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도봉산

서울 북한산 우이동~육모정~영봉~하루재~백운대~숨은벽~사기막 종주

안태수 2023. 7. 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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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르미들 북한산 집중 탐방②

 

아침 7시 출발이다. 다들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나는데 문제가 없다. 등산은 가능한 일찍 시작해서 일찍 하산하는 게 좋다. 하산 시간을 길게 잡아야지 예기치 못한 일에 대응할 시간이 많아진다. 이런 자세가 몸에 베였다. 6시에 일어나 컵라면, 편의점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숙소를 나섰다. 구름 없는 맑은 하늘 북한산 산그리매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우이령을 기준으로 남쪽 구간은 북한산 지역이고 북쪽 구간은 도봉산 지역으로 나누어 진다.  

 

    

(07:10) 우이동 육모정지킴터 가는 입구에  다양한 표지물이 덕지덕지 붙었다. 경전철 북한산우이역을 기점으로 백운대를 중심으로 하는 등산로가 전개된다. 우이계곡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 길을 가다가 한일교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우이암, 도봉산 가는 등산로가 있고 계속 직진하면 우이령탐방지원센터가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육모정지킴터를 지나 우이남능선을 올라 육모정, 영봉, 백운대로 간다. 도선사 코스 보다 조용해서 육모정 코스를 좋아한다. 

    

 

용덕사 표석

 

 

용덕사

대웅전, 약사마애불, 산신각이 있는 암굴, 요사채, 작은 절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애약사여래불

 

 

산신각

 

 

육모정고개 국립공원 북한산 구조표시목

 

 

(08:00) 육모정고개

한북정맥 북한산 구간은 의정부 울대고개를 출발하여 사패산, 포대봉, 도봉산, 우이암, 우이령을 지나 육모정고개에 올라서서 상장봉 능선을 타고 솔고개로 빠진다. 불행히 우이암 이후부터 솔고개까지는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애가 타는 정맥 종주꾼들은 벌금을 불사하고 월장을 한다. 

    

 

우이능선은 흙과 바위가 섞인 리지다. 녹색 부분은 아래로 흙길이 깔려 있고 흰색 부분은 바위가 도드라진 암릉이다. 지형에 따라 진달래와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꽃구경 바위 타기 재미로 제주 오르미들 탄성을 자아낸다.   

 

 

노랑제비꽃

 

 

우이능선 리지

 

 

우이능선에서 한북정맥(도봉주릉, 우이암, 상장능선)과 오봉을 전망하다.

 

 

코 앞 영봉, 인수봉, 멀리 만경대 전망

 

 

(09:05) 영봉(靈峰 604m) 도착

우이능선이 밀어 올린 최고의 봉이다.  온통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암봉, 반송처럼 키가 자라지 못한 소나무가 바위에 뿌리를 내려 사철 흰 바위와 조화를 이룬다. 앞을 바라다보면 코끼리 같은 인왕산이 백운대는 인왕산에 가려 살짝 옆모습만 보이고 만경대는 전모를 들어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도봉산 연봉이 의정부까지 이어지고 돌아보면 성북, 도봉 시가지가 산맥을 따라 이어진다. 그래서 영봉이다.   

 

 

인수봉 전망

영봉에 오르면 인수봉 하얀 화강암 덩어리가 코끼리처럼 올려다 보이기도 하고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밑둥치 까지도 언감생심 못 가보고 말아았다. 인수봉에는 80여 개 등반코스가 있다고 한다. 주말이면 암벽에 달라붙은 클라이머를 심심찮게 본다. 영험함을 탐험하기 위해 천국과 지옥의 사이를 오른다. 

 

 

하루재 통과

강북구 우이동과 고양 북한동을 이으며 북한산을 넘어 오가는 길목이다. 옛날 어디가 기점인지는 모르겠지만 걸어서 하루거리인 모양이었다. 육모정코스는 영봉에서 하루재까지 내리막이고 도선사 코스는 백운대지킴터부터 하루재까지 돌계단을 놓은 깔딱고개이다.  

 

 

인수봉대피소(경찰산악구조대)

 

 

인수암 삽살개

 

 

깔딱고개 기점 돌계단 바윗길에 쇠봉과 와이어로프 설치

 

 

깔딱계단

 

 

(10:10) 백운산장 도착

대피소 및 휴게소 기능은 없어지고 산악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개인적으로 산장의 위치와 건물을 높이 평가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철거를 검토하다가 산악인들의 의견을 존중해 존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잘한 일이다. 하루재 깔딱고개와 백운암봉 깔딱고개 두 번의 깔딱고개를 치르고 산장에 도착하는 산꾼들은 제마다 안도의 비명을 지른다. "아이고 좀 쉬었다 가자!"

    

 

백운산장 전경

 

 

마지막 깔딱고개 리지

 

 

백운봉암문

산성주능선에 올라섰다. 백운대에서 문수봉까지 능선에 산성을 쌓았기 때문에 일컫는 말이다. 얼마 전까지 위문으로 불렀는데 언제부터인지 백운봉암문으로 고착화되었다. 비록 암문이지만 북한산 대표 등산코스 백운대코스와 북한산성코스가 만나는 곳이다.

