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15-A코스 한림항~중산간마을길~고내포구

안태수 2021. 2. 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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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 애월 중산간 마을 헤집고 다니다.

 

한 선생 일행과 오전 저지리~오설록 14-1 코스를 마치고 바로 한림항으로 이동하여 어촌계 한 식당에서 얼큰한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내가 15-A  코스 비양도 도선 대합실을 출발하는 것을 보고 돌아갔다. 그들의 교통 지원 덕분에 하루 두 코스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13:10) 한림항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

제주올레 15-A 코스 출발점이다. 한림항 외곽에 있으며 비양도행 배를 타는 곳이다. 여기서 부터 1,5km 떨어진

수원리사무소에 15-A, 15-B 코스 분기점이 있다. 그곳까지 병행한다.

 

한수리 설촌

바다로 툭 튀어 나간 땅이다. 규모에 따라 반도, 곶(코지)으로 부르는데 곶은 작은 지형이다, 제주도는 이런 코지가

많다.

   

한수리 설촌마을 잠수포구는 고려 시대 1002년 (목종 5) 화산 폭발로 비양도 탄생시 물에 잠겼다(잠수포구)가 섬(대섬)이 되고 코지(곶)로 변했다.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한수리 한림해안도로이다.

초 겨울 이른 새벽에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이었다. 방파제에 부딪치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걸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젊은 낭만의 시대로 돌아가 지난날을 반추했다. 

 

 

올레는 대수포구에서 바닷길을 버리고 중산간 밭담 마을길로 들어간다. 

 

대수포구에서 해안도로를 버리고 수원리 채소밭이 질펀한 마을길로 들어섰다.

바둑판처럼 잘 조성된 경작지가 바다와 맞닿아 광활한 평야를 보느듯 하고 아름다운 색깔의 지붕을 인 농가와 초록 물결의 채소밭이 한 폭의 그림이었다. 

 

현대식 집담

 

마을을 지키는 팽나무

 

수원리 제주올레 15-A 코스(마을길), 15-B 코스(해안길) 분기점

 

수원리 사무소 앞 한림로를 횡단하여 본격적인 중산간 마을로 들어서 그들 삶의 터전인 밭담과 죽음의 천지인 산담을 둘러볼 차례다. 

  

종려나무

 

선돌(입석立石)

밭담 속에 바위 덩어리 서, 너 무더기 용암이 흐르다 뭉쳐진 것이다.

저걸 선돌이라고 하지는 않을 테고 아무리 찾아봐도 서 있는 형태의 돌은 보이질 않는다. 입간판을 아무리 꼼꼼하게

읽어봐도 연상이 떠오르질 않는다. 선돌 찾기를 포기하고

  

일주서로 횡단하여

 

대림리 풀하우스 펜션

제주도는 중국이 떠나가고 숙박시설이 남아도는 듯하다. 올레 도중에 있는 이런 숙소는 올레꾼이 이용하는 게 아니고 차를 가지고 다니는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올레 숙소는 코스 도착 지점에서 구해야 한다. 

 

영새샘물

제주도는 담수가 귀하다. 조면암질 기반암 위로 지하수가 흐르다가 지표로 솟는 것을 제주도는 흔히 용천수라고 부른다. 이를 길러다가 생활용수로 사용했다. 

 

유채꽃

 

갈퀴나물

 

참억새

 

사장밭(활터, 훈련장)

 

'별빛누리' 펜션

허허벌판에 이런 건물들을 올레길의 표적으로 삼아 메모를 하던지 기억해 둔다면 길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거다.

 

귀덕4길 교차로 횡단하여 좁은 마을길로 들어선다.

 

'예그린 리조트'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걷는다.

  

브록콜리 수확

 

'찌꺼지게귀덕' 펜션

 

한림읍 귀덕리 성로동 농산물집하장

 

제주올레 거리 표지판

15-A 코스 전체 16,5km 중 5km 통과 지점

 

귀덕로 횡단하여 애월읍 금성리로 진입

 

오늘 처음으로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올레꾼을 만나 "올레 중입니까?' "예"

제주 올레 전체 코스를 4 계절로 나누어 돌아봤지만 소문과 달리 도중에 올레꾼을 만나기란 흔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올레와 관련된 각종 사업이 잘 되는지, 시설물, 표착물 등의 유지보수도 잘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와 애월읍 금성리 경계

 

콜라비(순무+양배추)

 

선운정사 전경

 

먹구슬나무

 

(14:55) 선운정사 통과

우리나라 전통사찰에서 흔히 보는 그런 類의 건축물과는 다른 느낌이다.

