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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년 세월 속에 할퀴고 깎인 바위 군상들
지나고 난 일이지만 같이 이곳까지 와서 낙오자 때문에 두 팀으로 나누어 다른 루트로 하산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가이드가 일행들을 조금만 더 다독거리고 현명하게 이끌었다면 절대로 무리하지 않고
다 함께 도착할 수 있었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기타호다카다케(3,106m)에서 호타카산장(2,996m)까지 거리는
2km, 남은 거리 전체이다. 중간에 가라사와다케(3,110m)까지 1km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반 섞여 있
고 마지막 호다카 산장까지 1km는 내리막이다. 넉넉 잡아 저녁 7시까지 4시간이나 남아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거리였다. 나 같으면 기어가더라도 몰아세우겠다. 악명 높은 다이키레토를 무사히 통과한 것만으로도 북알프스
능선 종주는 대미를 장식한 것이나 다름없다. 가라사와로 내려오면서 카르 지형과 만년설, 야생화 초원은 예정
에 없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