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도봉산에 가려진 남양주 수락산을 찾다.
남양주시 진접읍 용암산, 수리봉, 천 검산 종주 산행을 갔다가 정상은 막아놓고 둘레길만 열어 놓았다. 국립수목원에 속한 산이라 2029년까지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 8개 코스 59,6km를 조성하여 주변 주민들의 등산에 대한 욕구를 둘레길로 숨통을 터놓았다. 둘레길 2코스 중말고갯길 도정산(깃대봉)에 오르니 사방 시야가 뚫렸다. 북으로 막아 놓은 용암산 능선, 봉선사의 산 운악산, 한북정맥 죽엽산, 그리고 남으로 수락산을 바라본다. 산행거리가 생겨난 것이다. 우선 수락지맥을 탐방하기로 하고 수락산 정상에 오른다.
(08:15) 수락산 먹자거리
서울 노원구 상계동 7호선 수락산역이 있는 동네이다. 수락산은 한 정거장 앞에 있는 도봉산에 비교하면 유명세가 밀리지만 오로지 수락산만 찾는 마니아도 많다는 것을 먹자 거리가 말해 주고 있다. 등산로도 많다. 아무 길이나 산을 향해 따라가면 등산로가 나오고 등산로 입구부터는 이정표만 쫓아가면 수락산 정상으로 안내한다.
시인 천상병 공원(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공원에는 천상병(千祥炳 1930~1993) 시인의 유품 203점을 묻어놓은 타임캡슐이 있다. 천상병 시인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2130년에 공개한다고 한다. 천상병은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출생, 1945년 8월 해방 부모와 함께 귀국 경상남도 마산에 정착, 1949년 마산중학교 졸업, 1951년 서울대학 상과대학 중퇴, 1967년 동백림사건 연류 투옥, 1970년 행려병자 수용생활, 1971년 첫 시집 '새' 발간, 1972년 친구 여동생(목순옥)과 결혼, 1993년 의정부 장암동에서 간경화로 사망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기념공원을 조성한 연유는 무엇일까?
노원골 입구 수락산 제4등산로 천상병산길
천상병의 대표작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포장 도로 구간이 끝나면 좌측 야자매트가 깔린 길은 체력단련장과 노원골 약수터로 가고 우측 돌계단로는 능선으로 이어져 수락산 주릉과 이어지며 바로 도솔봉에 오르는 코스이다.
돌계단로에 도착하면 또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 계곡길은 귀임봉을 거쳐 주릉에 올라서고 직진은 바로 도솔봉 경유 수락산 정상 가는 길이다. 겨울 참나무는 엉성하여 모여 겨울을 더 쓸슬하게 만든다.
문인석 2基
고관대작 무덤에 앞에 서 있을 만한 석물인데 등산로를 지키고 있다니 이 어딘가 유역이 아닌지 발굴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산속에 나 뒹구는 것을 등산로 옆으로 옮겨놓은 듯 하다.
부근에 묘 앞에 놓는 상석(床石)도 있다.
야자메트
전망까지 갖춘 소나무 숲 쉼터이다.
구암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수락산역 2,2km ↔ 도솔봉 1,7km, 수락산 정상 2,3km→)
데크계단로
귀임봉 갈림길 이정표
이동통신 기지국
리지(암릉) 소나무 군락지
소나무가 바위 주변에서 자란다고 바위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소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는데 종자 때부터 우거진 숲 속의 생육경쟁에서 밀려나 척박한 환경을 선택한 것이다. 소나무는 1만 년의 세월 동안 성쇄를 거듭하며 조선 시대에는 왕실의 보호까지 받으며 우리 강산을 굳건히 지켜왔다. 갤럽의 좋아하는 나무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46% 소나무를 좋아한다고 했다.
수락산 우수 경관 조망점이다. 수락산의 화강암 기암괴석들이 무리 지어 군집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인다.
리지(암릉) 구간에 쇠봉과 로프 연결
걸리(바위고랑)
바위고랑 데크계단
수락산 주릉에 도착 도솔봉 기점 이정표 (←수락산역 3,1km, ↓ 도솔봉 0,2km, 수락산정상 0,9km→)
도솔봉 암봉 기어 오르기
(10:10) 도솔봉(540m) 도착
백두대간이 추가령에서 남서 방향으로 한북정맥을 이루고 이 한북정맥이 양주에 이르러 도봉산과 북한산을 일구고 또 다른 가지 능선을 일구었는데 용암산, 깃대봉, 수락산, 불암산, 구능산, 아차산에 이르는 수락지맥이다. 수락지맥도 중생대 쥐라기(1억 8000만~1억 3000만) 화성 활동으로 추가령구조곡 이남 남서 방향으로 대보화강암이 관입하여 생긴 화강암 산이다.
