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일본 규슈, 야마구치

일본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후쿠오카성터~시내관광①

안태수 2016. 8. 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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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깨끗해지려는 일본

 

평소 해외여행에는 관심이 없는 놈이다. 여권을 보면 알듯이 출입국 도장이 한 장에 다 찍혀 있다. 그것도 모두 일본이다. 일본은 해외 여행한다는 생각보다 국내 어느 곳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산야도 눈에 설지 않고 사람들도이웃 같고 음식도 입에 맞고 잠자리도 집처럼 편안하다.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익혀서 길거리 간판, 관광안내도 정도는 읽는다. 뜻도 모르고 대화도 안 되지만 아쉬운 대로 눈치만 조금 보태면 큰 실수는 안 한다. 같이 간 친구김상은 일본을 30여 회 다니면서 일본 고대사가 고조선에 그 뿌리가 있음을 확인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동안 혼자 다니면서 비용도 많이 들고 적적해서 동반자를 구하던 중 나를 선택한 것이고 또 한 사람 박상은 왕년에국내상사 일본 주재원으로 근무하여 일본어가 유창하며 나처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라 내가 끌어들였다.셋이서 의기투합하여 일본 배낭여행을 하기로 하고 일정을 잡고 여행지를 골라 출발한다. 친구지만 같이 여행을해 본 적이 없는 터라 싸우지 않고 잘 갔다 올지 흥미롭다.인천공항 9시 출발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은 30분이 늦은 9시 30분에 이륙한다.        

 

(11:05)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국내선공항 청사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탑승

 

 

 

지하철 이용

후쿠오카공항역에서 1일 승차권(¥620)을 구입하여 텐진역에서 하차한다. 텐진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도로 한 블록 가량 지하쇼핑몰이 조성되어 출구(西 1번 출구) 찾는 데 애를 먹었다.  

 

 

(11:55) 텐진 중심가에 있는 호텔 'ASCENT FUKUOKA' 도착

 

 

숙박료 76,900원 한국에서 예약할 때 선지급했다. 체크인하고 3시에 입실할 수 있다고 한다. 가방은 프런트데스크에 맡기고 점심 먹으러 나간다.

 

 

우동 「和助」

이제 우리나라도 배고픔은 완전 해소된 것 같다. 때 되면은 식탐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다들 "간단한 거로 먹지"한다. 마침 호텔 건너편에 우동집이 있다. 점심시간이라 조금 기다리니 자리가 난다. 

 

 

(새우튀김덮밥+미역우동 ¥700)

메뉴판을 보면 음식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고른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 설명을 들어도 귀머거리나 마찬가지 메뉴에 그림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박상의 완벽한 일본어 통역에 입에 맞는 음식을 골라 맛있게 잘 먹었다. 일본은 이런 작은 우동집이 많다. 우동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면과 육수는 집집마다 그 맛이 다르다. 왜나하면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나오자마자 호텔, 호텔 정문 앞 식당에서 점심 드디어 후쿠오카 그 밝은 시내로 나왔다. 야자수 가로수가 이곳이 열대성 지역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섭씨 34도, 맑은 하늘, 태양은 강렬하다 못해 불꽃처럼 이글거린다. 그나마 대로를 따라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있어 다행이다.

   

 

후쿠오카는 규슈의 제1 도시, 일본에서는 아홉 번째 큰 도시로 인구가 약 150만 정도, 부산과는 200km 떨어진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도시, 옛날에는 일본에서 한반도와 중국으로 가는 거점 지역으로 상업이 발달하고 주변으로 공업도 번창했다고 한다. 한반도와 많은 관계를 지니고 있는 도시다.

 

 

후쿠오카 선펠리스호텔

일본사람은 영어에 울렁증이 있다. 2차대전 패전국으로 7년간 미국의 지배를 받았으면 콤플랙스 정도는 없을 법 한데 영어는 항상 당항스러운 모양이다. 김상이 영어로 길을 묻는다. 박상은 미국 영주권을 가진 사람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그들의 대화 내용을 주시한다. 친절한 일본사람도 애가 타는 모양이다.

 

 

하카타만 하카타항 크루즈 게이트

 

 

하카타항 국제선터미널

 

 

후쿠오카 하카타 포트 전망대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에는 전망대를 비롯해 하카다 근해를 오가는 페리항, 면세점, 박물관, 기념품가계, 레스토랑, 온천, 카페 등이 있다. 단체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 다른 곳은 건성건성 다니지만, 공짜 전먕대(타워 높이 103m, 전망대 70m)와 면세점은 반드시 들린다. 택시로 쿠시다 신사로 이동한다.  

 

 

쿠시다(櫛田) 신사

헤이안(平安 757년)시대 창건한 신사로 하카타 수호신 불로장생과 상업번창의 주 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하카타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사. 조선 명성왕후를 시해한 칼(히젠도)을 보관하고 있다고 하여 한일간의 감정의 골이 깊은 신사.

