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대전 계룡산

대전 공주 갑하산~신선봉~우산봉 왕복

안태수 2020. 5. 3. 08:08
728x90

호국 영령을 품에 안을 만큼 명당에 명산


유성 가는 길에 이번에는 내비게이션이 공주 IC로 안내한다. 시내를 접어들자 이내 금강 둑방길로 이어진다.

측으로 공산성이 보이고 강변엔 반세기를 훌쩍 넘긴 가로수 벚나무가 지다 남은 꽃비를 바람에 날린다. 꽃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웠는지 그 자태을 엿보게 한다.

 

(08:55) 만나캐슬 주차장 (대전시 유성구 갑동마을)

갑동마을에 들어서 공용주차장을 찾아 마을 돌아다니다가 길가 아무 데나 주차해도 괜찮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도 내심 불안하여 의 영업장 주차장에 차를 댔다. 돌아와서 주차비를 내던지 아니면 식당을 이용하던지 마음

편한 게 제일이다.     

 

갑동 마을은 갑하산 자락 양지바른 곳에 전원주택이 모여있는 마을이다. 국도를 끼고 들어앉아 대중교통이 불

할 것 같지만 따스함과 온화함이 그런 불편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내비게이션이 국립현충원 경내 현충

으로 대려다 주는 바람에 약 800m 왔던 길로 되돌아 국도 옆으로 난 2차선 찻길을 따라 산 밑에 자리 잡은

마을찾아들었다. 

  

품격있는 등산 안내도

산은 생명입니다. 산은, 휴식입니다. 산은 사색입니다. 산은 대화입니다, 산은 당신입니다. (파인힐스 농장 主)


유성천 둑방길을 데크를 깔고 계곡 길목에 정자를 세웠다. 여기가 갑하산 등산로 분기점임을 가리킨다. 


갑하산~신성봉~우산봉 등산 코스는 세종~유성 누리길 2코스와 겹친다. 누리길은 기본적으로 안내가 잘 되어

있어 편안한 등산을 예감한다.

  

첫 이정표 등장

지난주 도덕봉에서 삽재로 몇 걸음 옮기다가 왠지 돌아서버렸다. 종심(從心)에 따라 행한 행동이었다. 일정을

수정하는 것은 천재지변에 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바뀌지 않는데 종심은 왜 변했을까?, 늙음일까?, 온

천 때문인가?, 집으로 돌아와 일주일 내내 상념이 가시질 안아 바로 찾아온 것이다. 초입부터 오길 잘했다는

각이 들었다.      


야생회양목

서울 관악산에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데 여기서 보니 반갑다.


노간주 군락지


안전로프난간

경사도 없고 험하지도 않은데 난간을 설치한 것을 보면 사려가 깊은 건지 돈이 많아서 그런지 둘레길 걷는 사람

을 기준으로 설치한 안전시설물이라면 이해해야지... 


산등성이를 오르다가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다. 쉼터겸 전망처가 마련되어 있으며 화강암으로 만든 돌의자에


Photo Zone

계룡산 방면으로 발 딛는 자리까지 돌로 다듬어 놓았다.(과잉친절) 


중앙 도덕봉 감상


계룡산국립공원 즐기기

수통골 빈계산, 금수봉, 관음산, 도덕봉까지 계룡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고 삽재(현충로, 32번 국도) 넘어 북으

로 갑하산은 국립공원에 제외되어 있다. 사진에 계룡산 자락 동학사지구가 거창하다. 


다가올 갑하산 모습


갑하산 등산로 평탄하고 양지 바르고 쪽 바르다. 한쪽은 소나무, 다른쪽은 참나무 사이사이 진달래 천지 느긋하

게 걸어도 좋다.


(10:00) 갑하산(甲下山 468m) 도착

사방 나무들이 전망을 가려 시원하지는 않지만 넓은 정자에 헬기장도 있고 평의자도 놓여 있어 쉬어 가기는 좋다.

   

갑하산 표시 이정표와 기념촬영


갑하산 자락 대전국립현충원 전망

 

갑하선을 넘어서면 다음 봉 신선봉이 시원스럽게 나타나고 그 뒤로 우산봉이 조그마하게 고개를 내민다. 


신선봉 등산로는 안부까지 제법 긴 급경사로 바뀐다. 훌륭한 전망 값을 치러야할 운명이다. 밧줄잡고 내려가면

별 무리는 없다.

 

산맥처럼 솟은 너설은 작은 톱날바위이다. 톱날을 자세히 보면 절대 화강암이 아니다. 주변의 부스러기는 모래

보다 더 곱고 분말처럼 보드라운 황토색 가루이다. 계룡산을 화강암 지대라고 한다. 퇴적 기반암에 화강암이

입 용융하여 솟은 산이다.    


