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동두천6산

동두천6산 수위봉고개~국사봉~왕방산~해룡산 종주

안태수 2020. 5. 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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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동두천 6산 시나부로 다 오르고


경기도 북부 일원의 산을 다닐 때 포천은 길목이었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市가 광역화되면서 포천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졌다. 그래서 포천 얘기하려면 읍, 면까지 밝혀야 이해가 된다. 왕방산은 포천의 진산이다. 포천을

북으로 관통하는 43번 국도나 29번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시가지 뒤로 군살 없이 길게 늘어선 산이 왕방산

다. 중국에서 따온 지명인가 늘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왕이 왔다간 산이라고 한다. 신라 현경왕이 도선국

를 위로한 행차였고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환궁할 때 왕방사에 머물렀다고 한다. 산의 동쪽은 포천에

하며 경사가 급하고 서쪽은 동두천에 속하며 완만한 경사와 가느다란 여러 지맥으로 늘어섰다.    

     

(09:00)새목고개 (수위봉고개)

매주 원거리 산행 1회를 원칙으로 정해 놓고 일기예보에 따라 맑은 날을 선택한다. 불행히도 일기가 안 좋다던

지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면 순연한다. 그럴 때 잠시 틈을 내 지하철이 연결되는 서울 근교산을 이용한다. 오늘

7호선 숭실대역에서 출발하여 도봉산역에 내려 운 좋게 바로 1호선으로 환승하여 동두천 중앙역에 내렸다.

장에 길게 늘어선 택시 중 맨 앞 차를 타고 10km 달려 새목재에 도착했다.          


동두천6산 안내도


새목(수위봉)고개 이정표

동두천시 탑동과 포천시 신북면 금동리를 연결하는 고갯마루인데 차선이 없는 도로이다. 옛날 군사 도로였나

본다. 고개 전에 예례원이라는 공동묘지가 있는데 추석 명절 때 참배객이 어떻게 드나드는지 걱정스러웠다.  


새목 고개에서 국사봉 정상 미군기지까지 연결하는 임도이다. 일반 등산로는 없고 임도를 이용할 수밖에... 


미군기지 정문

초라한 문이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누더기다. 실제로 군인이 주둔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고 사람의 눈에 많이 띄

지 않는다고 내버려 둔 것 같다. 여러모로 기강이 빠진 모습이다. 


국사봉 정상 안내판과 기념촬영


국사봉(國師峰 754,9m) 팻말

우리나라 산맥의 이름은 국토의 강(江)과 내(川) 등 모든 불줄기를 동해와 서해로 나누는 대간을 기준으로 정

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를 江의 분수계 따라 정맥으로 나누고 여기서 가지 쳐 나온 산줄기를 川을 기준

으로 기맥을 정했다. 그리고 나머지 산줄기는 지맥으로 통칭했다. 모든 산줄기는 강과 내를 건널 수가 없다.      


미군기지 철책과 붙여 데크 설치


동두천 6산 종주 스탬프 찍는 곳

동네 산꾼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산을 어느 날 동두천시가 종주 등산로로 개발하여 고유 명칭으로 지정해 버렸

다. 동두천을 사방으로 둘러싼 산을 이은 것이다. 출발 기점은 동두천시 송내동 송내삼거리부터 시작이다. 편의

5개 코스로 나누었다. 제1코스 일련사 입구(송내삼거리)~칠봉산~장림고개 5,5km, 제2코스 장림고개~해

룡산~오지재고개 5,5km, 제3코스 오지재고개~왕방산~국사봉~수위봉(새목)고개 7,6km, 제4코스 수위봉

~상백운대~덕일봉~초성교 15,2km, 제5코스 초성교~마차산~동광교 16,5km 연장 50,3km이다.           

 

진행할 왕방산과 해룡산 전망.


국사봉에서 다음 안부까지 제법 길고 가파른 코스를 안전난간 밧줄에 의지하여  


바위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내려오다가 마주오는 산우도 만났다. "동두천 6산 종주 중입니까?". "예"


(612,2봉) 통과


굴참나무

참나무 6형제 중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수피가 특이하게 생겨 장 기억하는데 나머지 넷은 수피 가지곤 판

어려워 잎을 봐야 하는데 잎의 크기, 형태, 뾰족한 잎, 잎자루 유무, 가장자리 톱니 크기, 가시 유무, 그리고

토리 크기 등 아직도 틀게 말할 때가 많다. 우리나라 산에 흔하게 자라는 소나무와 참나무는 제대로 알고

에 다녀야겠다.

              

스트로부잣나무


포천 깊이울저수지 갈림길


안전 밧줄 구간


지난해 낙엽 오갈 데 없이 쌓여 겨우내 식물의 이불 노릇하다가 이제 거름이 되기 위해 애타게 비를 기다린다.

바스락 밟는 소리 무심을 깨운다.

  

생강나무


송전탑은 밤하늘의 북극성, 바다의 등대 처럼 등산로 길잡이 역활을 한다.


왕방이고개(565m)


길을 확인하는 산우

우리 또래 사람 휴대폰 앱의 지도를 확인하느라 한참 동안 저러고 서 있다. 나는 지도 앱을 잘 보지 않는다.

데리가 빨리 달고 일정한 거리를 움직여야 방향이 표시된다. 불안만 가중되어 지도에 의존한다. 내가 다가서자

국사봉과 수위봉고개 거리를 묻는다. 곧장 가면 되고 여기까지 2시간 정도 걸렸다고 했다. 수위봉 고개에서 오

지재 가는 길도 묻는다. 차를 오지재에 주차한 모양이다. 수위봉 고개에서 택시를 이용하라고 하니 걸음에 자

있는지 단숨에 걷겠다고 한다. 대략 5~6km 시멘트 차선이 없는 포장도로라고 일러 주었다.     