건물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크고 웅장하며 단청도 짙은 원색을 사용하여 중국 황궁을 연상케 하고 금색 지붕은 일본

교토 금수사를 연상케 한다. 어느 종파에 속한 절인지 모르겠고 창설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韓國人慰靈塔(大韓民國 大統領 朴正熙)

선운정사 공터에 방치하듯 서 있는 비석이다.

일본 오키나와 평화공원에서 제주국제평화공원(3,000평) 예정지로 옮겨다 놓은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일제강점기 오키나와에서 조선학도병 740명이 미국과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조선학도병 지휘관이었던 일본인 후지키 쇼겐(92)은 혼자 살아남은 죄책감으로 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오키나와 평화공원에 위령탑을 건립한 인물이다.

이때 박정희 대통령으로 비문을 받아 오키나와 평화공원에 세웠던  비석이다.

2014년 5월 31일 그가 타계하자 생전의 유언대로 조선학도병 740인과 같이 잠들 수 있도록 선운정사에 봉안했다. 

제주국제평화공원 건립은 아직도 착공이 안 된 상태이다.

        

선운정사 입, 출구

 

버들못 농로

 

중산간서로(1135번) 횡단

 

제주29 레저가온 풀빌라(호텔)

 

사유지 진입

 

작은 곶자왈 통과

 

사유지 탈출 금산오름 전망

 

먼나무

 

애월읍 남읍리 금산공원 입구

 

금산공원 난대림(천연기념물 제375호) 숲

온난한 기후대에서 자생하는 식물 200여 종이 숲을 이루고 있다. 주요 식생들은 후박나무, 생달나무, 식나무, 종가시나무, 아왜나무, 동백나무, 모밀잣밤나무, 자금우, 마삭줄, 송이 등이 자생하고 있다.

 

포제청

매 년 입춘 정일 혹은 익일 마을 남자들로 마을의 안녕과 번성을 기원하는 유교식 祭를 올리는 곳이다.

     

금산공원 출구

 

남읍초등학교

 

남읍리 사무소

 

서호못(새못)

용천수가 솟는 마을 공동 우물이었다. 지금이야 집집마다 수도가 들어와 물 걱정이 없어지며 그 자리에 연못을 조성하여 쉼터로 이용하고 있다.

    

백일홍길을 가다 보면 제주도에 귀한 백일홍나무 몇 그루가 길 섶에 자라고 있다.

  

과오름 입구

 

올레는 웬지 과오름 정상을 오르지 않고 右로 반 원을 돌아 나온다. 

시야가 트인 지점에서 고내오름 전망

 

과오름 출구

 

도새기 숲길

 

고내오름 입구

 

고내포구 전망

 

올레는 고내오름도 과오름처럼 정상을 피하고 둘레길을 左로 반 바퀴 돌아 나온다. 그 이유룰 모르겠다. 

 

구름속으로 해가 져 일몰은 언감생심 일주서로를 횡단하여 전등불이 하나 둘 켜지는 고내포구로 돌진한다.

 

배염골 올레

배염(뱀의 제주방언)이 득실거리고 비만 오면 물이 넘쳐 쓸모없는 땅을 제주올레가 아름다운 길로 탈바꿈시켰다.

 

(17:40) 고내포구 우주물

스탬프 찍는 곳을 여기서 100m 옮겨놓았다. 스탬프 찍을 일은 없고 고내포구 터줏대감 '고내횟집'이 궁금했다.

제주도 들락거리면서 한 식당에 식사하러 다섯 차례나 방문하여 세 번 허탕을 쳤다. 오늘도 불 꺼진 가계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제주올레도 다 끝났다. 제주도 사람보다 제주를 더 많이 안다고 한 선생이 놀리던 말이 생각난다. 서귀포로 돌아가는 길은 제주도를 반 바퀴 도는 일이다. 애월고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102번 급행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로 호텔로 돌아왔다. 올레 두 코스 약 30km를 질주하고 나니 기진맥진이다.       

 

 

 

 

 

2020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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