 

 

데미즈야(手水舍)

신사 참배 전에 손을 닦거나 입을 가시기 위해 물을 담아두는 곳.

 

 

중문(참배소)

 

 

중문을 넘어서기를 거부합니다.

쿠시다 신사가 왜 방문지에 끼었는지 궁금하다. 일본 신사는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엄습한 곳이라 깊숙이 들어가기를 꺼린다. 신도들이 봉납한 각종 석물과 장식품들이 오래된 것부터 최근의 것까지 신사 구석구석 나열되어 혼란만 가중시켜 깨끗하고 단정한 일본의 인상을 가시게 한다. 쿠시다 신사도 한쪽 구석에 '도리이'가 수십 개가 일렬로 나열된 것을 보고 한 곳에 방치한 인상을 받았다. '도리이'는 神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아닌가? 일본는 8만여 신사가 있다고 한다. 그리스도교나 불교처럼 교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경전도 없이 신사마다 主神을 달리 모시고 있다. 전국에 8만여 신사가 있듯이 神 또한 신사 수만큼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일본의 신사를 중심으로 하는 神道는 종교라기보다 차라리 민속신앙에 가깝다.      

 

 

 

연등(초우친) 장식

 

 

가마(야마가사山笠) 

후쿠오카 여름 축제 「하카타기온야마가사마쯔리」에 사용하는 가마로 각종 장식을 얹인 무게가 1톤을 장정들이 짊어지고 5km를 달리는 경주. 

 

 

만행사(萬行寺)

쿠시다 신사 맞은편에 있는 절

 

 

도요타 렌터카 리스

지척에 두고 여러 번 물어서 왔다. 아가씨가 반갑게 맞는다. 먼저 차를 정하고 가격을 흥정하고 마지막으로 사고에 대비한 변상의 방법으로 보험에 가입한다. 보험 조건은 우리말로 들어도 이해가 잘 안 가는데 일본어라니 박상도 애를 먹는다. 마침 한국인 직원이 나타나 설명하는 바람에 둘이 덩달아 끼어들어 한 마디씩 아는 척했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1.5

 

 

케널시티 하카타

4일 동안 쓸 차를 예약하고 저녁 먹으러 간다. 저녁 메뉴는 김상이 추천한다. 「우설 구이 정식」으로 케널시티 식당가에 가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케널시티는 하카타구에 있는 대형 쇼핑몰로 없는 것이 없다. 인상에 남는 것은 나카 강 강변에 위치하여 강물을 건물 안으로 끓어드려 수중 건물 같은 분위를 연출한다. 지금은 후쿠오카의 명소로 자리 잡아 한국에서 여행 오시는 분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 있다.

 

 

케널시티 하카타 야외 공연장

 

 

식당 「우마야」

 

 

우설 구이 정식

우설 구이는 국내에서도 먹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당연히 맛도 구분 못 한다. 나는 등심과 우설 구이가 함께 나오는 메뉴를 선택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반찬으로 계란을 많이 올린다는 것이다. 옛날 우리가 어려울 때 계란에 밥 비벼 먹던 기억, 일본은 아직도 그러고 있다. 고기는 따근해야 맛을 더 낸다. 미디엄 정도 익혀서 사기그릇에 담아 나오니 금방 온기를 잃어버린다. 된장에 찍어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괜스레 도쿄 하라주쿠에서 먹었던 브라질식 무한리필 스테이크가 생각난다. 오후 한 나절 텐진 구역을 헤매던 기억으로 나카 강을 따라 걸어서 숙소로 돌아온다.  

 

 

지하철 타기

후쿠오카는 오는 날 가는 날 같은 호텔 이틀을 머물렀다. 오늘 오후 3시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다. 일찌감치 체크 아웃하고 짐은 프런트데스크에 맡긴다. 어디로 갈 것인가 막막하다. 로비에서 지도를 펼쳐 놓고 열심히 뒤적인 끝에 시내 중심부에 있는 오호리 공원과 하카타 역을 중심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1일 지하철 승차권을 구입한다. ¥520이다. 이 사람들이 우리 한나절만 이용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알고 보니 공휴일은 ¥100 할인요금이다. 또 특이한 것은 한 구간 요금도 있다. 일본 서민들의 양심을 보는 것 같아 부러웠다.

 

 

지하철 내부 한글표기 안내판

 

 

오호리 공원

한마디로 너무 깨끗함에 놀랐다. 한국의 화장실 문화를 자랑한다. 세계 최고라고 떠들고있지만, 다른 곳은 어떤가? 화장실이 그 정도면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이 깨끗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 백두대간과 우리 명산 100을 다니느라 국내 곳곳 다녀봤다. 화장실 문화가 곳곳에 스며들게 하려면 아직 멀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화장실은 사용자의 수준이 아니고 관리자의 노력일 뿐이다. 전국을 화장실처럼 관리 하려면 인력을 동원하지 않고는 현재로선 불가능한 일이다. 밤늦은 도심을 보라 대로든 골목이든 쓰레기가 넘쳐나지 않은가?  

