산 후 귀갓길은 도보, 택시, 버스, 전차, 기차 먼저 닿

로 이용하기로 한다. 뾰루봉, 화야산, 고동산 종주 능선은 약 15km 7시간 거리이다. 일주일 전부터 준비한

다. 용산 평 간 itx (주말 현장 구매는 좌석 없음)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돌아오는 차는 시간을 맞출 수 없어 그

냥 간다. 새벽 6시 55분 출발하여 51분 만에 청평에 도착했다. 사전에 산행 정보를 숙지하고 가기 때문에 익숙

한 것처럼 행동한다.       




(08:05) 청평역

배낭을 메고 청평역에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요일인데도 호명산이나 화야산 방면으로 산행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면 청평이란 명성만큼 주변 산들은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오늘도 단독산행이 되겠구나!   


(08:20)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뾰루봉 버스정류장

청평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은 걸어서 5분 거리 목적지 뾰루봉식당까지는 약 7km 차로 10분 거리이다. 버스를

바로 탄다는 보장이 없어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바로 택시를 탔다. 청평호수 도로변 뾰루봉 입구에 내려줬다.

오늘 올라가야 할 뾰루봉보다 호수 건너 호명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호명산은 나와 안 좋은 산 이야기가 있다.

친구가 크게 다쳤다. 

 

뽀루봉 등산안내도

시멘트로 얼버무려 놓은 임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이내 길이 끊기고 산이 솟아 산비탈에 몇 채의 집이 가파

르게 숨어 있다. 전원주택이라기보다 토속집처럼 보였다. 

 

호명산 전망


잠시 임도를 걷는다.


입구에서 200m 정도 올라온 지점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이정표라기엔 생뚱맞다. 뽀루봉까지 2.3km.

 

이내 구조표시목도 잇달아 나타난다. 거리표시가 엉터리로 표기되어 있다. 현재의 위치에서 뽀루봉식당까지 1.

0km, 뽀루봉까지 3km면 4km가 된다. 등산로 입구 안내판에는 1코스가 2.5km로 표기되어 있다. 무려 1.5km

차이가 난다. 수정 바랍니다.

   

산비탈에 잣나무가 집단으로 자라고


산수국


계곡을 버리고 비탈을 오른다


능선 마루에 올라서니 군 벙커가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북한강, 청평댐, 청평호수 등 전망이 많이 가린다. 모처럼 탁 트인 공간에서 호명산을 바라

본다.

 

너설지대 통과


456봉 통과


칼바위 능선


노송 군락지


송전탑 아래로 지난다.


바위 밧줄구간


지나온 능선과 청평리, 축령산, 운악산 조망


여기 이정표는 뾰루봉 정상까지 2.3km 표기되어 있다.


바위양지꽃


(10:30) 뾰루봉 도착

산 이름이 특이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봉우리 뾰족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산 봉우리는 대부분 뾰족하

게 생겼고 간혹 펑퍼짐한 곳도 있다. 뾰루봉이라고 이름 지었을 때는 다른 산 보다 유별나다는 뜻이다. 사람 몸에

뽀드락지(뾰두라지)가 났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고통)이 따른다. 뾰루봉은 여러 차례 뾰두라지(바위투

성)가 나 있는 능선을 오르내려 무척 힘이 들었다.      


뾰루봉(709m) 정상석과 기념촬영


북한강, 청평호수, 청평댐, 그리고 경기 북부의 명산 운악산,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조망


뾰루봉 정상에서 화야산까지 4.98km 표기 이정표


뾰루봉 화야산 간 4.5km 표기 이정표

산행 중 이정표는 그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만약에 등산 루트에 아무

런 표식이 없다면 누구도 산을 오를 엄두도 못 낼 것이다. 이정표는 안전한 산행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시설물

이다. 이정표는 적당한 간격(국립공원 500m)에 현재의 위치, 목적지 방향, 갈림길 표시, 거리 표시가 정확하게

표기되어야 한다. 이곳 뾰루봉 화야산만 하더라도 이정표 가지 수는 많은데 제각기 다르게 표기되어 혼선만 가

시킨다. 안전산행의 첫걸음은 정확한 이정표 세우기다.         


그루터기


(11:35) 655봉 통과


뱀 발견

자칫 스틱에 찔릴 뻔했다. 몸이 불편한지 스틱 끝으로 건드려도 도망갈 생각을 않는다. 


굴참나무 군락지


굴참나무


(12:10) 절고개 사거리

뾰루봉 2.1km 화야산 2.4km 삼회1리 마을회관 3.7km 안골 버스정류장 3.8km


산악회 리본

이정표 다음으로 중요한 길잡이다. 나이론 천으로 제작한 것이어서 자연을 훼손한다고 국립공원 측에서는 힘들

여 수거하고 있는데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 리본은 산에서 유일하게 사람 냄새가 나는 상징물이다. 정당한 거리

가고 있을 때, 아리송한 길과 마주쳤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당황할 때 산악회 리본이야말로 희망이요

천사이다.

