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양평 부용 형제 청계 도일 중원 폭산 봉재

양평 청계산 (국수역~형제봉~정상~벗고개) 종주

안태수 2018. 11. 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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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리에서 청계산 넘어 도장리 친구 찾아


박さん이 올여름에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입주를 마쳤다. 집을 짓는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거다. 다 짓고 난 소회가 마음에 든다고 하니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다. 축하

도 할 겸 청계산의 기운을 듬뿍 짊어지고 가 地神이 잘 내리도록 밟아 주고 싶었다. 박상 집 뒤로 양평을 둘러싸

있는 한강기맥이 지난다.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부터 개이다고 한다. 비의 양은 5mm 전후로 예상, 마음먹은

에 일기 불문하고 집을 나섰다. 용산역, 경의, 중앙선 국수역 국수리에서 출발하여 형제봉, 청계산, 벗고개까

약 10km 산길을 걷고 다시 중미산로를 걸어 수능삼거리에 도착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바람까지 가

다. 도장삼거리에서 박さん에게 전화한다는 계획을 바꾸고 전화를 했다, 만약에 집에 있으면 우린 좋은 인

라고 기대를 하며 말이다. "요산 웬일이고", "기다리라 내 가께" 비가 와도 좋고 바람 불어도 좋다. 박さん

원주택은 산자락에 학이 앉은 듯 살포시 자리 잡았다. 집 구석구석 구경하고 저녁 잘 얻어먹고 양수역까지

줘 호강한 산행 뒤풀이였다. 양수역에 도착하여 화장실 들렸다가 나오니 바로 열차가 왔다. 용산역까지

1간 11분, 용산역에 도착하여 반대편 플랫폼에서 동인천 급행 전철이 대기 중이다. 바로 환승하고 노량진에

서는 로변 개찰구 쪽 플랫폼에 정차했다. 몇 발자국 만에 역을 빠져나와 바로 노량진대로, 횡단보도 녹색 신

등이 켜졌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집으로 가는 752번 버스가 기다리듯 도착한다. 이렇게 좋을 수가! 

 


(12:00) 양평군 양서면 국수역(경의, 중앙선)

역 앞 국수리순두부집에서 청국장으로 점심을 먹었다. 허기만 살짝 가시게 할 정도로 먹고 주인장께 등산로 입

구만 확인하고 일어섰다. 동네 일기예보에 양평은 오후부터는 개이다고 했다. 


국수역 앞 표지판

양수역에서 출발하여 부용산, 형제봉, 청계산 연계 산행을 계획하고 동행이 형제봉에서 주저앉는 바람에 청계

을 포기하고 신원역으로 하산한 적이 있다. 그래서 청계산은 언제고 반드시 답사한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이번

에는 양수역, 신원역도 아닌 국수역을 택했다. 산은 같은 길로 두 번 오르지 않는다는 나름대로 철학 때문이다.         



굴다리 밑을 통과하면서 마주오는 동네 할머니에게 형제봉 가는 길 제차 확인하며


동네 어귀에 선 청계산 이정표 (신촌)


국수리 주차장


주차장 가장자리에 잡초에 가려 있는 등산로 팻말


리키다소나무, 참나무 단풍 낙엽

간밤부터 새벽까지 5mm 이내의 가랑비가 내렸다. 아직 완전히 개이지는 않아 나뭇잎에 앉은 물방울이 빗방울

처럼 떨어진다. 촉촉이 젖은 낙엽을 밟으며 가는 세월 쫓아간다. 


계단로 공사 중

산골짜기 마다 숨은 전원주택이 부지기수다. 어떤 분이 저런 주택을 짓고 사나 늘 궁금했지만 시원한 답을 아

직 못 구하는 중이다. 땅은 최하로 200평은 가져야 하고 건축 규모는 연건평 50평 정도, 건축비는 조경비 포함

평당 1,000만 원은 가져야 하니 5억은 훌쩍 넘고 10억은 조금 미만이다. 집을 짓다 보면 욕심이 발동하여 예산

을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게 정설. 나는 감당이 안 된다.        


무덤의 주인

벌써 하산해서 점심 드시고 있다. 내가 잘해놓은 것은 월남전에 참전한 덕으로 참전유공자가 되어 국가가 운영

하는 묘지(호국원)에 부부가 묻힌다는 사실이다. 산에 주인 없는 무덤을 보고 있노라면 장묘 문화도 빨리 개선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가 들리다

운동한다고 숨 쉬는 소리까지 크게 내지르는 분이 있는데 이는 호흡을 크게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을 코와 입으로 크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길게 내쉬는 복식호흡을 하면 숨 가뿐 형상을 완화시킬 있다. 등

산 시작 30분은 누구나 숨이 차고 힘이 든다. 우리 몸이 등산 운동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를 참고 견뎌내면

자신도 모르게 평상을 되찾는다. 좋은 호흡 방법이 지구력을 향상한다.   


 

개인농장 팝니다.


나 같은 경우 산을 다니며 일어난 좋은 일들은 우울증에서 벗어났고, 돈이 가장 적게 드는 운동이라 궁핍하게

굴지 않고, 폐량 증가로 각종 성인병 예방 효과가 나타나 약 복용을 늦추고 있으며, 관절에 이상이 없고, 어디

가나 나이에 비해 젊었다는 소리 듣고, 취미로 발전시켜 남은 3분지 일 인생 즐겁게 살고, 건강한 생활로 가족

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삶 등이다.       


