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서울 불수사도북

불*수*사*도*북③ 회룡역~범골~사패산~포대능선~다락능선갈림길~Y계곡

안태수 2016. 6. 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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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임금이 딸 정희 옹주께 하사한 山 사패산賜牌山

 

임금님이 딸에게 말로만 생색낸 산이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면 산을 하사한 이유가 궁금하다. 속된 말로 '이거 니 해라.' 식은 아닌지? 2회차 불*수*사*도*북을 삼석회 카톡방에 게재를 했더니 우보는 참석을 꼬리 달고 후암선약으로 불참을 단다. 우보 친구 권 교수는 도봉산 암릉의 부담으로 사전에 불참의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우보와 둘이서 출발한다. 사패산, 도봉산은 웬만한 능선과 계곡 길을 다 올라봐서 심적으로 큰 부담은 없다. 우보도 얼마전에 오늘과 비슷한 코스로 산행을 한 일이 있어 별로 걱정을 안 하는 눈치다.   

 

 

 

(07:25) 의정부시 호원동 회룡역

오늘의 산행 일정은 의정부시 회룡역을 출발하여 범골능선, 사패능선 타고 의정부의 진산 사패산을 올랐다가 다시 사패능선으로 돌아서 포대능선, Y계곡을 통과 도봉 4봉(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신선대)을 안고 도봉주릉을 지나 우이암을 가까이서 보고 우이남능선을 타고 우이동 먹자거리로 하산하는 약 14km의 거리다.

 

 

의정부시 호원동 호원가든 2차 아파트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대표적으로 수락산 자락은 동막골, 사패산 자락은 범골로 나누고 그 한가운데에 회룡역이 있다. 범골이라는 지명도 이제 옛 이름이 되어 이곳 젊은 사람들에게는 잊혀 간다. 아침 산책 나온 나이가 지긋한 사람에게 범골이 어디냐고 물으니 이곳이 범골이라 한다. 사패산이 시작하는 곳, 범골 입구는 호암사를 기준으로 찾아가야 한다.

 

 

호암사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설 교수는 빠지고 우보가 계속 참여한다. 설교수는 우보의 어릴 적 친구다. 설 교수는 우리와 같은 또래 산행에 초대하기에는 약간 염려가 되는 나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도봉산에서 악명 높은 Y 계곡 통과가 있다. 우회할 수도있지만, 불*수*사*도*북이 무색해진다.  

   

 

서부외곽순환도로 지하도 통과

 

 

범골공원 지킴터에 도착

의정부에서 사패산 정상 오르는 등산로도 부지기수다, 회룡, 석촌, 범골, 시청뒤, 안골 지킴터 안골을 제외하고는 다 사패능선에서 만난다. 안골능선만 사패산 정상과 곧장 맞닿는다. 산행 중 목적지에 가기 위해 반복해서 통과하는 코스는 정말 싫다. 안골 능선을 기대하고 의정부 시내 쪽으로 가다가 시청뒤 지킴터(직동공원)에서 오는 길을 만나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인 줄 알고 따라간다.

  

 

(07:55) 신정 약수터

회룡역에서 우보를 기다리다가 GPS 작동을 깜박했다. 약수터에서 짐 정리를 하다가 발견 2km가 누락됐다. 좀처럼 없든 일이다. 황당하고 기가 찬다.  

 

 

안골 갈림길 이정표

 

 

야자매트, 안전펜스, 안전로프로 잘 다듬어진 등산로

야자매트는 열대식물인 코코넛 열매의 껍데기에서 추출한 섬유를 밧줄 형태로 짜서 엮어 만든 매트다. 요즘 산책로나 등산로에 까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주요 수요처가 지방자치단체로 되어 있는데 시공 범위를 어디까지 하느냐를 정했으면 좋겠다. 여름에 비에 젖었을 때나 겨울에 눈에 얼었을 때는 더 잘 미끄러워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등산 중 낙엽이나 나무뿌리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듯이.

    

 

우리 나이에 동시에 2가지 이상 행동하는 것은 어렵다. 등산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도 위험에 속한다. 우보처럼 쉬는 시간을 이용하자. 나는 등산 시작과 동시에 GPS를 작동시키고 또 배리 소모도 줄이기 위해 비행기탑승 모드로 전환한다. 비상사태를 제외하고는 전화, 문자, 카톡 등 모든 대화는 등산 종료할 때지 중단한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다들 산에 간 줄 안다.

  

 

바윗돌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08:40) 범골 갈림길 이정표

 

 

여자 세 사람이 우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혼을 뺀다. 조금 앞섰다 싶으면 쉬다가 우리한테 뒤처지고 금방 앞질러 가기를 반복한다. 전형적인 초보자 등산 수준이다. 등산 시작 1시간 이내에는 천천히 걸으면서 쉬지 고 숨을 일정하게 쉬도록 노력하면 그 후부터는 자신도 모르는 힘이 솟아난다.

 

 

등산로에는 돌 아니면 마사토가 깔렸다. 산 정상까지 형성된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수억 년의 세월 동안 비, 바람에 깎인 결과물이다.