잠시 바위가 드러난 벼랑을 지나는데 난간에 밧줄이 메여 있어 안전하게 통과하며


스텐 난간대에 카메라 올려 놓고 셀프 촬영을 했다. 혹시 카메라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까 얼마나 조바심을

냈는지...


이정표(고전)


요괴소나무 안내판

영험한 소나무를 요괴가 그 기운을 탐하려 하자 신선봉 산신이 요괴를 족쇄로 채워 땅에 가두었다. 영험한 소나

무가 요괴 소나무로 둔갑한 얘기인가?


유령 형상을 한 소나무


갑하산 거북바위 안내판

거북이가 계룡산에서 승천을 하기 위해 갑하산을 넘다가 계룡산 절경에 빠져 갑하산에 주저앉았다는 얘기...


계룡산을 향한 거북바위


(11:00)신선봉 도착 

신선바위라는 큰 바위가 놓여있다. 바위가 귀한 산에 저 정도 크기의 바위라면 그럴싸한 이름 하나 얻을만하지


신성봉(神仙峰 565.4m) 표시 이정표


신선봉 내려서자 말자 안부에 노은지구 갈림길 이정표


이어 금배봉삼거리 (공주 공암리, 온천리 방향) 이정표


우산봉 등산로 소나무 숲길


갑동이와 효자샘물 안내판

이 마을에 갑동이와 아픈 어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병약해지자 꿈에 노승이 나타나 앞산의 샘물을

길러다 100일간 어머니를 드시게 하면 어머니가 낫게 될 것이다 하여 100일간 열심히 떠다 드렸더니 어머

완쾌해졌다는 이야기...  


갑동이와 효자샘


효자샘

요즘 당연시하는 수질검사표도 없고 눈으로 봐도 물이 말라 샘물 구실 못할 지경이다. 효자샘물 안내판을 내리

든 지 갑하산 옥에 티다. 


화강암 너럭바위


나락바위를 무너트리(절리)는 소나무


(11:50) 우산봉(雨傘峰 565.4m) 도착

비 와 관련된 산 이름이다. 기우제를 지내면 기도발이 셌다고 한다. 사방 전망이 뛰어났다. 공주, 세종, 유성,

계룡 4개 시에 둘러싸였다. 계룡산국립공원과 동학사, 국립현충원이 산자락과 연결되어 얼마나 좋은 인가?

갑동 마을에서 잠시 급하게 산등성이를 오르다가 전망처에서 오름을 멈추고 갑하산, 신선봉, 우산봉까지 100여

미터 고도차를 약 3km 서너 개의 봉을 거쳐 평지나 다름없는 평탄한 능선길을 팔자 좋게 걸었다.      


우산봉 대전 둘레산길 안내판


우산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우산봉 점심시간이다 늘 똑같은 메뉴이다. 김밥은 보관하기 힘들어 새벽에 문을 여는 집을 만나면 구하고 쑥떡

과 치즈빵을 주식으로 번갈아 담고 목이 막히는 것을 담보하기 위해 일회용 수프와 500ml 온수는 필수품이다.

그리고 제철 과일과 커피, 빠른 피로 회소용 당과류가 비상식량이다.

 

국립공원계룡산 파노라마 사진


돌아가는 길 신선봉과 갑하산 전경이다. 그새 눈에 익어 푸근하게 느껴진다. 산길을 걸으며 주변을 수없이 살피

는 버릇에 특이한 것들은 일부러 기억하려는 노력 때문에 한 번의 수고로 여러 번 다닌 결과물을 얻는다. 진달래

탐사나 해볼까?     

 

신선봉 지나 갑하산 전경


진달래 등산로


소나무 숲 사이 계룡산을 배경으로 만개한 진달래의 화려한 색깔과 자태

 

바위와 뒤엉킨 진달래


갑하산 자락 진달래 군락지 파노라마 사진


(14:40) 다시 출발정 도착 등산 종료

갑하산 우산봉 연속 등산로는 세종~유성 누리길, 대전 둘레산길에 포함되어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안

표시에 충실하면 길 잃을 염려 없고 등산로는 안전하고 분명했다. 전망대와 적당한 간격의 쉼터는 즐거운 산행

을 낳게 했으며 무엇보다 산행 내내 계룡산 산체를 가까이 보게 되어 너무 좋았다. 옆으로 흐르는 내가 유성천

라고 하며 금강으로 흐른다. 산자락엔 진달래 냇가에 예쁜 전원주택마다 목련이 활짝 고개를 들고 담장엔 개

리가 가는 봄을 붙들고 있다.         






                                                       2020년 3월 30일

 

다음검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