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서울대공원, 청광종주

과천 청계산 응봉~석기봉~망경대~매봉~옥녀봉 일주

안태수 2022. 2. 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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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서 동작구로 이사 청계산도 과천으로 이사하다.

 

작년 1월은 제주도 한라 산신을 찾아뵙고 올레길을 걸었다. 서귀포 한 호텔에 장기 투숙하며 시내버스 택시 등을 이용

하며 올레길을 들락거렸다. 제주의 오랜 지인 오르미들과도 어울려 올레길도 걷고 오름도 같이 올랐다. 식사 때가 되면

제주인들만이 아는 음식점을 찾아 맛있는 토속 음식도 대접받았다. '제주인들보다 제주도를 더 잘 아는 분'이라고 칭송

도 들었다. 제주도를 떠나면서 앞으로 제주도에 올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더니 펄쩍 뛰면서 오르미들이 있는 한 또 오

시게 될 겁니다 했다. 이제는 제주도에 가서 한 달이던 일 년이던 한 번 살아보는 일만 남았다.

 

 

 

 

(09:35) 과천 서울대공원역(4호선)

대공원은 西向으로 자리 잡아 아침 이른 시각에는 역광이 눈부신다. 역을 빠져나와 뒤로 난 공원 주차장 진입로를 횡단

하여 인도를 따라 공원으로 들어가면 

 

 

모퉁이에 첫 이정표가 서 있다. 과천역 0,7km, 과천매봉 2,9km 삼거리이다. 과천 시민들이 대공원으로 진입하는 산책

코스이다.  

 

 

서울대공원 야구장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호인들이 모여 시합에 대비해 훈련에 열중이다. 야구장 입구에 게이트가 있다. 대공원 산

림욕장길(7km)과 둘레길(4,5km)의 기점이다. 사철 걷는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야구장 담장을 끼고 약 200m 안으로 들어가면 등산로 기점으로 능선이 내려앉은 곳이다. 정상(응봉)까지 2,2km 300

여 계단을 오르면 능선 마루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곳곳에 나무 계단이 놓인 작은 봉을 오르락내

리락하며 참나무와 소나무가 숲 덮게층을 이루고 그 아래로 진달래, 철쭉이 자리 잡은 오솔길을 야자매트가 카펫처럼

길게 깔린 등산로가 이어진다.  

 

 

청계산에는 참나무가 참 많다. 소나무는 노송은 귀하여 가끔 바위 곁에서나 볼 수 있고 나머지는 식목일날 심은 리기다

소나무가 집단으로 몰려있다. 참나무 공부는 청계산에서 많이 했다. 이제 참나무 6형제를 구분한다. 상수리나무와 굴참

나무는 수피를,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잎자루를, 갈참나무와 졸참나무는 잎을 보고 구분한다. 참나무는 교잡종이 많아

아리달송한 것도 있다. 

    

 

소나무 숲

 

 

앞 선 등산객을 추월하다

 

 

쉼터

 

 

(10:45) 과천 청계산 매봉(응봉 369,3m) 도착

쉬지 않고 1 시간 남짓 걸어 정상에 닿았다. 내가 처음 이곳에 올랐을 때 정상석이 '응봉'으로 새겨져 바위틈에 서 있었

는데 그 후 몇 해 지나 정상을 데크로 깔더니 '청계산 매봉'으로 바꾸었다. 고유명사를 함부로 바꾸면 시빗거리가 된다.

참고로 매봉은 청계산의 주봉으로 서초구에 있다. 

  

 

과천매봉 이정표(망경대 3,62km, 청계사 2,13km, 과천청사역 2,91km)다. 과천 매봉과 청계산 주릉을 연결하는 능

선으로 약 3km가 된다. 북쪽 사면은 서울대공원에 편입되어 있고 남쪽 사면은 의왕시로 오랫동안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있어 오랜 숲으로 자랐다. 등산로도 청계사를 거치는 제한적인 루트 밖에 없다. 

   

 

헬기장

 

 

대공원 외곽 철조망을 무단 침범하여 산림욕장→둘레길→동물원으로 진입하는 무례한 산꾼 

 

 

청계사 갈림길(0,28km)

 

 

청계산 청계사 삼성각 칠성, 독성, 산신을 모신 전각이다. 

 

 

기도바위

 

 

소나무재선충 방재지역 

 

 

너설 지역

 

 

석기봉, 망경대, 대공원, 관악산 전망대

 

 

석기봉, 망경대 모습

 

 

절고개 삼거리이다. 청계산 주릉과 만나 석기봉, 망경대, 매봉↔이수봉, 국사봉, 옛골로 갈라진다. 주말에 간이매점이

열리며 라면, 막걸리, 오뎅, 음료수를 판다. 

