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6 산 종주 길에 소문 안 난 山
소요산은 소요지맥과 동두천 6 산 종주에 다 들어가 있다. 소요지맥 보다 동두천 6 산(소요산, 칠봉산, 해룡산, 왕방산, 국사봉, 마차산) 종주에 더 이끌여 6 산 외 부속 산을 두루 섭렵하면서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는 초성리↔마차산 구간을 확인할 겸 덕일봉(일명 감투봉), 번대산을 오르기로 한다. 상도동에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의정부에서 3번 국도 타고 양주, 동두천, 소요산 약 65km 달려 1시간 30여 분 만에 소요산 공용주차장에 도착했다. 코로나 창궐로 시가지, 도로까지 한산하여 차는 규정 속도를 달린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를 생각해 보면 코로나도 속세가 활동하기 더 좋은 공간인데 왜 척박한 산까지 좇아올까? 오늘은 마스크를 과감히 벗어던진다.
(08:50) 소요산 산림욕장 입구
그 넓은 소요산 주차장이 텅텅 비었다. 영하 7도의 기온에 초속 5m의 바람은 체감온도를 더 이하로 떨어트린다. 국가유공자증을 제시하고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어디 가던 공짜 손님은 푸대접하는 게 보통인데 착한 사람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언제나처럼 등산하기 전 정낭신 예방은 필수이다. 일주일 동안 누적된 체중을 시원하게 쓸어내리고 붉은 화살선을 따라 소요산 일주 등산을 시작한다.
백운대 능선 진입
겨울 등산은 강풍, 눈, 얼음, 낙엽과의 싸움이다. 찬 바람은 체온은 떨어트리고 눈은 등산로를 감추고 얼음과 낙엽은 미끄럼 사고를 유발한다. 낙엽층에 눈이 내렸다 녹으면 숲 바닥은 얼름층이 된다. 그래서 낙엽을 밟으면 중심을 잃었다가 바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이다. 위의 경우를 다 체험해 본 결과 아이젠과 스틱은 필수품이다. 나 같은 경우 눈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 후 해체한다.
능선마루 팔각정
그리고 팔각정 산림욕장 안내 팻말이다, 소요산은 산림욕장 능선을 기준으로 좌, 우 말꿉형태로 산 줄기를 가른다. 우측 줄기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소위 소요산 일주이고 좌측 줄기는 산록에 산림욕장과 골프 코스가 있어 출입이 제한적이라 등산로 개발이 덜 된 상태이다. 그런데도 동두천 6 산 종주길에 버젓이 들어가 있다. 등산로 안내가 잘 되어 있을 거라는 착각은 없기를 바란다.
자재암 매표소 위라는 표시다.
첫 이정표 하백운대(1,35km), 소요산역(1,65km)까지 거리를 표시한 것을 보면 소요산 등산 시작은 소요산역부터라는 이야기이다.
돌탑 2基를 쌓은 돌을 보니깐 퇴적암 석영사암이 변성을 받아 변성암인 규암으로 보인다. 태고적 하천이나 강, 호수였다.
규암은 석영 함류량이 매우 높은 암석으로 미세하게 각을 이룬 절리가 발달하여 각력으로 쪼개져 날카롭다. 척박한 토양과 날카로운 산맥을 형성한다.
칼바위 리지
오늘의 등산 행로 덕일봉과 번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전망한다.
칼바위 동아줄 잡고 타넘기
(10:10) 하백운대(440m) 도착
험준한 산봉우리를 눌러선 산세, 수려한 계곡 맑은 물, 노을과 단풍이 어우러지면 절경을 이루어 옛 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잦았다. 젊은 남녀 셋 나보다 먼저 와 있다. 자재암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어디로 갈지 어리바리하길래 상백운대, 칼바위, 나한대, 의상봉, 공주봉으로 한 바퀴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러면 소요산 완전 정복한다고 했다.
표층이 암반과 흙으로 뒤섞인 펑퍼짐한 비탈 안전로프 루트 따라 오르다.
'Stinger touch'바위
동두천, 미2사단 주둔지. 미 병사의 낙서 같다.
(10:20)중백운대 도착
하백운대에서 10분 거리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온통 삐죽삐죽 솟은 바위와 벼랑 잔가지가 무성한 노송이 소요산 주릉을 굽어보고 있다. 소요산 최고의 전망처이다.
중백운대 전망바위와 소나무
(10:30) 덕일봉(0,7km) 갈림길이다. 덕일봉은 좌측 능선을 타고 소요산 주봉인 상백운대는 진행 방향으로 0,3km 거리에 있다. 엎어지면 코 닫는 거리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상백운대를 왕복한다.
선녀탕 갈림길이다. 비탈이 심하고 암반이 심하게 노출되어 겨울에는 결빙, 여름에는 빗물에 의한 미끄럼 사고가 잦으니 주의하라는 안내문 팻말이다. 아직 미탐방 코스이다.