도솔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정상석은 너럭바위 위에 감춰져 있다. 이정표만 보고 무심히 우회하면 정상을 놓치고 만다. 바위를 오르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 평편한 바닥에 놓인 정상석과 수락지맥을 일목요연하게 전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북한산 도봉산 전망
수락지맥 용암리 용암산, 청학리 깃대봉 전망
수락지맥 불암산 전망
안부 삼거리 각종 표지판
침니(바위틈)
치마바위
화강암은 한반도 암석의 약 30%를 차지한다. 대보화강암은 마그마가 지각의 변동의 틈을 뚫고 올라오다가 지하 약 10~12km 지점에서 굳은 것이다. 그 후 중생대 백악기와 신성대를 거치며 부식과 침식 풍화를 거듭하며 피복층이 깎여나가고 지표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치마바위 전망대
도솔봉 불암산 전망
북한산, 도봉산 전망
리지(암릉) 이동
코끼리바위
화강암 산지의 공통점은 특이한 형태의 암석 지형을 만든다는 것이다. 화강암은 매우 단단하지만 지표에 가까워지면서 압력에서 벗어나 팽창하게 되는데 물과 접촉하면서 쉽게 부서지며 수평 및 수직의 균열이 일어난다. 이를 절리라고 한다. 절리를 따라 침투한 물이 침식을 가중시켜 암석의 붕괴를 초래하여 기암괴석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남은 암석을 핵석이라고 한다.
하강바위
치마바위 기암괴석群 숨은바위 찾기 (독수리바위, 책가방바위, 철모바위)
리지 우회로 데크와 계단
암봉 우회로
떨어져 나가 앉은 처연한 소나무
산림정화 단속대상 건물
수락산 정상 모습
(11:10) 수락산주봉(637m) 도착
백두대간이 남하하면서 추가령에서 남서 방향으로 한북정맥을 낳고 이 한북정맥은 양주 진접에 이르러 용암산을 기점으로 맘으로 수락지맥을 낳았다.
수락산 주봉과 기념촬영
수락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불암산과 더불어 산 전체가 바위덩어리로 된 암산이다. 중생대 쥐라기(1억 8000만~1억 3000만) 화성 활동 대보조산운동으로 추가령구조곡 이남 남서 방향으로 대보화강암이 관입하여 설악산,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등의 서울화강암 산들이 생겨났다. 수락산도 그때 함께 생겨난 것이다.
북한산 전망
수락산 주릉 의정부 방면
급경사 계단로 하산
깔딱계단 정상 사거리 이정표 (←장암역 2,5km, ↓ 정상 0,35km, ↑ 도정봉 1,75km, 청학리 3,0km →)에서 청학리로 하산한다. 수락지맥은 능선으로 이어지고 진행은 청학골을 따라 내려간다.
청학리 코스 데크계단로
수락산장 (사단법인 한국산악회 소유)
약수터
청학골
청학골과 나란히 가는 데크계단로
남양주 수락산 구조표시판
평상 쉼터에서 점심(11:50~12:10)
수락산 능선을 경계로 남쪽은 노원구 상계동 북쪽은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이다. 청학리 코스는 초행이다. 하산과 귀가를 위해 하산 정보와 교통편을 면밀히 살펴 메모하고 왔지만 막상 현장에 서면 조금씩 당황하는 일이 발생한다. 등산하는 인구가 없어 조용한 분위기와 인간의 손떼가 덜 묻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내원암 삼성보전 입구 돌계단이다. 하산로에서 조금 비켜나 언덕에 있어 발품을 팔아야 한다. 등산을 주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인생이라 산신령님을 모신 전각은 반드시 방문한다.
三聖寶殿 (칠성, 독성, 산신)
내원암 급수시설
내원암 이정표 (←수락산 정상 0,66km ↔ 청학리 3,20km→)
내원암 대웅보전
내원암 사적과 전설 이야기판을 읽다 보면 역사란 어제 일어난 일도 정확하지 않은데 천 년 전의 이야기를 어찌할꼬? 천 년을 사는 나무와 돌무덤이 대신 말해준다.
주목
죽은마른주목(?)
키다리 버쩍마른 전나무
內院庵 전경
수락지맥 향로봉 능선 대슬랩 모습
金流洞天
금류폭포 상단
금류폭포점(간편음식점)
급경사 돌계단로 (하행)
급경사 돌계단로 (상행)
金流瀑布 전경
향로봉 등산로
돌다리①
돌다리②
돌다리③
내원암, 급류폭로 주변 환경이다. 데크 목재를 마다하고 천지에 널려진 돌(화강암)을 계단, 다리, 석탑, 필요한 만큼 이용했다. 내원암 스님의 울력인지, 남양주시 녹지과 직원들의 산 사랑인지 깊이 인상에 남는다.
보덕암 입구
임도 (차량진입) 접속
수락지맥 향로봉 암릉 전망
玉流瀑布
옥류폭포 하단 청학골
수락산 끝자락에 공원을 조성하여 청학문화공원이라 부른다. 국내 유원지 어디든 흔한 장면이다. 산책로, 쉼터, 물놀이, 체력단련장, 주차장, 편의점, 카페, 식당, 숙박시설 등이 있다.
청학리 수락산 전경
수락산 주차장
청학천 수변 그늘집
청학교
(13:20) 수락산마당바위 입구 버스정류장
길가는 행인에게 서울 가는 지하철과 가장 가까운 역으로 가는 버스 안내를 받았다. 초록버스 1-8 승차하여 4호선 노원역에서 하차하여 지하철 4호선을 타고 한 정거장 이용 후 7호선 노원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하여 귀가했다. 노원역 4호선과 7호선은 따로 있다. 잠깐 헷갈렸다. 7호선은 집 앞을 지나 안심하고 깊은 조용함에 빠진다. 앞으로 남양주시 별내면은 몇 차례 더 방문하게 생겼다.
2024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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