(11:20) 왕방산(王方山 737,2m) 도착

포천의 진산 답게 사방으로 탁 튀었다. 정상으로 올라오는 몇 가닥 등산로에 사람 소리가 웅성거린다. 헐떡이

소리, 전망대에 모여 떠드는 사람, 양지 바른 곳에 음식을 펼친 사람들, 나도 한쪽에 자리 잡고 김밥, 치즈빵,

프, 딸기로 점심을 먹었다.   


왕방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왕방산 정상 명품 소나무


왕방산 이정표 (국사봉 2.8km, 오지재고개 3.4km)


포천 시가지 청성산 포천반월성, 천주산, 수원산 한 번씩 다녀온 산들을 보니 반갑다. 


진행할 해룡산 전망


왕방산 등산로는 요철이 적고 평탄한 길이 많다. 날카롭게 솟아 험하게 보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며 길을 잘 다듬어 익숙한 길처럼 껴진다. 바위도 있고, 오름도 있지만 등산이 주는

약간의 고통은 오히려 즐거움으로 승화한다.  


바위 전망대 (넘어 가는 길 없음)


전망대에서 가지런히 늘어선 동두천 6산 조망이 일품이다.


바위에 뿌리 내린 기암과 소나무


헬기장


바위 밧줄 구간


우묵한 쉼터


대진대학교 갈림길


580,4봉


전망데크

대진대학교 바로 뒷산 포천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쪽에 제법 넓은 전망대를 세웠다. 가슴이 뻥 뚫어지는 시원

한 전망에 한참 머물다 자리를 떴다. 


대진대학교 전망


돌탑봉에서 우측으로 크게 꺾어 가파른 비탈길로 니려선다.  


오지재 하산로


(13:15) 오지재 고개 도착

경기도 동두천시 탑동과 포천시 선단동 넘나드는 346번 지방도상 고개이다. 오지는 붉은 진흙으로 구운 질그릇

을 말하며 재는 타고 남은 가루이다. 옛날 가마가 있었던 곳이다. 현재는 왕방산, 해룡산 등산 기점 노릇을 한

다. 넓은 공터 덕분에 주차장과 야외 캠핑장이 들어섰다.  

 

오지재고개


오지재 고개 쉼터 정자에 앉아 남은 음식들 다 먹어 치운다. 이제부터 가다가 먹을 일 없고 마실 일 없다. 죽치

고 걸으면 된다.  


오지재고개 이정표 (해룡산 1,7km)


오지재 고개 노지 캠핑장 산수유


오지재고개 주차장


임도 해설판

364번 지방도 오지개 고개 정상을 기점으로 2008년에 오지재고개~해룡산 정상(1,4km), 오지재고개~장림고

(8,5km), 오지재고개~왕방산(3,4km), 오지재고개~새목고개(8,7km)간 임도가 MTB 코스로 개발하여 해마

동두천 MTB대회를 열어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임도 버리고 산꾼들의 리본 따라 능선을 택했다.


군 작전 지역 경고판을 무시하고 무단출입하다.


(14:10) 해룡산(海龍山 661m) 도착

정상 꼭짓점은 군부대가 주둔 중이다. 정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 왕수산악회가 정상석을 세우다. 철조망 앙 옆으

로 등로가 나 있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임도와 접속해야 한다. 우측 등로를 선택했다.


해룡산 인증샷


해룡산 정상에서 시계 방향으로 파주 감악산, 동두천 마차산, 소요산, 수위봉, 국사봉, 왕봥산 조망

 

호랑버들


해룡산 임도 종점이며 부대 정문이다.


(14:25) 정문 우측에 임시 해룡산 정상을 꾸며 놓았다 정상석을 위시하여 황금 해룡상, 해룡산 소개, 동두천6

산 스탬프, 이정표 등이다.   


숨은 등산로 찾기

군부대 담장 우측으로 돌아 나오니 조금 전 망설이던 좌측 등로와 합류한다. 이정표를 무시할 용기는 경험하지

않고는 생겨나지 않는다.    


장림고개 가는 길에  헬기장 지나고


능선에 키 큰 소나무 숲도 있고 


양지바른 기슭에 노랑제비꽃이 활짝 피었다.


오지재고개~장림고개 간 임도를 만나 바로 임도를 버리고 숲길 선택하고


고도를 낮추니 진달래가 만발했다.  


어린 소나무 군락지


칠봉산을 배경으로 한 '오늘의 진달래'로 결정


(15:45) 장림고개 (0.7km) 갈림길

오늘 3 개의 산을 지나 드디어 동두천 6 산을 다 올랐다. 돌이켜보면 송내 삼거리 출발을 지행역에서, 상백운대

칼바위~새목고개(6.6km), 상백운대~마차산 댕댕이고개(6.7km) 구간은 빼먹었다. 처음부터 종할 생각은

었고 6 산만 오르기로 했다. 내 평생 종주는 백두대간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여기서부터 장림고개, 천보산은

복 산행이다. 서울과 한 발자국이라도 가까워지려면 천보산을 거쳐 회암사, 회암사지, 양주역으로 가야 한다.

회암사지 입구에 양주역행 버스가 30분에 한 대씩 기다리고 있다.     








                                                       2020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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