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서울걷기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일주

안태수 2015. 12. 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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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체력단련장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함의 연속이다. 그나마 없는 사람들 살기에 걱정거리 덜어주려는 하늘의 배려인

듯 다행스럽다. 거리는 활기차고 생기가 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하나 보탬이 되지 못하고 집구석에 처

박혀 용만 쓰는 신세,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늘을 쳐다보며 '제발 춥지 마라' 허공에다 소리만 질러 될 뿐

이다. 일주일에 3번 한번에 10km 이상 걷기로 한 약속 잘 지키고 있다. 그 대상이 관악산, 국립현충원 외

곽 둘레길,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산책로다. 관악산은 등산, 국립현충원은 걷기,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등

산과 걷기가 겸한 코스 그날 기분에 따라 코스를 정한다. 운동을 꾸준히 계속하는 방법으로는 생각날 때

금방 시작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헬스장에 가기 보다는 거실에 운동기구를 놓아두고, 걷

고 싶으면 집에서 신발 끈만 조이면 바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닿고, 버스로 15분이면 도착하는 관악산,

이런 것들이 가깝게 있어 순간 마음이 바뀌는 것을 막아주는 역활을 한다.

     


(11:50) 지하철 4호선 과천 대공원역 2번 출구를 나서면 양옆으로 광활한 주차장이 있고 대공원 진입로

'만남의 길'이 종합안내소 코끼리열차 역사까지 곧게 뻗어 있다. 벚나무가 줄지어 선 가로수 길 겨울은 앙

상한 가지만 남아 썰렁하다. 


주말, 공휴일은 빈틈이 없을 정도인데 평일 주차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서울대공원은 1984년 5월에

창경궁에 있던 동물들을 옮겨오면서 동물원부터 점차 개장했다. 30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가장 변하지

않는 곳이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우선 공원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오래된 나무 숲 이런 것

인데 공원 안 어에도 숲다운 숲은 없다. 청계산과 맞닿는 경계지점에는 산림이 형성되어 있고 동물원,

물원은 그렇지 못하다. 아예 처음부터 숲 조성은 하지 않았나 본다. 30년 전 나무를 심었다면 지금은

난 숲이 되어 하늘을 가렸을 건데 볼 때마다 항상 아쉽다.  


코끼리열차 역사 광장에서 산림욕장 등산로 입구는 우측으로 간다. 코끼리열차를 타고 동식물원 정문 매표

소까지 갈 수도 있지만, 하루 목표 10km 이상 걸으려면 지하철 출구부터 걸어야 한다.   


스카이리프트 상행 탑승장 


어린이 체험 놀이터 「기린나라」


잣나무 조림지


호스를 가로 지르는 다리를 건너 청계산 연봉 (옥녀봉, 매봉, 망경봉, 석기봉, 이수봉 順)을 바라보며


호수 위 리프트 행렬 (편도 5,500원 우대 없음)


코끼리전기열차 (요금 1,000원) 


물원 정문


물원 매표소


무료입장권(경노, 유공자)


산림욕장 입구는 우측 아프리카관을 들어서서

 

기린관 맞은편으로 산림욕장 이정표를 따라가면


호주관 뒷문이 나온다. 


산림욕장 입구

하릴없는 사람처럼 덕지덕지 붙은 안내물을 꼼꼼히 읽는다. 우측보행, 산짐승에게 길 양보, 사람 만나면

인사하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 산불 내지 말며, 술 마시지 말고, 오직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걸어라. 


등산로 한가운데 굵은 그루터기가 남아 있는 능선(해발 160m)에 올라선다. 산림욕장 등산로는 청계산 남

서쪽 사면 해발 250m를 넘나들면서 남북으로 길게 동물원을 감싸고 있다. 산림욕장 입구부터 출구까지는

약 7km 대공원에서 심혈을 기울여 가꾼 명품 숲길 숲 속愛 길이다.


