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홍천 팔봉·공작·계방·가리

홍천 공작산

안태수 2017. 4. 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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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끝 무렵 홍천 공작산 어처구니 눈길 산행


홍천 공작산 산악 일기예보는 오전 9시, 12시, 15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음이었다. 망설일 것 없이 새벽 6시 차

를 가지고 집을 나섰다. 새벽 안개가 짙게 깔려 하늘을 보고 일기를 가름하기란 쉽지 않다. 상도동에서 올림픽대

로, 서울- 양양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홍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홍천군 동면 수타사 주차장까지

116km 거리 2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안개 낀 구간이 많아 예상보다 좀 늦어졌다. 지금은 산불예방 기간이다.

국립공원 등 주요 산은 5월 15일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공작산은 공작현(고개)에서 정상까지 2.7km 능선구

간만 등산을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동면 면사무소를 통해서 알았다. 공작산만 갔다 오기엔 시간이 남아돈다.

무리해서라도 수타사~약수봉~수리봉~공작산~공작현으로 이어지는 종주 산행을 하기 위해 수타사 용담 입구에

도착 마침 약수봉 들머리 감시초소에 근무자도 출근 전이다. 이 틈을 이용해 초소를 무사히 통과하여 안개 낀 산

등성이로 사라져버렸다.   


(08:10) 수타사 매표소 주차장

수타사는 입장료도 없고 주차비도 안 받는다. 평일 아침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상가는 문

잠그고 있는 중이다. 매표소에서 수타사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덕지천이 제법 푸른 빛깔로 흐르며 차도와 인도는 확연히 구분 짓고 우측으로 부도전 소나무가 가로수다.


공작산 안내도


덕지천 수타계곡

덕지천은 공작산을 수계로 공작산 남사면을 타고 내려와 덕지천을 이루고 다시 홍천강과 합수하여 팔봉산을 휘감

고 청평호 상류에서 북한강과 만나 청평호에 갇힌다. 수타계곡은 수타사를 안고 도는 구역을 말한다.    


산수유와 용담


용담

폭포 밑의 웅덩이를 탕湯이라 하고 늪이나 습지의 웅덩이를 소沼라 한다. 담潭은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웅덩

이를 말한다. 용담은 하천을 유유히 흐르든 물이 갑자기 폭이 좁아져 작은 폭포와 암반과 암벽 사이에 갇힌 물 웅

덩이다. 수타계곡 최고의 명소. 



(08:20) 약수봉 나들목


약수봉까지  2.2km 표지판


무단無斷 입산

봄철 산불예방 입산 통제 기간 105일간 (2월 1일~5월 15일)

플래카드를 애써 못 본 체한다. 벌금 10만 원이라 하는데 부담할 준비는 항상 되어 있다. 내가 법을 어기고 만행

을 부리는 이유는 할 일은 많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이름 지어진 산 다 다니려면 찬밥 더운밥 가릴 형

편이 아니다.     


첫 능선 마루에 올라서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가스에 갇혀있으니 구분이 안 된다. 안개는 해가 나면 서서히 걷히고 구름은 해를 가려 하늘을

볼 수 없다. 입산이 금지 된 지 여러 날 지나 등로는 낙엽으로 가려져 미로를 걷는 기분이다.


바위길

수타사에서 약수봉까지는 흙길이다. 낙엽송 군락지가 많아 솔잎이 등로에 많이 깔렸으며 밟으면 미끄러지듯 푹신

한 감촉은 감히 카펫을 연상시킨다. 가끔 돌부리가 튀어나와 여기가 깊은 산속임을 알린다.


514봉 쉼터


잣나무 군락지


밧줄 구간 (과잉 친절)


(09:25) 약수봉 도착

정상 감회는 날씨 때문에 전망도 없어 서둘러 수리봉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정상에는 수리봉 길 안내가 없다.

한쪽에 꿩소까지 1.5km 이정표는 서 있는데 거기다가 수리봉 하나 더 붙인다고 쓰러지나?. 이런 안개 낀 날 길

확인하느라 몇 바퀴 돌고 나면 헷갈린다.  

