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보령 오서 성주 만수산

보령 오서산 (성연마을~시루봉~정상~제2코스~신암터) 원점 회귀

안태수 2018. 11. 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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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타는 바람 난 노인들


오서산 하면 떠오르는 것은 가을의 정체 억새능선, 서해의 명품 낙조, 천수만과 점점이 떠 있는 섬, 대천해수욕

장, 내포평야 중심 산, 천년 고찰 정암사, 마귀 산이다. 한 대감이 전화를 했다. "어이 안さん 오서산 아나?"

"지금 TV에 나오는데 기똥차다" "한 번 가자" 방송은 특정한 날에 전문가가 촬영하고 편집한 나름 최고의 영상

것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늘 실망한다. 마침 나도 미답이고 지금 한창 억새 철이라 

로 산행결정했다.

        

(11:05)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 주차장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에 다 모였다. 한 대감, 최 사장은 차로 직접 오고 황 사장은 나하고 상도동에서

만나  같이 왔다. 서울서 행담도까지 약 70km 달려왔고 다시 오서산 성연리마을까지 80km 최 사장 차로 달렸

다. 넷 중에 오서산 답사 경험이 있는 최 사장이 리딩을 하기로 했다. 


오서산 연봉

낮 최고 기온이 17도를 오르내리고 바람은 부는 둥 마는 둥 하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지만 약간의 미세 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것을 빼고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오서산 상촌 생태마을 풍경


단풍 군락지역


감나무


사뿐하게 걷기

우리 한 대감은 한눈에 봐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타입이다. 날씬한 체격과 동안(童顔),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절대 70 경로로 보지 않으며 이를 유지하는 비결로 정기적인 동네 구름산 산행과 매주 원거리 산행 시도, 틈새

에 헬스로 건강을 다진다.      


한 대감


임도 표지석 (청소면 성연리~청라면 장현리 명대계곡)


무슨 얘기 하노

둘의 대화를 옆에서 들어보면 곧 한 판 붙을 직전의 화술이다.   


휴대폰으로 뭘 하나?

오서산 등산로 제1코스 시루봉, 정상 등산로 들머리 성골(신암터)이다. 고개를 처박고 휴대폰에 열중이다. 산에

오면 세상만사 다 잊고 산에 열중해야지 속세에 것을 끌고 와 도가 닦이겠나? 나는 2013년 부터 트랭글 gps를

사용하면서 현재 레벨 50(군주 2)까지 올라와 있다. 트랭글의 여러 기능 중 트랙 저장만 사용한다. gps를

하면 배터리 소모가 빨리 진행돼 산행 중에 방전이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비행기 탑승 모드로 전환하여 휴대폰

다른 기능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최태호의 구부정한 등

최 사장은 현재 평택에 거주하고 있다. 동기 산악회 모임에 가끔 얼굴을 내밀어 사진으로나마 산을 타는 모습

봤다. 산꾼의 자태를 물씬 풍기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훗날 들은 얘기지만 산악회 모임에 회장까지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황 사장의 기도

일 년 만에 본다. 나이 들면 좋은 일 보다 안 좋은 일이 많아 사람 만나기가 겁이 난다. 석가가 깨달은 생로병사

의 비밀 중 生을 제외한 일들은 우리들에게 수시로 일어난다. 회사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아 꼼짝도 안 해 나 처

럼 산에라도 귀의해보라고 한양도성, 청계천 길, 대둔산을 같이 다녔다. 마침 집이 불암산 자락에 있어 마음만

면 쉽게 산에 情 붙일 수 있을 건데...         


(12:50) 시루봉(570m) 도착

황 사장이 여기서 돌아가면 안 되겠나 물어왔다. 진담인지 농담인지 언 듯 구분이 안 되지만 걷는 상태를 보니

이 부치는 거 같았다. 앞으로 고도 200m만 더 올라가면 정상인데 혼자 내려가게 하는 것이 더 불안했다. 열 

발자국마다 호흡을 진정시키면서 천천히 리드하며 올라간다.   


