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서울 불수사도북

불*수*사*도*북② 덕능고개~도솔봉~하강바위~수락산~기차바위~도정봉~회룡역

안태수 2016. 6. 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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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의 향연 이름없는 바위도 무수하다. ②

 

공릉동 백세문에서 출발한 오늘 산행 일정은 회룡역에서 끝낸다. 불암산 정상을 향한 능선 중에 가장 긴 능선을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석장봉을 넘어 덕릉고개까지 내달린다. 손에 잡힐 듯, 금방이라도 달려갈 듯 수락산이 눈앞에 다가서 있다. 종주 산행에 경험이 없는 두 사람을 수락산을 넘어 회룡역까지 끌고 간다는 것은 무리한 일로 생각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 많으므로 큰 염려는 안 한다. 백세문에서 덕릉고개까지 7.3km 4시간 오전 한나절이 걸렸다. 나머지 회룡역까지 약 8km 해 지기 전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쉬며놀며 걸으면 문제가 없다. 시간을 정해 놓고 목적지에 도착하려는 초조함 때문에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11:20) 덕능고개(당고개)는 노원구 상계동과 남양주 별내를 잇는 고개다.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德興大院君(중종의 여덟 번째 아들)의 묘소인 덕릉이 고개 동쪽에 있는 데서 유래된 명칭이며 당고개라는 이름이 본래의 지명 같다.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당이 고갯마루에 있었다고 한다. 덕릉고개에서 수락산 정상까지는 4km.

 

 

서울둘레길 이정표

서울둘레길은 서울시에서 조성한 서울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로 아름다운 서울 가꾸기와 시민들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다. 서울둘레길은 서울 외곽으로 형성된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산자락 숲(85km) 하천(32km) 마을(40km)을 잇는 총연장 157km를 8개 코스로 나누어 조성했다. 서울둘레길 제1코스가 불암산 수락산 자락길이다.

 

 

예비군훈련장 담장

 

 

앞 뒤가 없는 문을 지나다.

 

 

와이어로프가 설치 된 암반 오르기

 

 

전망바위(177.6m)

불암산 중심으로 탁트인 조망은 속이 다 시원하다. 넓은 마당바위는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바윗길

 

 

도솔봉(540m)

 

 

(13:10)도솔봉 정상 도착

 

 

도솔봉에서 수락산 정상 조망

여름 산은 숲에 가려 희끗희끗 바위 꼭대기 부분만 나타난다. 멀리서 보면 그저 평범한 산처럼 보이지만, 감춰바위가 온 산을 덮고 있다. 밧줄과 계단으로 길을 내지 않으면 아무나 오를 수가 없는 산이다. 집채만 한 바윗덩어리가 서로 포개고 기대서서 정상을 꾸미고 각종 사물 형상을 만들어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앞에 있는 도봉산돌은 그 크기가 작아지지만, 바위의 양과 모양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 수락산 빗물이 추락하는 산, 물이 돌을 아 다듬은 산, 흔히 신의 솜씨라고 추켜세우는 산이다.

    

 

도솔봉에서 불암산 조망

 

 

수락골 갈림길 이정표

 

 

치마바위 아랫단

 

 

치마바위 상단 우보와 설교수

 

 

(13:35) 장군봉(560m)

 

 

장군봉에서 본 도솔봉 모습

 

 

장군봉에서 본 수락산 정상 모습

 

 

하강바위

 

 

하강바위에서 클라이밍 하강 훈련 중

 

 

코끼리 찾아보십시오

 

 

(14:15) 수락산(638m) 정상 도착

 

 

수락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점심(14:20~15:00)

수락산 정상에서 도정봉으로 나무계단이 설치된 급경사 구간을 내려선다. 계단이 시작되는 지점 적당히 평편한 곳을 골라 자리를 깔고 먹을 것을 다 쏟아 내 놓는다. 샌드위치, 떡, 과일, 냉커피, 설교수가 정상에서 팔고 있는 냉막걸리 한병을 사 갖고 온다. '답답은 사람이 샘 판다'고 술은 설교수가 담당이다.

  

 

기차바위(홈통바위) 상부 지점 대형 슬랩구간으로 노약자는 우회로를 이용할 것. 두사람 눈치를 슬적보니 우회로로 가자는 표정이다. 수락산에 와서 수락산 명물 기차바위를 그냥 지나치다니 말도 안된다. 모른척 하고 기차바위로 향한다.

