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등산도 하고 온천도 하고
보령에서 해거름할 때 출발하여 동쪽으로 곧장 뻗은 고속도로 3개나 갈아타고 100여 킬로미터 달려와 유성에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 유성은 올때마다. 달라진다. 군에 입대하여 대전 육군통신학교 후반기 교육 받을 때 단체로 유성온천에 목욕하러 구보하며 다닐때 기억과 중년에 골프친답시고 가끔 유성CC 방문한 것이 전부인데 한적한 찻길을 3~4 킬로미터 구보하며 달리던 곳이 어디며 골프하고 나와 식사하던 하던 곳이 어딘지 전혀 알수가 없다.
(08:10) 수통골 주차장 (대전시 유성구 계산동)
서울서 달려오는 시간 만큼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한다. 수통골은 도심과 맞닿았으며 거리의 끝에 있고 대전 시민의 사랑을 듬뿍받는 위락지이며 운동과 등산 그리고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장소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꽉 찼다. 우한페렴 경고도 무색할 지경이다. 장기간 격리되다 보니 이제 도저히 못 참고 다들 뛰쳐나온 모양이다.
수통골 빈계산 등산로 입구
국립공원이라서 그런지 안내판 같은 표지물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누굴 붙들고 일일이 물어 볼 필요없이 이것들만 꼼꼼히 챙기면 된다. 입구에 국립공원계룡산안내판, 수통골지킴터, 이정표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처음 나타나는 봉우리 빈계산 1.8km이다.
완벽한 등산 차림과 걷기
돌계단
능선이 불분명한 경사면이다. 밑 발치가 하천 바닥부터 시작하니 산등성이라고 해야 좋을 것 같다. 사람이 오르기 좋게끔 사면을 지그재그로 돌리며 등산로를 만들었다. 계단석을 자세히 보니 강바닥에 굴러다니던 화강암이다. 반질반질한 게 산에 안 어울리는 생김이다. 옮겨오느라고 수고했지만 자연 친화적인 발상은 아니다.
너설
계룡산 국립공원 도덕봉 일대 암석이다. 모래나 진흙이 퇴적하여 굳은 사암이나 점토암처럼 보인다. 과거에 하천이나 호수 혹은 저수지 같은 곳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암석 전문가들도 겉으로 보고는 잘 구별하지 못하고 과학 측정 장비로 분석해야 정확히 안다고 한다.
드디어 빈계산 능선에 진입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나다녔는지 등산로에 깔린 돌, 흙바닥 심지어 나무줄기까지도 반질반질하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었다.
400봉
바위 전망대
도덕봉 일주 능선과 계룡산 전망처이다. 도덕봉이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가 계룡산 연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훌륭한 전망과 수통골이라는 수려한 골짜기와 유성온천까지 지척에 두고 있으며 골프장까지 각종 여가 시설이 밀집되어 자연 먹거리 문화까지 번성하여 일대가 화려한 위락지구이다.
도덕봉 파노라마 사진
(09:05) 빈계산(牝鷄山 415m) 통과
멀리서 산체를 보면 뚜렷한 봉우리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정상석을 세우기가 민망할 정도로 허저분할 때가 많다.너설로 채워졌고 이정표 기둥에 빈계산이라라는 표지가 붙어 있다.
빈계산 내려서는 나무계단
성북동, 수통폭포 방향 사거리 안부
성북동삼거리(쇠골재) 이정표
완만한 경사로에 난간과 돌계단
산악구급함(대전소방서)과 구조표시목(국립공원)
금수봉 직전까지 평탄하고 반듯한 빈계산 능선
금수봉 직전 나무계단 오르기
뒤돌아 본 빈계산
금수봉 정상 모습
(10:00)금수봉(錦繡峰 532m) 정상 표지목
금수봉 정상 표지목과 기념촬영
금수봉 정자
주변에 평의자, 벤치, 평상 등을 놓고 쉼터를 마련했다. 자리도 남아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치즈빵, 커피, 바나나, 딸기로 중간식도 했다.
금수봉에서 내려서면 이내 금수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부터
자티고개에서 백운봉, 관암산, 계룡산 방향은 산불 조심 기간이라 출입을 막아 우틀을 하여 도덕봉 일주 능선을 따라간다.
관음산(觀音山 520m)까지 평탄한 능선길이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적당히 섞였고 사이사이 진달래가 만발을 준비하고 있다. 좀 일찍 온 탓인지 성질 급한 種만 꽃망울을 터트렸다.
너설
계룡산 일대가 화강암 지대라고 하는데 도덕산 일대는 퇴적암 지대가 아닌지 모르겠다. 암석이 풍화작용을 받아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고운 분말 같은 점토 모양을 하고 있어 그렇게 추측해 본다.
가리울 삼거리
굴골고개
도덕봉 마지막 피치 바위지대 오르기
(12:15) 도덕봉(道德峰 535m) 도착
유성시내를 내려다보며 나머지 점심을 다 비우고 당초 삽재, 갑하산, 우산봉, 산행을 포기하고 수통골로 하산하여 좀 일찍 온천하고 서울로 돌아가기로 한다. 일정을 바꾼 주요 이유는 차를 회수하려면 우산봉 지나 안산에서 수통골까지 대중교통이 지극히 불편하여 택시를 이용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도덕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도덕봉 이정표
돌탑쌓기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해라 그래야 소망이 이루어진다.
갑하산, 신선봉, 우산봉 차례로 전망
전망대
도덕봉 기준으로 수통골 동쪽 사면은 높이 50~100미터에 이르는 암벽이 드러나 있고 서쪽은 몇 가닥 가지능선이 완만하게 뻗었다. 암벽 기점부터 나무계단과 데크로 안전로를 확보하고 돌출 부분에는 전망대를 세워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하게 했다.
수통골, 유성CC, 시내 전망
빈계산, 금수봉 전망
절벽에는
철계단을 놓았다.
도덕봉 동쪽 노출된 암벽
절벽을 다 내려선 이정표에 정상 0.5km, 수통골 1.0km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거리 비례 산 높이가 상당히 가파른 형세이다.
너설 돌부리에 쌓인 암석 가루는 사암이나 이암, 같은 점토암으로 보인다.
진달래가 반기는 사이
(13:50) 수통골 도덕산 등산로 입구로 하산
수통골 상류 답사를 포기하고 하류로 내려갔다.
(13:50)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분소
우한 폐렴 발병 중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수통골로 나왔다. 모처럼 활기를 띄는 장면을 보게 되어 놀랐다. 그래도 조심할 게 있으면 조심하는 게 좋다. 쓸데없이 객기를 부릴 일이 아니다. 차를 회수하여 유성 대온천장에 도착하여 사우나, 열탕, 냉탕, 때밀이를 하며 온천을 즐겼다. 돌아오는 길은 내비게이션에 맡기고 큰 화물차 뒤꽁무니에 자리 잡고 천천히 달려간다.
2020년 3월 21일
'우리 명山 100 > 대전 계룡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공주 갑하산~신선봉~우산봉 왕복 (0) | 2020.05.03 |
---|---|
[스크랩] 계룡산 종주 (0) | 2010.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