시루봉 돌탑


시루봉 기념촬영


바윗돌이 삐죽삐죽 솟아 나 있는 너설 능선


오서산의 전위봉이다. 지금부터 억새가 펼쳐지는 주능선이다. TV가 어느 장면을 방영한 것인지 살펴볼 차례이다.


'요산의 하루'


억새 사이로 한 대감이 황 사장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시루봉부터 "안さん 먼저 가라 내가 황 사장 하고 같이 올

라 가께" 사려 깊은 행동이다.   


오서산 등산로 제1코스 능선


바위지대


전위봉에 전원 도착

능선 마루에 올라섰다. 1km가량 뻗은 능선에 중계소 (경관해설판), 정상, 오서정(전망대)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교적 평지나 다름없는 지형에 키 큰 나무도 없이 사람 키 높이의 떡갈나무와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엉켜 자라

고 사이사이 억새가 만발했다. 또한 충남 해안 제1봉 답게 서해를 포함한 사방 조망도 훌륭하다.


정상을 향하여


경관 해설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


보령시, 대천항 방면

내가 다녀본 기억에 남는 우리나라 억새 군락지를 나열하면 강원 사북 민둥산을 시작으로 철원 산정호수 궁예

명성산, 영남알프스 간월재와 신불산 억새평원, 억새 산불로 유명한 창녕 화왕산, 그리고 전남 장흥 관산

새 철이 아니라서 푸른 억새만 봤다. 어디가 제일 좋으냐는 부질없는 질문이다. 동시에 비교할 수 없으니

간사마음은 수시로 변한다.       


안면도, 천수만, 성연저수지 방면


오서산 정상 모습



(14:25) 오서산(烏棲山 790.7m) 도착


오서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오늘의 용사들


까지 가나?

오서정까지 말하는데, 종주는 오서정 지나 정암사 거처 상담주차장까지이다. 오서정이 눈에 빤히 들어와 꼭

야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황 사장 체력을 감안하여 오서정을 400m 남겨 둔 지점에서 성연리 신암터로 빠지

2코스로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 이정표


억새 능선 걷기


오서정 가는 능선


오서산 자연휴양림 갈림길


산악회 리본 향연


떡갈나무 군락지


(14:50) 제2코스 성동마을 경유 성연주차장 갈림길


西向 빛이 따스하게 비치는 억새밭에 자리 잡아 늦은 점심 식단을 펼친다. 약밥, 샌드위치, 가쓰오 우동(컵), 호

두과자, 떡, 켄 맥주, 커피, 과일 한 사람4인분씩 준비해 와 식단이 푸짐했다.    


(15:50) 제2코스 성동마을로 하산


등산로 난이도는 중 정도이며 위험 지역은 전무하고 경사가 완만한 편이고 바닥은 흙과 낙엽으로 덮여 있고 가

끔 비탈진 곳에만 너설이 깔려 있다. 우리나라에 흔한 산지 지형이다.  


명품 소나무


(16:40) 북절터(만장암)


약수터


집터

신암터 임도 1km 남겨 논 지점에서 최 사장이 임도까지 차를 가져 오기 위해 먼저 하산하고 한 대감과 나는 황

사장을 안전하게 하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황 사장은 허벅지 근육통이 일어나 내리막을 내딜때 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서 있을 수 조차 없었다. 반 발작씩 내딛으며 내려온다.      


저녁노을이 지다


산불 지역을 통과


(18:40) 신암터 임도 도착

낙오자를 이끌고 휴대폰 손전등을 이용해 1 시간여 야간 하산을 했다. 최 사장이 임도에 와 있다. 불안과 초조의

산행을 끝내고 무사히 차에 오르니 세상을 다 살은 것 같은 감격이 차 오른다. 홍성으로 달려가 목욕하고 가까운

곳에서 저녁 먹고 역순으로 귀가한다. 행담도는 상, 하행 휴게소가 한 곳에 있는데 바닥에 차량이 넘지 못하도록

턱을 만들어 상, 하행을 구분해 놓아 야간에 텅 빈 주차장에서 서울 쪽 출구를 찾느라고 헤매었다. 내비게이션은

빈 주차장을 가장자리로 돌게하고 주유소 직원은 왜 그리 불친절한지 12시가 넘어 집에 돌아왔다.    








                                                     2018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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