 

 

길이 30m 경사도 70도 절벽 수준의 암반 대형 슬랩 우리는 하강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가씨가 전문가의 보호를 받으며 하강하고 있다. 안전수칙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고 자신 없으면 돌아가라는 경고문만 붙어있다. 기차바위에는 굵은 밧줄이 두 가닥 메여 있고 그사이에는 홈(크랙)이 자연스럽게 파여 있다. 오로지 팔심과 착지 힘 강심장만이 안전을 보장한다.

 

 

우보(좌) 설교수(우)

오른쪽은 상행선 왼쪽은 하행선 오늘은 이용자가 적어 설교수와 우보가 양쪽에서 하강한다.

 

 

안부 직전까지 밧줄을 이용해야 한다. 무사히 안착하고 나면 흥분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조금씩 들 떠 있는 상태여서 조금 쉬게 한 후 이동해야 한다. 기차바위를 통과하고 나면 바위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에서 선별적으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 이는 산행이 더 즐거워지는 단계로 오른 것이다. 

    

 

기차바위 하단

 

 

기차바위(홈통바위) 大슬랩 모습

 

 

도정봉

 

 

석림사 갈림길

 

 

도정봉  정상 모습

 

 

(16:30) 도정봉 도착

 

우보

 

 

설교수와 우보

 

 

도정봉 암반 구간을 내려서다

 

 

509봉(동막봉)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동막골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연봉 조망

 

 

도정봉 정상에서 안부까지 내려서는 계단

 

 

도정봉 서쪽 사면 암반 위 계단 설치 구간 모습

 

 

동막봉(509m) 도착

락산에는 봉우리마다 상인들이 있다. 치마바위 아이스크림 장사. 정상엔 막걸리, 아래엔 규모가 있는 쉼터(불사용), 도정봉, 동막봉엔 간이 매대까지 설치되어 있다. 문경새재에도 비슷한 장소가 있어서 공단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사유지라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동막봉에서 이정표 방향으로 가면 회룡역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해서 가게 되고 왼쪽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서야 정상루트다. 회룡역은 좌로 진행하는 것이 가깝다.

 

 

약수터 입구

 

 

산불감시초소

 

 

(17:55)동막골 산림정화감시초소

마침 직원이 퇴근을 준비하고 있다. 불*수*사*도*북 일주 중이라고 소개하니 깜짝 놀란다. "지금 어떻게 다 가시려고요" 오늘 다 하는게 아니고 끊어서 진행하고 있음을 알리고 오늘 우리가 걸어온 길이 정상 루트인지 확인을 부탁했다. '맞게 하셨습니다." 

 

 

동막골 입구 하산 완료 기념촬영

불*수*사*도*북 불암산~수락산 구간을 종주하기 위하여 아침 7시 20분 공릉산 백세문을 출발하여 오후 6시 30분 회룡역에 도착했다. 트랭글gps는 총 이동 거리 16.50km, 소요시간 11시간 10분, 시간당 평균 시속 1.5km를 가리킨다. 평균 시속이 말하듯이 놀며 쉬며 왔다. 우리 같은 나이는 느리고 오래 걷는 지혜가 필요하다.

  

 

동막천 사방댐 설치 사방공사 완료

 

 

동일로 동막 굴다리

 

 

의정부시 장암동 롯데마트

 

 

중랑천 동막교와 의정부 경전철 고가선로

 

 

(18:30) 회룡역

산행을 마치면 가능한 목욕과 식사를 하려고 노력한다. 우선 땀 냄새나는 차림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게 싫고 귀가해서 씻는다고 법석을 떠는 일도 가족들을 귀찮게 하는 일이다. 씻고 먹고 집에 들어가면 배낭만 면 곧장 잠자리에 들 수 있다. 혼자 같으면 어디 가서라도 목욕을 해결했을 텐데 강요하지 못하고 저녁만 먹기로 했다. 남원추어탕에서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는다. 우보가 저녁을 마다한다. 배가 아픈 건지? 부른 건지? 배가 부르다고 한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셋이서 거의 같은 양의 음식을 먹었다. 오늘 소모한 열량은 3,500cal 성인 남자의 1일 평균 열량 섭취량 2,500cal보다 훨씬 많다. 우리가 먹은 것은 김밥 한 줄, 샌드위치 한 조각, 떡, 사과, 참외 각 한 개 사탕류 정도 그리고 물이 전부다. 내 생각엔 기준 섭취량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배가 부르다 얘기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2016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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