 

 

다목적 광장 헬기장, 주차장, 쉼터, 평상, 배낭걸이

 

 

석기봉 망경대 우회로와 망경대 능선(위험) 분기점으로 혈읍재에서 만난다. 

 

 

석기봉(550m)

 

 

망경대 능선이다. 바위로 되어 있고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다. 응달이 지고 발치에 철조망이 처져있고 경사가 심하

며 바위가 도처에 드러나 있다. 청계산에서 제일 위험한 구간이다.

 

 

망경대(615m)

 

 

청계산 주릉에 있는 혈읍재이다. 옛골 (2,4km) 짧은 코스가 있고 반대편으로 마왕굴이라는 바위굴이 있다. 조선 중기

성리학자 작가  일두 정여창(一蠹 鄭汝昌 1450~1504)이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賜死한 스승 김종

직의 죽음을 슬퍼하며 피눈물을 흘리며 넘었다는 고개이다.

 

 

새로 단장한 등산로 흙막이, 야자매트, 안전로프, 등산로가 아니라 산책로가 되어간다.

 

 

매봉(582,5m)

청계산 주봉은 망경대이다. 망경대는 현재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 있어 매봉이 대신 주봉 노릇을 하고 있다. 정산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늘어선 긴 줄 감당이 안된다.

   

 

매바위(578m)

 

 

특전용사 충혼비

비문에 이렇게 적혀있다.

1982년 6월 1일 특전단 용사 낙하 훈련차 수송기로 이동 중 기상 악화로 청계산 상공에서 비행기 추락 장교 포함 탑승

자 전원(53명) 사망 유해는 국립묘지 안치하다.

실제는 1982년 2월 5일 제주공항 준공식에 참석하는 전두환 대통령 경호작전차 특전사 대원들이 공군 C-123 수송기

를 이용하여 제주도 모슬포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기상 악하로 한라산 관음사 개미목(1,060m) 능선에서 추락하여 육

군 김영용 소령과 공군 정재호 중령 등 탑승 장병 53명 전원이 순직한 사고이다. 청계산에 가장 엄숙한 장소로 그냥 지

나칠 수 없어 반드시 참배한다. 

 

 

돌문바위 세 가족을 기원하며 세 바퀴 돈다.

 

 

깔딱나무계단 옥녀봉(1,2km)↔ 청계골(1,55km) 원터골(2,2km) 갈림길

 

 

철쭉(영산홍) 집중 조림지다. 봄 한 때 영산홍이 만발할 때 빼고는 여름에는 먼지, 겨울에는 질퍼덕 빛 좋은 개살구다.  

 

 

옥녀봉 전망

 

 

깔딱나무계단 下 (1,483계단)

 

 

원터골 갈림길

 

 

(14:20) 옥녀봉(375m) 도착

 

 

양재 화물터미널↔서울대공원 갈림길

 

 

'요산의 하루'

 

 

서울대공원은 산림욕장에 이어 치유의 숲을 조성하여 유료 및 사전예약제 실시를 위해 경계 철책 담장공사가 한창이다.

수종폭포(갱맹이 폭포)가 치유의 숲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동안 즐겨 찾던 경로들 인터넷 예약도 할 줄 모르고 철조망

뚫고 들어가는 것만 할 줄 알았는데 낭패 났다. 

 

 

코로나 거리두기, 단체 제한,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지침을 모조리 어기는 산행팀을 피해 현대미술관 도로를 내려서면 하

산이 종료된다. 길 건너 서울랜드 주차장을 지나 대공원 코끼리 열차가가 다니는 차도를 만나면 어느 방향으로 갈까 망

설여지게 된다. 어느 방향이던 대공원 입구 대공원역으로 간다. 등산 후 대공원 산책은 보너스이다.  

 

 

옥녀봉 전망

 

 

서울 동물원 정문 새 단장하다.

 

 

얼음 청계저수지

 

 

(15:50) 과천 대공원역

서울대공원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진입로 중앙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잔디를 심어 각종 조형물을 시기에 맞게 전

시하고 광장엔 잔디와 나무를 심어 녹지를 조성했다. 진작 나무를 심었더라면 지금쯤 굉장한 숲이 되었을 건데 늦게나

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호숫가 둘레길, 돌물원 둘레길, 산림욕장길, 치유의 숲, 캠핑장 등 볼거리, 쉴거리는 많은

데 먹거리가 빈약하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백화점 푸드코트처럼 식당가를 조성하여 다양하고 질 좋은 맛을 즐길 수 있

기를 바란다.

 

 

 

 

 

 

 

2022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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