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양평 부용 형제 청계 도일 중원 폭산 봉재

양평 용담리 하계봉~부용산~형제봉~청계산~국수리

안태수 2016. 6. 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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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남한강 일대 최고봉 청계산


산도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 있어야 가게 된다.

인연은 우연하게 생긴다.    


(08:00) 양수역 공용주차장

   

용담리 부용산 들머리


용담약수터

나는 약수, 약초, 산나물 등 산에서 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식도를 통해서 그것을 탐닉하는 것보단 호흡기를

통해서 교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등산객을 가장한 약초꾼이 기성을 부리는 작금의 세상 언론매체는 자연인

라 부추긴다. 산동네 사람들은 경계의 눈초리로 대하며 나는 그것이 안타까워 함부로 등을 구부리지 않고 목이 마

르면 아무 물이라도 마신다.    


현재 위치 해발은 128m, 최저 해발 고도는 60m 정도 이정표에 방향, 거리 표시목이 툭박하게 보인다. 현재의 위

치에서는 화살표 정도면 충분하다.   


이정표 간격도 다닥다닥 붙어 있다. 부용산은 90도로 꺾여 간다. 부용산은 남한강과 경계를 짓는 산이다. 지하철

이 국철과 연결되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다녀올 산이다. 산을 오르는 코스도 다양하다. 전철역 양수, 신원, 국수역

어느 역이든 하차하여 마을 뒷산을 오르면 부용산 주릉과 만난다. 오늘은 우거진 숲과 흐린 날씨 때문에 남한강

조망이 엉망이다.


평상과 의자가 있는 쉼터(175m)


이런 길이 좋단다. 땅을 밟으면 스펀지처럼 푹신푹신하다. 나무에 한창 물이 오를 때라 성장이 눈에 보인다. 젊은

이들과 같이 지내는 느낌이다.


강가라서 그런지 소나무가 많다.

 

하개산 정상을 우회하는 길 때문에 정상은 놓치고 gps로만 확인한다.


하계산(326m)


양수리 하면 대표적인 산 예봉산, 운길산, 부용산, 청계산이 떠오른다. 예봉 운길은 이미 답사를 마쳤고 부용,

청계는 아직 미답이다. 청계산(양평)은 언젠가 가 봐야 할 산. 


별것 없는데도 밧줄을 감아 놓았다. 산에는 아무리 안전 시설물을 갖추어 놓아도 안전을 담보할 순 없다.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는 조처가 필요하며 적당한 위험을 내포하는 것은 등산의 묘미를 주며 산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갖

게 한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사람이 헬기에 실려 간다. 

  

부용산 직전 전망대 오후 비 소식 때문에 사방으로 가스가 끼어 조망이 없다.


헬기장


청계산 부용산 등산 안내도


(10:12) 부용산(362.8m) 정상석

해발 360m 가지고 산이라고 정상석을 세우기엔 시시하다. 지리학적으로 대략 300m 이상이면 산이라 하고 그 이

하이면 구릉이라 구분하는데 그것도 절대고도가 아니라 상대고도라고 하니 이름이 날아갈 산이 많겠다. 절대고도

란 해수면 고도를 말하고 상대고도란 보는 사람의 위치에서 높이를 말한다.


부용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생골고개


두 분은 여자다. 앞에 분은 안내인이고 뒤에 분은 시각장애인이다. 2인이 1조가 되어 산행한다. 군살이라고는 하

나도 없는 날씬한 몸매 발걸음도 경쾌하다. 주변 성당에 다니는 것 같은데 정기적으로 힐링 걷기를 단체로 한다고

한다. 산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저 여인을 보라.! 


부용산에서 사람이 손을 댄 것 중에서 가장 보기 좋은 것.

 

철탑, 청계산, 청계산인지 형제봉인지 아리달송 청계산에 올라봐야 알겠구나.


신원역 갈림길


아침 겸 점심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다가 제법 긴 능선에 지루함을 느낀다. 혼자라면 앞만 보고 내빼면 시간관념은 사라지는데

오래간만에 산에 오르는 사람과 보조를 맞추면 걷다 보니 같이 힘들어진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다.

날렵하게 생긴 여자 한 분이 식사 중인 우리 앞을 지나간다. 날쌔게 지나가는 모습에 산을 잘 아는 분이구나 생각

했다. 한참 후에 다시 되돌아오면서 당황한 얼굴을 한다. "청계산 어디로 갑니까?" 의외의 질문이었다. 나도 초행

인데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도를 보고 왔기 때문에 방향은 안다. 형제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다시 형제봉까지 가야 합니까'하고 울상이다. 옆에서 "여자들은 방향 감각이 없다니깐

요." 하고 한마디 건넨다. 


밧줄이 처져 있으면 안전에 좋고 줄을 잡고 걸으면 힘이 절약된다.


소나무 군락지


오래간만에 산에 오르면 호흡이 가쁘다. 숨을 크게 소리 나게 쉬어야 한다. 그래야 회복이 빠르고 피로를 덜 느낀다.

실내 암장 훈련을 받고 지금껏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강사의 흡하는 모습과 홀더에 매달려 낑낑거리기만

하는 사람에게 "숨을 크게 쉬세요"라고 하는 말이다. 사람이 긴장하면 숨을 죽인다고 하는데 이럴 때는 반대다.

그리고 설악 공룡능선을 넘으면서 뒤따라오던 노인네가 간간이 숨을 크게 내 몰아쉬면서 휘파람을 섞어내는 것을

들었다. 비슷한 이치라서 따라 하고 있다.

    

(12:25) 형제봉 도착

노인네들이 정상을 점거하고 있다. 전철 공짜, 김밥 한 줄, 생수 한 병 부지런하면 남 한데 폐 안 끼친다. 


형제봉(507.6m) 정상 모습

형제봉 직전 20분은 지금껏 최고의 오르막이다. 같이 간 사람은 "먼저 올라가세요."하며 뒤처진다. 조금 전 울상

짓던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최저 40분은 알바했겠구나 하고 웃는다. 



형제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국수역 방향으로


사유지 경계 철조망을 따라


산 어귀 청계산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


빨간 지붕이 그림 같아 앞이 궁금하다.


빨간 지붕 집 잔디마당 잔디 관리가 보통 일이 아니


빨간 지붕 집 연못은 만든 것 같다. 전체가 500여 평 되어 보인다.


국수리 마을 전경


국수리 청계산 들머리

청각이 부실한 할머니에게 인사했다가 서로 횡설수설만 하고


청계산과 형제봉을 가슴에 담고 산행을 종료한다. 


(14:00) 국수역

양수역 역사가 거창하다. 먼 훗날 인구가 증가할 것을 대비한 건축물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한가하기 짝이

없다. 건물 안에는 텅 빈 곳도 많을 터 마을 공공 시설물을 유치하면 활력이 넘쳐 날 건데 양수역까지는 두 정거장

금방 차가 온다. 양수역에서 갈비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201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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