     

평상이 있는 쉼터


나무계단 올라서면


(13:30) 화야산 도착

정상은 제법 펑퍼짐한데 그늘이 없어 젬뱅이다. 사방 조망은 나무에 가려 북한강 굽은 물결도 그림에 떡이다.

햇볕이 강해 서둘러 하산했다.  


화야산(禾也山 754.9m) 정상석과 기념촬영


화야산 정상 이정표 고동산 3.3km, 삼회2리 마을회관 4.5km, 배치고개 2.7km


(14:15) 636봉 통과


(14:30) 삼회2리 갈림길

두 분은 고동산 화야산 두 군데를 목표로 차를 가지고 와서 삼회2리 마을회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을 시작

했다고 합니다. 이정표 따라 진행하다가 고동산 가는 길을 놓치고 이곳 중간지점으로 올라와 고동산까지 왕복

화야산 가기 위해 쉬는 중이라고 한다. 등산에서 가장 맥빠지게 하는 것은 갔던 길을 왔다 갔다 하는 일이라고

념한다. 동감이고 이정표가 부실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집단 고사목 지역 


노송 군락지


고동산 1km 남은 지점

화야산에서 고동산까지는 해발고도 약 150m를 낮춤으로 그리 힘들지 않고 진행했다.


헬기장(590.4봉)


톱날바위 지대


(15:30) 고동산(古同山 602m) 도착


고동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북한강 주변 명물 춘천고속도로, 서종대교, 수입리, 삼회리, 북한강, 양주cc, 화도읍, 천마산 조망.  

북한강 주변 파노라마 사진


(15:45) 사기막으로 하산을 한다. 등산로가 심상치 않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정상에서 하산 지점이 바로

내려다보인다는 것과 울뚝불뚝 솟은 봉우리가 뜀뛰듯이 놓여있는 것을 보면 암릉의 흉칙함이 숲으로 위장하고

는 형국이다.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밧줄 잡고 직벽 내려서기


(15:55) 고동산 제2 전망대


벼랑길


바위채송화


큰 바위 우회하기


젊은 친구에게 추월을 허락하다

고동산 정상에서 한참 쉬었다가 막 일어서려고 하는데 이 친구가 불쑥 나타났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정상

인증사진 부탁하고 간단하게 몇 마디 나누고 쉬었다가 뒤따라오라며 먼저 출발했다. 11시에 뾰루봉 식당을 출

하여 5시간 만에 여기까지 주파했다. 이곳 산을 찾는 것부터가 보통 실력이 아닌 대단한 산꾼으로 여겨진다.

이런 산은 산꾼들이 자주 찾는 산이 아니다. 나처럼 웬만한 산 다 다니고 틈새 산을 쫓는 사람들이나 찾는 산이

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능선은 바위로 급하고 비탈은 낙엽으로 미끄럽다. 하산 내내 내려서기 바쁘다.

 

드디어 임도를 만나 숨을 고른다.


고동산 계곡에 들어가 세수하고


한 뿌리에 13가닥 가지가 달린 소나무 천연기념물 될 날도 머지 않았구나!


화야산 고동산 초입 갈림길 이정표인데 고동산 방향 표지판은 아예 없다. 


고동산 배경 사기막골이다


사기막 화야산 등산안내도


(15:20) 삼회2리 사기막 버스정류장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에 북한강을 끼고 솟아오른 뾰루봉, 화야산, 고동산 종주 산행을 마치고 삼회2리 사기막

스정류장에서 청평으로 가는 버스를 1시간여 기다린다. 마침 하산길에 동행이 되어준 젊은 친구와 산 얘기로

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기다리던 버스가 오고 급한 마음에도 챙길 건 다 챙겨 버스에 올랐다. 청평 시외

버스터미널까지는 약 10km, 도착 즈음 다시 소지품을 확인하는데 휴대폰이 없다. 승객들의 안타까운 말과 동

을 보낸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놓고 온 모양이다. 휴대폰이 없으니 콜택시 등 도움을 요청할 수가 없다. 분실

장으로 되돌아갈 일이 아득하다. 잠시 인연이라고 젊은 친구가 내 주변을 지키며 이것저것 도울 일을 생각해

다. 카카오택시를 불러준다. 1분 내 도착했다. 택시기사에게 사연을 설명했더니 시골에는 누가 집어 가지 않

고 나를 안심시키며 총알같이 현장에 도착했다. 버스정류장 의자 위에 얌전히 놓여 있다. 일본 후쿠오카

공항 장실에 이어 두 번째이다. 언젠가 길 퉁이에 나를 두고 가지는 않을지...






                                                       2018년 7월 8일


 


다음검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