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정선 민둥·백운·기우·조양, 두위

정선 고한 백운산 (막골~마천봉~마운틴탑~도룡이연못~화절령~강원랜드) 일주

안태수 2019. 6. 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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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15km 전 구간 꽃단장 마치다. 


우리나라에 白雲山이라 산지명을 가진 산이 너무 많아 제대로 헤아려 본 적이 없다. 백두대간에 놓여 있거나 우

명산 100에 포함되었거나 특별히 알려진 산은 다 올라봤다. 서울서 먼 곳부터 차례로 열거하면 전남 광양시

운산 상봉(1,22.2m), 전북 장수군 번암면 백운산(1,278.6m), 강원 정선 고한 백운산 마천봉(1,426m),

도 정선 백운산(882,4m), 경기도 포천 백운산(903,1m), 경기도 의왕 백운산(567m)이다. 나머지

운산연이 는 대로 오르기로 하고 백운산 중에 가장 높은 강원 정선의 사북과 고한에 걸쳐 있는 백운산을 

답사 로 한다.

    

(06:30) 고한역

오후 2시경 영월읍 거운리를 출발하여 38번 국도를 타고 사북 지나 고한까지 40km를 1시간여 달려 도착했다.

소를 정하기 전에 지도로 봤던 막골 등산로 입구를 확인하기 위해 고한역을 차로 한 바퀴 돌았다. 사북과 고한

은 원래 탄광촌이었는데 석탄산업 퇴조에 따라 폐광지역개발정책으로 정부가 주도하여 설립한 강원랜드가 들어

서면리조트, 스키장, 골프장, 호텔, 카지노가 들어선 종합 위락단지가 되었다.  


고한역

역 앞 모텔에서 자고 일어나 약 10분 걸어서 막골 백운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등산로는 역 바로 뒤에 있다.

역을 중심으로 좌 우 어느 방향과 상관 이 한 바퀴 돌면 역사 바로 뒤쯤 고한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자

락에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백운산은 보이지 않고 시내와 가까워 마을 뒷산 같은 분위인데 산이 너무 가팔

몇 안 되는 가구만 거주하고 있다. 

 

(06:45) 막골 입구에  백운산 등산로 표지석도 있고 안내판도 있다. 백운산 정상까지 호텔, 골프장, 스키장에서

올라가는 곤돌라, 리프트가 있고 강원랜드가 주도한 둘레길이 잘 단장이 되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편한 여러

지 방법으로 백운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막골 등산로는 나 같이 산에 미친 사람이 다니는 길이다.


약수암과 보살

30년 전에 이곳에 들어와 살고 있다며 시간이 있으면 절 구경해도 좋다고 한다.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데 아픈

사람에게 효험이 많아 멀리서까지 신도가 찾아온다고 한다.


약수암을 내려다 보며


얼마간 산비탈을 헤치고 나오니 임도가 나타났다.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 임도인지 결정적인 순간에 표

판이 없어 당황했다. 지도에도 없다. 임도를 따라 조금 진행해 보니 저 아래 강원랜드 사원아파트가 보인다.

돌아와서

 

임도를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가는 차가 다닐 정도의 넓은 길과 마주쳤다. 주변 50m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등산

로라고 확신이 설만한 길이 이곳밖에 없다. 이 길에 희망을 걸고 조심스럽게 위로 올라갔다.

 

줄딸기


로프를 발견하고 마음이 놓였다.


표지판도 나타나


물길도 나타났다. 약사암의 취수원이다. 약사암 보살이 당부한 말이 생각났다. 물이 필요하면 약사암에서 받아

가라고 하며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이 호스를 빼고 물을 받고 난 후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런 험

한 등산로를 선택한 사람은 산을 아는 사람인데 그럴리가? 혹시 보살의 노파심은 아닌지...


평의자가 두 개 놓인 첫 번째 능선 마루에 도착했다. 지도에 쉼터로 표기되어 있다. 메모도 하고 물도 마셨다.

일단 능선에 접어드니 완만한 능선이 주능선을 향하고 있다 웬만큼 올라온 모양이다. 사람이 귀하니 야생화가

지천이다. 이름까지 기억하는 꽃들을 보니 반갑다. 


둥글레


물푸레나무꽃


낙엽송 군락지


산죽밭


(07:50)강원랜드 숙소 갈림길 이정표(1,083.6m)

주능선에 도착한 것 같다. 지금까지 1.2km를 급하게 올라왔고 남은 거리 3.2km는 볼거리로 가득 찬 등산로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어디서 관리하는지 막골 코스는 그냥 내팽개쳐 놓은 것 같고 강원랜드숙소 코스는 잘 정비

되어 있는 것 같다.


낙엽송 군락지

무릉도원길은 벨리콘도에서 마천루까지 왕복코스이다. 1,000m가 넘는 산 능선에 이런 길을 만나기란 쉬운 일

이 아니다.  


우회로

원래 있던 길은 봉우리를 넘어가는 것인데 등산로 정비를 하면서 전망이 없는 봉우리들은 모조리 우회로를 만

었다. 산도 보호하고 등산로 고저 편차도 줄여 편한하게 걷도록 만들었다. 


철쭉군락지


좁은 계곡은 다리를 놓아 길을 펴고


(08:30) 전망대(1,230m)


하이원CC와 호텔


백운산 마천봉 가는 능선

 

벨리콘도 갈림길 쉼터


개별꽃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현호색


피나물


함백산, 하이원CC, 곤돌라


곤돌라(하이원호텔 ↔ 마운틴탑) 철탑

정상과 높이가 비슷한 고지까지 가파르게 올라온 곤돌라가 고갯마루에 올라서 수평으로 이동하는 지점이다. 전

망대처럼 주위 경관이 뛰어나 쉼터도 있고 민들레가 주변을 노랗게 물들인다.  


