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성삼재~노고단~벽소령~세석~장터목~천왕봉~대원사
2009년 5월3일 밤 10시50분 용산역에서 구례구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탄다. 2박3일 동안 지리산
에서 지낼 식량과 옷가지 기타필요한 것들을 40리터 짜리 배낭에 담았고(12.5kg) 설레이는 마음도 함께
실었다. 무궁화호는 이틑날 새벽 3시20분 구례구역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등산객들을 내려 놓고 종착역인
여수로 가버린다. 구례구역은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성삼재까지 가는 버스는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서
04시 첫 출발 한다. 빨리가고 싶은 욕심에 택시를 합승하여 성삼재로 간다. 귀신이 나올법한 도로를 택시는
죽으라 달린다.
성삼재(04:00)
노고단대피소(05:00)
노고단 정상에 도착하니 밤 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들과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노고단 일출
임걸령 도착 즈음 일출 장면을 願 없이 보여주고 사진에 담게 해준 날씨에 감사한다.
천왕봉 쪽에서 붉은 해가 솟아 오르고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所望 해야 할까? 이번에 결혼한 용준이 처가
7월이 産달인데 順産해달라고 부탁 하고 싶고, 세준이 참한 색시 만나서 가정을 꾸려 달라고 빌고 싶다.
노고단 운해
어두움이 겉이는 여명 아래 구름바다와 섬처럼 떠 있는 산 봉우리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 쯤이 돼지령인가 가다가 뒤 돌아본 노고단 자락에 진달래 군락지어 한껏 꽃 봉오리를 맺고 있다.
5월 하순 쯤 이면 만개를 한다.
임걸령(1320m)
임걸령에는 샘터가 있어 물을 맘껏 마시고 물통에 가득 채우고 나니 발길이 가볍다.(우측으로 피아골 계곡)
노루목(1408m)
06시45분 노루목에 도착하여 준비해간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한다.
三道峰(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가 맞 닫은 곳
삼도봉과 화개재까지 나무계단(약2km)이 가파르게 설치 되어 있어 힘겹게 내려오니 다음은 토끼봉이을
오를 생각이 벌써부터 겁이 난다. 동네산 깔딱고개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화개재
화개재 (좌측으로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반야봉
우측이 般若峰이다.
연하천대피소
10시05분 연하천 대피소 도착
산장이 있는 곳은 대개 평전을 이루고 있고 가까이에 물도 있고 겨울에는 양지 바르고 여름에는 바람이 모여
드는 곳이다. 잠시 두다리를 풀고 늘어져 본다.
형제봉은 산봉우리에 암봉이 두 개씩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
걸으면서 계속 뒤 돌아보는 즐거움 나만 그럴까
벽소령대피소
12시15분 벽소령 대피소 도착
벽소령 대피소에서 주먹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푹 쉬고 나니 힘이 솟는다
영신봉(1651.9m) 다음에 세석산장이 있고 세석평전과 철쭉 군락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반가움에 한숨에
달려 내려오다가 산장 사진 촬영을 까먹어 버렸다. 산장 공동취사장에서 허둥지둥 밥 짓느라 선밥 만들고
초자들의 어설품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집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여유있게 저녁 준비
들을 하고 왔다. 삼겹살에 상추, 껫잎,고추, 마늘, 쌈장 가히 존경할만한 식단이다. 우리는 일회용 육계장국
에 선밥을 말아 주위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며 급히 먹어 치우고 뒷날을 위해 많은 것들을 눈여겨 봐두는 것
으로 만족하고 6시에 방 배정 받고 대충 짐 정리 하고 난 후 7시부터 잠을 청한다.바로 잠들수 있는 방법은
온 몸에 힘부터 빼는 것이다.
세석대피소에서 나와 일출을 보다
세석산장에서 04시20분에 기상하여 배낭 꾸리고 해드램프를 착용하고 화장실 다녀온 후 04시45분 산장
을 빠져 나왔다. 넓은 평전에 별빛 하늘이 내려 앉아 수 많은 별들을 쏟아 놓았다. 황홀한 기분으로 별빛을
밣으며 수로처럼 반둣한 등산로를 따라 촛대봉으로 오른다. 어두움이 걷히면서 천왕봉이 그 모습을 나타내
며 감추어 두었던 태양을 머리 위 천천히 밀어 올리면서 천지를 붉게 타오르게 한다. 지리산 일출을 보려며
는 삼대가 德을 쌓아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運좋게 이틀 계속 보게되니 크나큰 영광을 입었다. 하지만 오늘
일출은 앞으로 삼대가 큰 덕을 쌓으라는 지엄한 분부로 받아들이고 싶다.