 

 

사패산 2보루堡壘(고구려 시대)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여 축성한 군사 진지다. 보루堡壘는 소규모로 축성한 군사용 진지를 말하며 발판 등의 말로도 쓰인다.

 

 

암반 경사구간

 

 

우보 스틱 잡은 자세를 보세요!

인간사 정답이 없듯이 자기 편하면 그것이 제일이지요. 몇 차례 스틱 사용법을 설명해줬는데 자꾸 지적하면 스트레스가 될까 봐 모른 한다.

 

 

국립공원 북한산 국가번호지정판이 색인 된 구조표시목

 

 

(09:20) 사패능선 범골 갈림길

포대능선과 도봉주릉 우이남능선을 잇는 산마루금, 의정부, 송추, 도봉, 방학, 우이에서 출발한 등산로는 이 마루금에서 다 만난다. 

 

 

사패 능선에 도착하면 범골에서 힘겹게 올라온 사람과 쌍방으로 가는 등산객들이 합류하여 자연스럽게 쉼터가 된다. 이들의 얘기를 경청해 보면 사패산까지 0.6km 사패산 가 본 사람은 여기에 주저 앉고 가고 싶은 사람은 배낭을 맡겨 놓고 다녀오라고 하며 또 다른 패들은 길을 묻고 지나온 산 이름, 바위 이름을 묻는 사람들이다.

 

 

사패산 정상 모습

 

 

갓바위

 

 

송추 원각사 갈림길

 

 

우보 열심히 쫓아온다. 왕년의 솜씨는 다 어디 가고 도봉산에서 제일 느림보가 되었단 말인가! 느린 걸음으로 쉬지 않고 걷는 것이 용하다.

 

 

정상 직전 돌계단

사패산도 돌이 흔한데 외지에서 들여온 모양이다. 돌 모양과 색갈이 여기 것이 아니다.

 

 

사패산 정상 안골 갈림길

당초 이곳으로 올라올 예정이었는데 길 착오가 생겨 범골로 올라오고 말았다. 다음 기회로 미룬다.

 

 

사패산 정상 경사진 암반 오르기

 

 

(09:40) 사패산賜牌山 (552m) 정상 도착

 

 

사패산 정상 마당바위에서 도봉산 주릉 오봉 북한산 조망

牛步가 사패산 명칭의 유래를 아는가 묻는다. 지형의 형상을 보는 각도에 따라 붙인 이름이 조개 모양의 사패산, 삿갓 모양의 삿갓산, 그리고 조선 14대 임금 선조가 여섯째 딸인 정휘 옹주가 시집갈 때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賜牌山이란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사패산은 도봉산 우이령과 함께 한북정맥이 통과한다.

 

 

牛步

 

 

樂山

 

 

(10:35) 다시 왔던 길을 범골 갈림길까지 되돌려 도봉산으로 간다.

 

 

(10:50) 회룡골 갈림길

 

 

암릉구간 우회로

 

 

산불 현장을 지나다.

 

 

 

(12:00) 원효사, 안말 갈림길

사패능선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서 끝난다. 포대능선은 포대 위에 세워진 산불감시초소로부터 도봉 주릉이 시작되는 다락능선 갈림길, Y 계곡 입구, 정상까지를 말한다,

  

 

포대 위 산불감시초소는 흉물이 명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포대능선 시작 지점에서 본 도봉산 모습

 

 

포대능선에서 도봉산을 배경으로 樂山

 

 

(12:10) 망월사 갈림길

 

 

전망바위에서 도봉산 배경으로 樂山

 

 

牛步

 

 

전망바위 내려서기

 

 

기암괴석의 암봉과 능선

 

 

Y 계곡 입구

약심장 소유자는 우회로를 이용할 것을 권장 

 

 

주름바위

 

 

포대 정상 오르는 계단구간

 

 

(13:10) 포대 정상 다락능선 갈림길

다락능선을 기준으로 의정부시와 서울 도봉구가 나누어진다. 여기까지 사패산 구간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오늘 실제 산행은 우이동까지 하는데 포스팅은 사패산이 중심이기 때문에 월경하지 않고 여기서 마친다. 아니라도 사패, 도봉, 우이암 구간에는 명소가 많아 사진의 분량이 넘쳐 줄여 쓰기로 한다.

 

 

(13:10) 포대(716.7m) 정상 도착

 

포대 정상에서 도봉 4봉(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신선대) 조망

산의 봉우리 이름을 지을 때 그 산중에서 제일 높은 봉을 대臺라고 하대臺라고 붙여 부르기가 어색하면 산나 봉을 붙인다. 도봉산 제1봉을 자운대라 하지 않고 자운봉으로 부르니 어감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도봉산 Y 계곡 암봉들

주말에는 포대능선 쪽에서 일방통행이다. 위험 구간이 200m 정도 수직으로 하강했다가 다시 수직으로 상승한다. 전 구간을 바위에 철주를 박아 와이어로프로 연결됐다. 약심장 소유자는 우회로를 이용할 것을 유도한다. 우보도 자신만만하다. 내가 걷는 것은 빌빌해도 바위 타는 것은 일 없다. 우리 앞에 여자들 꽁무니를 쫓아가게 되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2016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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