        

 

백운대 암장 계단 오르기

 

 

백운대 암장 성벽 구간

 

 

걸리(바위고랑)에 철재난간 쇠봉과 와이어러프 설치공사는 1927년 일제강점기 때 완공하여 그 후 90여 회 보수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테라스

 

 

테라스 구간을 트래버스하며  인수봉을 가장 가까운 눈 높이에서 본다

 

 

슬랩 오르기

 

 

(11:00) 백운대(白雲臺 836,5m) 도착

북한산의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중생대 쥐라기 대보조산운동으로 추가령구조곡 이남지역에 마그마(대보화강암)가 관입하여 지층의 갈라진 부분을 뚫고 올라오다가 지하 10여 km 지점에서 굳어진 화강암 덩어리가 약 1억 8,000만 년 ~1억 3,000만 년 동안 지하에서 다양한 조건의 침식과 풍화를 겪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형성되었다가 지표를 걷고 드러낸 모습이다.

 

 

백운대 너럭바위에서 제주 오르미들과 휴식

 

 

만경대(萬景臺 787m) 전망

 

 

인수봉(仁壽峰 810,5m) 전망

 

 

밤골(3,1km)로 진행

 

 

(좌)백운대와 (우)인수봉 사이 고개가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와의 경계이며 넘어가면 밤골공원지킴터와 사기막공원지키터가 있는  덕양구 효자리로 빠진다.

 

 

거대한 암장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 밑발치에 해당하는 바위고개 빠져나가기

 

 

호랑이굴 입구

 

 

깔딱고개 외국인 부부 추월

 

 

깔딱고개 도중 단체와 조우

 

 

약수터

 

 

삼거리 이정표에서 ←밤골공원지킴터 2,8km, ↑사기막공원지킴터 3,5km , →백운대 1,3km이다. 숨은벽 능선을 타려면 사기막공원지킴터 코스를 타야 한다. 

 

 

철제난간 붙잡고 숨은벽 리지 오르기

 

 

숨은벽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암장을 숨은벽이라고 한다. 거대한 두 암봉 사이에 가려 마치 숨은 듯 보여 그렇게 이름 지어진 모양이다. 잘 어울리는 바위 이름이다. 숨은벽에서 시작한 리지는 사기막봉 지나 해골바위까지 이어지는 긴 리지이다. 암릉을 타는 재미로 바위를 좋아하는 산꾼들이 몰려드는 코스이다.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와 원효봉능선을 배경으로 찍은 '요산의 하루'이다.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모자를 벗고 자세를 낮추어 바람에 맞섰다. 제주 오르미 한 분은 모자를 날렸으나 다행히 나무에 걸려 무난히 회수했다.  

 

 

숲에 가린 숨은벽 리지

 

 

숨은벽 리지①

토르(Tor)는 암석이 지표에 기이한 모습으로 노출된 것을 지형학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땅 속에 바위가 형성 직후부터 계속 풍화작용을 받아 절리가 없는 형태의 암석이 남게 되는데 이를 핵석이라고 하고 핵석 주변의 풍화물질이 제거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지표에 노출된다. 촛대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숨은벽 리지②

바위가 엄청나게 위압감을 준다. 극히 위험지역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안전시설이 안 된 상태지만 경험자의 안내를 받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상 하행을 바꾸어 진행하고 싶고 사철을 경험하고 싶어 진다. 북한산에서는 보석 같은 골짜기다.   

 

 

 

삼거리 이정표 ←밤골공원지킴터2,2km,  ↑사기막공원지킴터 3,0km,  ↓백운대 1,9km 

 

 

숨은벽 전경

 

 

사기막봉, 숨은벽, 인수봉 전망

 

 

해골바위와 사기막봉

 

 

해골바위

 

 

사기막골은 골짜기에 사기그룻 굽터가 유래된 지명이다.  

 

 

숨은벽 쉼터가 숨은벽 능선이 시작되는 기점이다 

 

 

사기막 야영장 입구( ↑백운대 4,3km, →사기막입구 0,5km )이다. 산을 다 내려온 종료 지점이다. 사기막 입구까지 야영장 도로를 따라 나간다. 사기막골은 초행이다, 골짜기에 야영장이 있다니 놀랍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시행한 사업이라니     

 

 

사기막 야영장

골짜기에 대규모 야영장이 있다니 놀랐고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시행한 사업이라니 최선을 다 했을 거라 믿는다.

       

 

(15:20) 효자2리 사기막 입구

해골바위를 지나 평범한 갈림길에서 선두가 다른 길로 빠지고 말았다. 무심코 뒤따라 가다가 되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가버렸다. 정상 루트가 왼쪽으로 빤히 보인다. 계곡을 트래버스 하여 이탈한 능선에 올라타야 한다. 적당하게 무리를 해서 탈출했다. 소위말하는 알바를 30여 분했다. 산에서 점심을 시원찮게 먹어 배가 고팠다. 효자리 맛집 만포면옥을 찾아드니 송추로 이사 갔고 하는 수 없이 길 건너 파주집에서 묵밥으로 점심하고 버스를 타고 송추로 들어왔다. 울대천 울대교 건너 로맨스모텔을 숙소로 정하고 의정부 부대찌개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쳤다.       

 

 

 

 

 

 

2023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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