고속도로처럼 잘 조성 되어있는 등산로
연하봉(1730m)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조망
1996년 8월 一昊 와 景勳 그리고 나 셋이서 캄캄한 새벽에 백무동을 출발하여 저 능선을 기어 오르든 생각
이나 한참 동안 감회에 젖어본다.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저녁을 해먹고, 밤새 퍼 붓는 비에 잠 한숨 못자고,
천왕봉 일출 구경한다고 비몽사봉 일어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뒤꽁무니 잡고 산을 올라 다행히 일출은
우리의 노고를 보상이라도하듯 제 모습을 다 보여주었다. 한신계곡으로 하산하면서 무릎이 아파 쩔쩔매든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장터목 산장
06시50분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다
산장 추사장엔 자리가 넉넉했다. 취사장내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제법 의젓하게 식사 준비를 한다. 에제
저녁 보고 배운게 많아 자연스럽게 취사도구를 다루며 어제께 남겨둔 선밥으로 누룽지를 만들었는데 제법
먹을만 했다. 따뜻한 아침을 먹고나니 한결 기분도 상쾌해 진다. 커피까지 끓여서 마시고 나니 모든게 제대
로 된 기분이다.
장터목 산장과 연하봉
반야봉 노고단 지리산 주능선
천왕봉 조망
천왕봉이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제석봉(1808m)과 하얀 古死木
귀한 암봉 앞
通天門
검은 암반지대
智異山 天王峰(1915m)
09시 드디어 백두대간 종착지인 지리산 天王峰(1915.4m)에 도착했다. 손을 높이 들어 펄쩍펄쩍 뛰면서 만
세도 불러보고 목이 터져라 고함도 질러보고 싶다.
"韓國人의氣像 여기서 發原하다"라는 글씨가 새겨진 표지석을 얼싸안고 성삼재에서 이곳까지 무사히 걸어
왔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랑스러워 목이 메였다.
천왕봉 정상 이정표
09시20분 천왕봉과 하직하고 지리산 종주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대원사쪽(11.4km/중산리5.4km)
으로 하산한다
대원사 쪽으로 하산 하면서 뒤돌아 본 천왕봉에 정상 정복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함성이 여기까지 들린다.
東측 사면에서 본 天王峰
중봉(1874m) 10시 통과
멀리 치밭목 대피소가 보인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산 위에서 아래를 나려다보면 평범한 골짜기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내려와 보니
상상하지도 못한 험한 길들이 계속된다. 북한산 백운대 올라가는 수준의 깔딱고개가 대 여섯개가 나타나니
한숨이 나고 哭소리가 절로 입에서 새어 나온다. "아이고 죽겠다"
대원사 코스는 급 경사가 많고 가파른 암릉 구간이 많아 산행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위험한 코스라면서 대부
분 중산리 코스로 하산 한다고들 한다. 全兄도 은근히 그쪽을 원하는 눈치다. 명색이 3년간 관악과 북한을
오르내리며 암릉을 갈고 닦은 솜씨인데 웬만하면 갈수 있을 것 같아 끌고 내려갔다. 철계단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나를 향해 넘어지면서 비명소리를 지른다. 다행히 내 등뒤에 부딛혀 그자리에 쓰러지면서 철계단
사이에 발목이 끼었다. 조심스럽게 발목을 빼고 계단에 않여 발목을 점검시키니 다행히 큰 이상이 없는 것
같아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계속간다.
천왕봉 배경
써리봉(1602m)
12시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했다. 사람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고 주인도 안보인다. 잡종 흰 진도개가 우리
를 아는것 처럼 반갑게 맞이한다. 주머니에서 육포 몇 조각을 꺼집어 내어 인사에 답하고 산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준비한다. 1500원에 라면 하나 사서 남은 밥과 합쳐서 끓이고. 주먹밥, 과일 등을 내놓으니 진수성
찬이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나니 한결 마음이 상쾌해진다. 가벼워진 베낭을 짊어지고 룰루
랄라 하산한다 (오후1시)
새재삼거리
무재치기 폭포가 있는 계곡 이곳에서 처음으로 물을 만난다 웃옷을 벗어 손과 얼굴을 흐르는 계곡물에 깨
끗이 씻는다 .
지나가는 길손을 위해 물 한모금 마시게 竹잎으로 물 받아 떨어지게 한 고운 마음이 부처님 같다
유평리
오후 4시10분 유평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
대원사 계곡
30리 대원사 계곡 그 끝은 무릉도원
천혜의 자연환경 「유평마을」
方文山大源寺
2009년 5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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