백운산(0.7km) 이정표


헬기장


바람꽃길


벨리탑 갈림길


산돼지 퇴치용 목탁종


(09:45) 백운산 마천봉(白雲山 摩天峰 1,426m) 도착

백운산이 우리 명산 100에 들지 못한 이유가 늘 궁금했다, 백운산 중에 제일 높은 것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한데

왜였을까? 한 때 탄광지역이라 석탄 캐는 광부 말고는 일반인들의 등산 놀음이 아예 없었던 모양이지. 지금이

100대 명산이 다 정해져 버렸으니 어느 것을 빼고 넣는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1,400m가 넘는 산정

지역이 이렇게 평편할 수가 없는데 리조트가 들어설 좋은 여건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산을 물리면은 동남쪽으

로 함백산, 서북쪽으로 두위봉, 민둥산, 북동쪽으로 대덕산, 두타산 등 백두대간이 곁으로 지나고 명산이 수두

하다.           


백운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두위봉, 민둥산 짧은 전망을 끝내고 산철쭉, 산죽, 낙엽송으로 다듬어진 길을 따라 마운틴탑, 도롱이연못. 화절

령, 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하늘길과 고원숲길을 넘나들며 하산한다. 즐거울 일만 남았다.


헬기장


하늘길을 참 복잡하게 설명해 놓아 구간 조차 제대로 이해 못 한다. 말이 많으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 때문에 간단명료해야 한다. 하늘길은 마운틴 콘도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화절령갈림길, 도롱이연못, 마

틴탑, 마천봉 간 고원숲길과 야생화꽃길(하늘길)을 말한다. 운탄고도와도 잠시 겹친다. 


관중


노랑괴불주머니와 개별꽃 군락지


노랑무늬붓곷


꿩의바람꽃


박새 군락지


썪은 참나무


평상이 놓여 있는 쉼터

식사 때가 아니면 저런 의자에 잘 안지 않는다. 얼마만큼 쉬어야 할지 가늠도 안 되고 쉰다고 해서 향후 진행에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걷는데 리듬만 무너트리는 것 같아 통과해 버린다. 쉼터마다 주저

앉으면 하산이 급해진다.    


좌측 포장도로는 벨리탑과 마운틴탑을 잇는 산책로이고 등산로는 능선으로 나있으며 중앙에 있는 것은 정자가

있는 쉼터이다. 지나온 장면이다.

 

마운틴탑 도착 직전


(10:40) 마운틴탑 도착

점심시간도 다 됐고 밥이나 먹을까 하고 주변을 돌아다보니 평일은 식당 영업을 하지 않고 마운틴탑 전망대에

음료수만 팔고 있다. '아이스 캐러마키아또' 주문하고 홀 책임자로부터 하이원이란 브랜드로 원랜드가

고 있는 사업현황을 었다.  


마운틴탑 광장


(11:00) 마운틴탑 출발

게단을 올라 마운틴탑 뒤로 빠져나간다. 


이정표 마운틴콘도 5.2km 남음 


하늘길 봄꽃 이야기


산불조심


자작나무


둘레길(마운틴콘도)


(11:30) 화절령 갈림길


도룡이(도롱뇽) 연못


임도


샘터


폐광에서 흘러나온 물을 한 곳으로 모아 정화시키는 자연정화시설이다.


(11:40) 화절령 갈림길


고원숲길 마운틴콘도 2.3km 남음


신갈나무


보호수


돌탑


(12:45) 마운틴콘도 하늘길 코스 츨발점 도착

KBS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다. 혹시 내가 내려오는 장면이 찍혔는지 궁금했다. 옆에 있는 여기자에게 무슨 촬

이냐고 물었더니 하이원리조트 하늘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가 봤느냐고 물었더니 안 가 봤다고 한

다. 강릉에서 고성 산불 현장이라며 엉터리 방송하듯이 사고 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참 기자들의 푸

은 요새 젊은 기자들이 게을러 빠져 공부도 안 하고 남의 기사 베끼기나 하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추리 기사를

다고 한다. 

   

마운틴콘도 하늘길 입구 팔각정

노인네들이 잔뜩 모여 있다. 길을 물어도 누구 한 사람 나서지 않는다. 할머니가 나타나 카지노 가는 길과 호텔

택시 정류장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할머니는 대단히 친절한 사람입니다. 복받으세요" 

 

강원랜드 호텔&카지노 달팽이 산책로


(13:10) 그랜드호텔(메인타워) 카지노 & 컨벤션타워 

잔디를 가로질러 정문으로 입장했다. 배낭을 짊어진 꼴 하고 땀으로 꽤 쩨쩨한 몰골로 들어서니 안내부터 시선

집중이다. 호텔 내부가 장난이 아니다. 라스베이거스에 갖다 놓아도 손색이 없겠다. 안내데스크에서 식당과 사

우나를 소개받았다. 식후 목욕을 하기로 하고 먼저 한식당을 찾았다. 여기는 저한 끼만 영업한다. 다음 뷔페

갔더니 부가세 별도 67,000원이다. 이제 옛날 같잖아 많이 먹지 못한다. 호텔을 나와 택시를 타고 고한으

아왔다. 기본요금 3,000원에 4,000원이 나왔다. 모텔 주차장에 세워 둔 차로 가서 배낭을 정리하고 고한역

근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먹고 같은 지역에 있는 메이힐 리조트 사우나로  가서 목욕을 마치고 정선으로 간다.         





                                                       2019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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