(10:35) 상백운대(560,5m) 도착
(10:40) 상백운대 찍고 다시 덕일봉 갈림길로 돌아와 덕일봉으로 진행한다. 초행길이지만 동두천 6 산 종주길로 개발되어 최소한 안전 산행은 보장되는 것으로 믿는다. 내가 가려고 하는 덕일봉, 번대산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더군다나 겨울철은 등산하는 거의 없을 정도다. 등산로만 봐도 소요산 코스는 낙엽이 등산화에 밀려 한쪽으로 다 쓸려나갔고 덕일봉 코스는 등산로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수북이 쌓였다. 마른나무 가지 사이로 덕일봉이 보인다.
규암(규석) 폐광지역이다. 지반 약화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과 휀스
포천과 동두천 시계 포천 신북면 금동리 갈림길
등산로 중간에 버젓이 자리 잡은 상수리나무(참나무)
(11:05) 덕일봉(감투봉 535,6m) 도착
덕일봉을 알리는 표지판이 전부이다. 덕일봉 이정표는 포천 신북과 동두천 초성리 말턱고개(동두천 6 산 종주길 6,8km)로 갈라진다. 번대산은 말턱고개로 진행한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119 팻말은 400 고지, 트랭글 gps는 520m, 지도에는 536,5m 어느 게 맞는지?
덕일봉 인증 사진
덕일봉 이정표 동주천 6산 종주길 말턱고개(6,8km) 방향으로 진행한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층 자잘한 참나무 사이로 간간이 있는 소나무와 등산로 가장자리에 진달래 철쭉과 같은 관목과 덩굴식물의 죽은 가지가 뒤엉켜 보기에도 어수선하고 진행하는데도 여간 성가시지 않다.
(11:35) 동막고개(385m) 이정표
동막골 등산로 입구(3,2km), 초성리(말턱고개 6,3km) 방향으로 진행한다. 덕일봉 갈림길부터 번대산을 알리는 어떤 시그널도 본 적이 없다.
동막고개에서 말턱고개 방향으로 바라보면 산봉우리 하나가 가로막고 있다. 정황으로 봐서 번대산이다 라는 느낌이 온다.
노송과 바위
번대산 직전 삼거리 이정표 동막골 등산로 입구 3,2km, 초성리 말턱고개 5,8km이다. 여기서 번대산 왕복 후 동막골 입구 방향으로 진행한다, 등산로를 기대할 수 없다. 각자도생 그동안 쌓은 산행 실력을 발휘해 알아서 진행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동막골을 놓여서는 안 되며 고도가 200으로 떨어지면 능선을 떠나 동막골로 내려서야 한다. 자신 없으면 왔던 길로 되돌아 가길...
(12:00~15) 번대산 도착 점심
10 평 남짓 평탄한 정상, 수북이 쌓인 낙엽 위로 평의자 2 개, 주변으로 참나무와 소나무가 자리 잡고 전망이라곤 없고 골프장의 배경 산으로 존재감 뿐이다.
요산의 점심 메뉴
떡 (검은인절미 7 조각), 수프 (보노 컵수프 일회용), 사과 (1 알), 커피 (믹스 1 봉), 보온병 (500ml), 생수 (500ml) ▲번대산 인증 사진이 되고 말았다.
골프장 휀스와 등산로가 병행한다, 동막골은 골프장 휀스 반대편 계곡이다. 발 아래로 동막골이 보이지만 등산로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왼쪽으로 주의를 살피다 보니 목이 다 아프다.
(335봉)티클라우드 CC 휀스는 우측으로 능선으로 휘고
동막골입구 하봉암동은 좌측으로 심하게 굽어진 능선을 타야 한다. 드디어 산악회 리본을 발견하고 방화선 같은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등산로와 구분이 안 되는 빼곡한 잡목 숲을 빠져나와
어느 집안 선산 같은 묘역 가장자리로 난 山所 길을 따라 하산
(14:10) 드디어 산록지대 동두천 하봉암동 동막골 등산로 입구로 내려섰다. 동두천 6 산 종주길 안내판이 길 가장자리에 요란하게 서 있다. 이 부근에도 소요산 등산로가 있는 게 분명한데 다들 잘 알려진 상봉암동 등산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市 녹지과에서도 신경을 안 쓰는 모양이다. 그래도 갈림길 정도에 이정표 하나 정도는 세울만한데 번대산을 지나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등산 안내판이다.
동두천 하봉암동 동막골 등산로 입구이다. 3번 국도(평화로)와 접속하여 소요산 주차장까지 걷기로 작정한다. 산행 시간이 짧아 성도 차지 않고 해는 등천에 떠 있고 이럴 때를 대비해 항상 준비해둔 가까운 관광코스를 찾아간다. 상봉암동, 소요산입구, 소요산역, 3 개 버스 정류장을 지나 소요산 주차장까지 1,9km 걸어서 25분 만에 도착했다. 차를 회수하고 연천 부곡리 재인폭포로 간다. 재인폭포는 부근에 있는 산을 등산한 후 여러 차례 방문을 시도했지만 차가 밀리고 일몰이 찾아와 도중에 되돌아온 적이 여러 번 있었다.
2022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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