 

 

이정표

공원에는 산책하고, 조킹하고, 휴식을 취하러 온 사람 외는 없다. 휴지 한 장 떨어진 것 없이 깨끗하게 유지 되며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을 것 같아 유심히 살폈지만, 최소한 내가 머무는 시간 동안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 공원이 쉬는 날 혹은 일과를 마치고 문을 닫은 후 공원을 단장 하는 것은 아닌지?

  

 

정문에서 들어오면서 호수 중앙 부분

 

 

길 묻는 박상과 친절히 응대하는 잉글리쉬 블독

손에 개 목줄을 잡고 다니는 사람은 있어도 우리처럼 테이크 아웃 음료수 용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못 봤다. 공공장소에서 먹고 마시는 행위를 일정한 장소에서만 하는 것 같다. 빈 용기를 슬쩍 놓고 가는 비양심은 누가 일깨워 주나?  

 

 

산책로 병행 수로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은 호수 면적이 전체 면적의 60%나 차지하는 수경 공원이다. 본래 습지를 인공호수로 만들었다. 후쿠오카는 바다가 있고 강이 시내 중앙를 흐르고 넓은 호수 공원이 있으니 도시 기능상 부족할 게 없는 잘 짜여진 도시다. 

 

 

미이즈루 공원

무학(마이즈루) 공원은 오호리 공원과 붙어 있다, 오호리 공원을 호수 공원이라 한다면 마이즈루 공원은 역사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후쿠오카성터를 비롯한 미술관, 일본식 정원, 고코쿠 신사, 공원관리사무소 등이 천 년의 숲에 쌓여있다. 

 

 

사쿠라

 

 

일본 정원

 

 

후쿠오카 성터 안내소

후쿠오카 성은 이곳 다이묘인 구로다 요시다카가 세키가하라 전투에 참전하여 큰 공을 세운 후 그 공로로 쿠오카 번주가 되어 7년에 걸쳐 1607년 애도 막부 초기에 성을 완성했다. 그리고 1871년 메이지유신 이후 폐번치현 정책으로 폐성이 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다. 본성보다 폐성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폐성 당시의 모습을 온전하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자 연꽃밭

 

 

시다래사쿠라(수양벚꽃)가 줄지어 있는 모습

 

 

후쿠오카 제1의 벚꽃 명소 미나미노마루 다몬 망루

 

 

후쿠오카 성벽 잔해

 

 

고목 뿌리

 

 

김さん

 

 

천수대 정문

 

 

천수대 올라가는 계단

 

 

천수대 주춧돌

 

 

천수대 전망대 박さん

 

 

樂山

 

 

하카타역 광장

후쿠오카는 나카 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하카타 지구 서쪽은 텐진 지구로 나눈다. 나카 강은 강이라기보다 川에가깝다. 텐진 지구는 후쿠오카 제일의 번화가이며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 쇼핑의 중심지이고 하카타 지구는 규슈의 관문으로 하카타 항, 하카타 역, 후쿠오카 공항 등 교통의 요충지로 후쿠오카의 중심 지구이다. 

 

 

모밀 회덥밥(¥1,680)

국내선 청사 식당가에서 일본 여행중 제일 비싸게 사 먹은 점심.

 

 

출국 대기장

지금은 느긋지만 조금 전까지 요산은 死色이었다. 출국 대기장에서 핸드폰 분실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여권을비롯한 서류가 든 손가방은 오른손목에 걸고 왼손에 핸드폰을 든 자세로 탑승 대기장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김상, 박상 역시 기념품 사느라 각자 흩어졌다. 가계 세 곳을 돌며 싼 기념품이 쇼핑백 세 개다. 두 사람은 벌써 탑승 대기장에 와 있다. 쇼핑백 세 개를 한 개로 정리하면서 핸드폰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핸드폰 이자뿟다"  "어디서" "모르겠다." 일본말을 할 줄 아는 박상이 앞장을 선다. 가계 세 곳 계산대에 들려 습득물 없음을 확인하고 가계 여종업원의 지원을 받아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습득물 보관소에도 확인했다. 난감하다. 여종업원이 "화장실 갔습니까?" 마지막 희망이다. 이러고 다닌 지가 30분이 경과 했는데 설마 하며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핸드폰과 같은 색 선반에 얌전하게 놓있다. 다들 잘된 일이라고 좋아한다. 박상은 "여행의 대미를 樂山이 장식하는구나" 하며 반긴다.   

 

 

 

 

 

 

 

 2016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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