선녀못이 메어진 자리에 숲을 조성하여 만든 쉼터


각종 지게 전시품


선녀못이 있던 자리 안내판


아까시나무 숲 쉼터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나무로 더 알려져 있다. 아카시아나무는 열대림이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아까시나무를 들여오면서 아카시아나무라고 잘못 命名한 때문이다.


맥문동 군락지


송촌산막(자연과 함께하는 숲)


①약수터


눈 내린 산비탈


빙판길

겨울 산행에는 아이젠은 필수다. 응달진 곳은 눈이 쌓여 있고 눈이 녹았던 자리도 얼어 있어 걷기 힘든다.

만약 아이젠을 착용한다면 미끄러질 염려는 붙들어 매도 좋다. 간혹 아이젠 착용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

람들이 있는데 안전을 생각해서 조그마한 불편은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젠 하나쯤은 항시 배

낭에 넣어두는 게으름은 권장할만하다.

아이젠 종류도 많다. 일자형이 사용하기 간편하고 가격도 10,000원 내외 적당하다.   


얼음골 숲 (대공원 남미관 샛길 입구)


생각하는 숲


전망대 대공원 내부와 관악산이 정면으로 잘 보인다. 


조절저수지 진입 등산로 임시 폐쇄


청계산막(쉬어가는 숲) ②약수터


이정표(조절저수지 샛길)


망경산막(독서하는 숲)


청계산 망경봉, 석기봉 조망


동물원 맹수사 샛길 입구


밤나무 숲 ③약수터


밤골산막


소나무 숲


대공원은 노인들로 점령당했다. 지하철역부터 공원 구석구석 노인들의 행렬만 눈에 띈다. 주말이나 공휴

일에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겠지만, 평일에는 손님이 없는 편이다. 산림욕장도 대부분 노인들 차지다.

공원은 노인들의 천국이다.


산림욕장 출구를 나오면 동물원 둘레길과 만난다. 가까이 스카이리프트 탑승장도 있고 산림전시관, 현대미

술관이 있다. 걷기 귀찮으면 5,500원 주고 리프트를 타고 호수 위를 건너보는 것도 재미있다. 잠시 동심으

로 돌아가 보는 기회가 된다.


등산용 지팡이 보관함


스카이리프트 중간 탑승장


현대미술관 가는 길


서울랜드


서울랜드 정문 매표소


서울랜드 뒤 청계산 옥녀봉, 매봉, 망경봉, 석기봉


호수정(한정식, 분식)

지금 시각은 오후 3시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물 한잔, 커피, 사과 한 조각으로 버티며 왔다. 백두대간

마치고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체중이 불려고 한다. 드디어 73子 나타난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떼마다

정량을 챙겨 먹으니 다 살로 간다. 체중을 줄이는 데는 운동보다 식사량을 줄이는 게 더 급선무인 것 같다.

대공원 음식점은 맛하고는 상관없이 장사한다. 서비스는 아예 안중에 없고 손님들이 모든 것을 알아서 처

리해야 한다. 웬만하면 굶고 나온다. 호수정」도 예외일 수는 없겠지 반신반하며 안동 우거짓국을 시

켰다. 안동역 갈빗집에서 식사로 나오는 우거지된장 맛과 흡사하여 주방에다 대고 소리 질렀다 "아주머니

고향이 안동이에요" "아뇨" "그럼 안동 우거를 어떻게 알아요" 주위 안동사람에게 배웠다고 한다. "다음

와도 꼭 이 맛이지요?" 단단히 다짐받고 나왔다. 같이 모시고 갈 사람이 줄줄이 떠오른다.


서울대공원 종합관리사무소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 코끼리열차 역사 광장


(15:45) 대공원역 6번 출구 국립과천과학관

관악산 연주대에서 과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눈에 확 띄는 것이 경마장과 과천과학관이다. 연주에서 누

가 물으면 대답은 해주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모른다.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

대공원 외곽을 크게 한바퀴 돌고 나오는데 gps는 10.48km를 가리킨다. gps도 잴 때마다 수치가 다르게 나

타난다.   






                                                      2015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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