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거창 우두 기백 금원 현성산

거창 우두산 고견사주차장~바리봉~장군봉~지남산~의상봉~우두산 일주

안태수 2020. 11. 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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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명산 20에 마지막 남은 山

 

새벽 3시에 일어나 짐 싸들고 4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대통 고속도로, 함양 IC에서 88 고속도로, 가조 TG를 빠져나와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고견사 주차장 311km, 4시간이 걸렸다.

나이가 있으니 장시간 운전이 버겁다. 

2006년 여름 산을 처음 시작하면서 배틀맵社에서 발행한 우리 명산 20이란 책을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사게 되어 답사 산행을 공식적으로 하는 게기가 되었다. 금강산과 우두산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금강산은 우리 산인데 입산료를 내며 가지 않겠다고 작정했고 우두산은 차일피 미루며 여태껏 지내왔다.

   

(08:05) 고견사 주차장 장군봉 등산로 입구

우두산 명물 'Y자출렁다리' 때문에 탐방객이 엄청 늘었다.

주차장 기준으로 해발 534m는 웬만한 산의 정상 높이로 폭주하는 관광객을 감당하기에 주차장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올라오는 중간에 조그마한 공간의 여유라도 있으면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간신히 차를 대고 길 건너 맞은 편 산등성이로 

  

장군봉(2,7km) 이정표가 무덤 사이로 보인다.  이렇게 등산로 입구를 쉽게 찾은 것도 드문일이다.

오늘은 즐거운 산행이 기대된다. 

 

산악회 리본과 고견사 전용 모노레일

 

☆주차장→바리봉→장군봉(2,7km), ★주차장→계곡→장군봉(2,6km) 이정표   

가지능선을 열으로 두 차례 넘고나니 장군봉 코스가 두 곳으로 나타난다. 계곡길과 능선(바리봉)길이다. 당연히 능선길 선택이다. 

   

장군봉 능선 진입하다.

 

수월리 용당소 마을 갈림길 이정표

 

능선에 소나무가 자리 잡고 기반암이 듬성듬성 드러나면 바위가 그냥 땅바닥에 가만히 숨어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모습의 너설, 바위, 리지, 암봉, 기암괴석이 도사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가조면 수월리, 사병리 마을 아침 운해

 

드디어 암릉 시작이다. 바위더미 위에 선등자가 사진 찍기 놀이 한창이다.

 

바리봉 위용

 

작은 암봉을 거느린 바리봉 모습

 

암봉을 타넘는 경우와 우회하는 경우가 있다.

 

방금 전 우회한 집채보다 큰 바위가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리봉 안부 구조표시목(주차장↔장군봉 중간지점)

 

(09:30) 바리봉(800m) 도착

바리는 절에서 사용하는 스님들의 밥그릇을 말하여 옛날 가정에서 사용하던 놋쇠 밥그릇도 바리라 한다.

그리고 소나 말의 등에 짐이 잔뜩 실린 모습도 바리라 한다. 바리는 어떤 모습을 하는지 바리봉을 보면 짐작이 간다.

 

바리봉 표석과 기념촬영

 

바리봉에서 우두산 연봉 전망

 

우두산 연봉 파노라마 사진

 

바리봉에서 장군봉 전망

 

바리봉 내려서는 나무계단

 

바리봉 뒷태

 

기암괴석

 

삼각점은 국가 국토 측량 기준점으로 국토 기본도와 지형도 제작의 골격이 된다.

우리나라 원점은 수원 국토지리원 안에 있으며 전국에 3~4km 마다 삼각점을 표시해 놓았다. 삼각점을 이렇게 팻말까지 세우며 관리하고 있는 장면도 드물다. 

 

장군봉 남서 바위 사면 전망

 

사병리 당동마을 갈림길

주차장 출발 장군봉 코스 0,3km 지점에서 둘로 나눠졌다가 다시 합류하는 지점 이정표.

 

(10:20) 우두산 주릉 장군재에 도착하여 장군봉까지 왕복(0,24km) 한 후 의상봉으로 진행한다. 

  

(10:25) 장군봉(956m) 도착

어떤 산 정상이든 도착하고 보면 실망할 때가 가끔있다.

힘들여 올라온 것 같지도 않고 바위더미도 보잘 것 없고 협소하고 전망도 시원찮으면 그런 경우다. 

 

장군봉 표석과 기념촬영

 

장군봉 북서 암릉 감상

 

장군봉 이정표 (의상봉 2,4km)

 

의상봉 등산로 바윗길

 

보해산 전망

 

지나온 장군봉 능선은 순조롭게 보이지만 온갖 종류의 바위들이 숲에 움츠리고 있다.

산행 속도는 경사도와 요철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경사도가 30도이면 실제 거리는 15%로 늘어나고 45도이면 40%로 늘어난다. 그리고 도상거리 1km인 두 지점의 표고차가 100m 이내이면 평지 수준이고, 200m 정도이면 1,5배, 300이면 2배로 늘어난다. 

 

지남산, 의상봉 등산로의 바위 모습

 

입석바위

 

암릉 벼랑톱

 

지남산 모습

 

지남산(1,018m) 도착

바위더미를 헤집고 기어 올라왔다. 정상도 어디 엉덩이 편안하게 붙일 곳 없는 바위 투성이다.

바위를 뚫은 허리 굽은 소나무가 지남산 정상 상징목이다. 

 

지남산 상징목과 기념촬영

 

좌측으로 흐르는 능선(장군봉)이 지나온 길이다. 