(12:30) 거북이 약수터


너설길


비가 내려 우산을 쓰다


정자동 갈림길

가지능선을 다 올라와 주능선에 도착하여 국수역 정자동 등산로와 합류하여 형제봉, 청계산으로 간다. 


구조표시목


도곡리 갈림길

청계산 자락 양서면 부락 순서가 국수리, 도곡리, 신원리, 용담리, 양수리, 부용리, 목왕리 順이다.  


신원리(신원역) 갈림길


한 무리 경로와 마주치다

경로가 되면 체력과 방어 능력이 젊었을 때의 5~60 이상 감소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기를 부리는데 부화뇌동하여 따라 움직이다가는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경로가 집단으로 산행하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부용산 갈림길


(13:20) 형제봉 도착

형제봉은 청계산 보다 낮은 능선에 자리 잡아 전망은 별로 없고 대신 부용산과 연계하여 둘레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쉼터도 잘 꾸며져 있고 포장마차까지 있어 놀기 안성맞춤이다.    


형제봉(兄弟峰 507.6m) 정상석과 기념촬영


형제봉 이정표

안개인가 구름인가 가스인가 시야를 가려 철수 중인 포장마차 주인아저씨께 청계산 가는 길을 확인하고 간다. 


급경사 내리막이다. 안전로프가 메여 있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낮은 산 간다고 스틱을 놓게 온 게 자만이

었다. 낙엽 밑은 어제 온 비로 촉촉이 젖어 미끄럼이 심했다. 여러 차례 엉덩방아를 찧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급경사 너설길


청계리 탑곡 갈림길


송전탑


쉼터


(14:15) 청계산 도착   


청계산(淸溪山 658m) 정상석과 기념촬영


청계산 부용산 등산 안내도


늦은 점심 ( 쑥떡, 호두과자, 감, 커피)

산정이 텅텅 비었다. 구름과 바람만 노니는데 내가 끼어 들어 삼라만상을 이룬다. 점심도 먹을 겸 잠시 쉬어가

기 위해 한 바퀴 돌아봐도 마땅히 앉을 데가 없다. 바람이 불어도 의자에 앉는 것이 좋겠다.

   

(14:40) 청계산 이정표

목왕리 벗고개로 하산한다. 보통 여기까지는 등산객이 많이 온다. 이후부터는 한강기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이나

다니는 통로이다. 낙엽이 쌓이고 또 쌓여 바닥이 드러날 때가 없을 정도로 통과 인원이 귀하다. 자연 등산로 관

리는 지극히 형식적이다. 갈림길에 이정표, 급경사 지역에 로프, 산악회가 메단 리본이 전부이다. 


정상에서 바로 급경사로 내려선다. 낙엽 위로 지나가는 로프가 등산로다.


산악회 리본을 볼라치면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갖는다. 


임도 하행은 목왕리 팔당공원묘지로 가고 상행은 산 중에서 끝난다.


임도를 확인하고 능선으로 붙어라


한강기맥 표시물


굴참나무 군락지


목왕리 벗고개 등산로 입구까지 1,65km 남음


임도 절개지에 도착하니 등산로가 사라졌다. 이정표도 없다. 왔다 갔다 한 끝에 반대편 절개지로 올라가 보니

등산로와 이정표가 연이어 나타났다.


목왕리 벗고개 등산로 입구까지 1.05km 남음



목왕리 벗고개 등산로 입구까지 0.43km 남았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만들며 진행했다. 자동차

지나는 소리에 차도와 차량이 보이기 시작한다.

 


벗고개 터널 위 야생동물 이동 통로를 지나 우측 도로로 내려섰다.


(16:15) 중미산로 벗고개(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 그럭저럭 큰 실수 없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다음 목

적지는 도장리에 사는 박さん 전원주택을 불쑥 방문하는 것이다. 일단 문호리 도장 삼거리까지 가기로 한다.

능 삼거리 수능 2리 버스정류장까지 2.2km를 걸어왔다.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탄다는 생각은 오래전에 버렸다.

껏 차태워주겠다는 사람 못 봤고 혹시 차를 세울까 봐 다들 쏜살같이 지나간다. 더 이상 무얼 기대할 것

인가? 싹싹하게 포기하고 룰루랄라 걷는다. 


(16:40) 수능 삼거리 (수능 2리 버스 졍유장)에서 갑자기 비바람을 만났다. 금방 그칠 기세가 아니다. 마땅히

할 곳이 없어 건물 처마 밑에서 박さん 한테 SOS를 보냈다. 마침 집에 있고 픽업하러 나오겠다고 한다.


(17:35) 박さん 전원주택 도착


황금빛 저녁노을


히말라야 연봉이 뜨다

저녁노을 중 구름 잔뜩 낀 하늘과 땅 사이에 흰구름의 등장이 빚어낸 현상 


행복의 보금자리

さん 집에 있어서 기뻤고, 픽업 나와줘서 고마웠고 저녁 잘 먹여줘 만족했고 양수역까지 바래다줘 집에 잘 왔

다. 산행하고 뒤 끝이 이렇게 풀리면 그 날은 행복한 날이다. 






                                                     2018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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