 

지남산 급경사 너설 밧줄 잡고 내려서기

 

등정을 거부하는 암봉

 

암릉 타넘기

 

옛 이정표

 

드디어 의상봉 눈 앞

 

의상봉 발치 안부 삼거리 (고견사 주차장 2,1km)

 

의상봉 우회로

 

(12:30) 의상봉 밑 사거리 안부 이정표

우두산 등산 핵심 코스를  도는 중심 사거리이다. 대부분 등샨객은 고견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고견사, 의상봉, 우두산 찍고 하산한다. 우두산 종주는 나처럼 할 일은 없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놀음이다.

여기서 의상봉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다음 코스로 진행해야 한다.

   

의상봉 계단 오르기 기점이다. 정상까지 50도가 넘는 계단인데 높이가 얼마나 될까? 계단수를 세 본다는 것을 까먹었다.

대략 2~30m는 돼 보이는데 막바지 힘쓰는 구간 단숨에 못 오르고 주변 풍경 감상한다는 핑계로 시름시름 올랐다. 

   

의상봉 계단 오르기

 

(12:45) 의상봉(1,032m) 도착

우두산 정상보다 더 유명한 봉우리이다.

우선 신라 고승의 이름을 따왔고 사방 어디에서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우뚝 솟았다.

정상에 서면 사방 1,000이 넘는 고봉 명산들이 즐비하다.

서쪽 멀리 백두대간에 봉화산(919m), 백운산(1,278m), 영취산(1,075m)이 올라앉았고 가까운 서쪽으로 기백산(1,331m), 금원산(1,353m), 거망산(1,184m), 황석산(1,190m)이 자리하고 있다. 서북으론 육십령 지나 덕유산이 병풍을 치고 북동쪽으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이 산맥을 잇댄다. 동쪽으로 멀리 비슬산이 지나고 비계산(1,126m), 보해산(909m)은 같은 줄기에 얹였다. 

 

의상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우두산(中) 모습 좌우로 우람한 바위들이 호위무사 인양 지키고 섰다.

  

지나온 능선

 

의상봉 계단 내려서기

계단에 꼬리에 꼬리를 문다. 명산이라고 소문이 났으니 산악인들이 전국에서 몰려왔다.

개인적으로 오기에는 교통이 불편하여 잘 내키지 않는 곳이지만 산악회는 황금노선이다.

고견사, 의상봉, 우두산, Y자형출렁다리 한나절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드물다. 

 

우두산 전위봉 암릉 모습

 

의상봉 뒷태

 

우두산 암릉 바위 사이 계단 오르기

 

(13:20) 우두산(牛頭山 1,048m) 도착

전망은 의상봉 보다 못하나 450m 앞 의상봉이 대신하고 높이가 10m 정도 더 높아 주봉의 칭호가 받았다.

바람 막아 주고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마장재, Y자출렁다리 코스를 고견사 코스로 바꾸어 하산한다. 

     

우두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기암괴석과 

 

암릉과 암봉으로 장식한 우두산.

 

(16:05) 의상봉밑 사거리 

처음 계획은 우두산(별유봉)에서 마장재, Y자출렁다리로 하산할 작정이었으나 현장에 와 보니 마장재 후 고견사 답사는 1,2km 난코스를 왕복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우두산 정상 찍고 다시 되돌아와 고견사 코스로 하산하여 산행을 끝내기로 한다. 

 

너덜겅

 

산죽(조릿대)

 

쌀굴(의상대사가 도를 닦을 때마다 대사와 상좌가 먹을 만큼 쌀이 나왔다는 굴) 갈림길

 

(14:45) 고견사 도착 

 

고견사 전경

삼국시대 신라의 원효가 창건한 견암사(見岩寺)라고 한다.

의상과 훤효가 사이좋게 산과 절을 나눠 가진 셈이다.

원효가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 때 중창하고 조선 인조 때 중건하며 고견사(古見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귀한 보물이 없는 게 옥에 티다. 

 

고견사 참배로는 가파른 등산로 1,2km 이어서 신심이 절로 발산한다. 

 

견암폭포

고견사 등산로 입구에서 폭포까지 약 200m 등산로에서는 내려다 보이고 직접 가는 길은 없다.

무장애길이라며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폭포 바로 밑까지 데크를 지그재그로 깔았다.

장애인을 위한 길이라니 참지만 폭포의 경관은 망쳐놓았다. 

 

제목이 거창한 거창 항노화(抗老化)힐링랜드 Y자형출렁다리

요즘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출렁다리를 놓는다. 그럴 때마다 출렁다리가 높이, 폭, 길이, 형태가 진화한다.

누가 더 아찔하고 위험하게 건설하느냐의 경쟁이다. 나는 그런 놀음에 끼어들기 싫다. 

 

고견사 등산로 입구

 

(16:00) 고견사 주차장

혼자 산행을 하니깐 등산 형태는 어느 산을 불문하고 속도, 휴식, 식사 등 산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슷한 양상을 띤다. 산행거리 10,7km에 산행 8시간 20분, 걷기 7시간 10분, 휴식 1시간 10분 시속 1,5km, 난이도가 中上은 되었다.

15년 산행 기간 중 가장 께름칙하게 걸려있던 우두산 등산을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떠난다.

다음 목적지는 의령 자굴산 해지기 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가조 온천욕도 뒷전이다. 

      

 

 

 

 

 

2020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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