 

약수봉(558.6m) 정상석


약수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수리봉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해 밧줄이 매어져 있고 흔한 리본도 없어 눈에 잘 안 띈다.


안부

산의 두 봉우리 사이에 움푹 들어가 말 안장처럼 생긴 곳을 말한다.  


고사목


(10:00) 작은골 고개

작은골 고개는 굴운리에서 신봉리로 넘어가는 고개마루를 말하며 수리봉은 임도를 가로 질러 능선으로 오른다.


생강나무

어느 분이 가지를 꺾어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했다.


낙엽송 군락지


산의 북사면 안개로 꽉 막혀 있고


암릉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 웬만큼 올라온 모양이다.


밧줄 잡고 앙카 딛고 바위 오르기


추락 주의! 다 오르면 벼랑이 아찔하다. 


눈발인지 눈꽃 잎인지 옷 젖는 줄 모르는 채 뚝뚝 떨어지는 알 수 없는 소리만 들린다.


3월에 끝자락 겨울 눈 산행 연출


(11:30) 수리봉(755m) 도착


수리봉 표시는 이정표 기둥에 쓴 글씨로 남아 있고 공작산 정상까지는 2.01km 남았다. 1시간 거리 


한 무리가 지나 간 것 처럼 눈이 녹아 있다.


눈꽃(상고대) 어린 잣나무


눈꽃(상고대) 진달래


(12:00) 헬기장 통과


헬기장 이정표 공작산 1.12km 남음


(12:10) 안공작재 (굴운리~공작골 넘나드는 고개) 


가다가 주저앉아 점심 (김밥, 사과, 커피)

향후 단출한 산행에 대비하여 카메라 삼각대를 이용해 셀프 사진을 찍기로 했다. 그동안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를

고정하느라 얼마나 애를 먹었는데, 아들놈이 가볍고 작은 것으로 선물해줘 오늘부터 익히는 중이다. 


벼랑톱 바위구간은 공작의 머리부분이다.


너럭바위, 슬랩


벼랑


바위 우회로 이용


공작산 삼거리 도착


섬뜻한 바위골을 내려다보며 밧줄에 의지해 기어오르면  


공작산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식사 중이다. 점심 식사에 초대 받았으나 정중히 사절하고

 

(13:10) 공작산 도착

오후가 되었는데도 구름은 물러갈 생각이 다. 공작산은 홍천을 대표하는 산이라 사방으로 높이가 비슷한 산들

전위봉처럼아 서 있는 모습이 구름 속에 산 그림으로 비친다. 홍천군에는 우리 명산 100이 4곳이나 있다.

계방산(1,577m), 가리산(1,051m), 공작산(887m), 팔봉산(302m)이 홍천에 속해 있다. 1개 군에 1개의 명산도

벅찬데 4개씩이나 보유하고 있다니 홍천이야말로 명승이다.

♣우리 명산 100   


공작산(887m) 정상석

배낭, 스틱, 카메라 삼각대, 정상석


공작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13:35) 다시 공작산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공작현(고개 2.64km)으로 하산한다. 


바위길 밧줄 잡고 내려서면


안부 갈림길

공작산 자연휴양림 공작골(2.45km)로 내려가는 능선길


낙엽송 군락지


질퍽한 나무계단 오르기


공작산 정상은 공작이 날개짓 하는 형상이라고 한다.


굴참나무 군락지


소나무(노송) 군락지


당무로 공작현 고갯마루가 내려다 보이고

 

마지막 이정표를 만난다. 공작현(고개) 입구 0.14km


공작현(고개) 주차장

정상에서 만난 산님들의 차만 달랑 주차되어 있다.

   

(14:45) 공작현(고개) 등산 안내센터

동두천에서 왔다고 하던데 기다렸다가 그분들의 신세를 져 봐, 아니지 처음부터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으니깐 딴

생각은 그만두자. 033-114 안내에서 홍천 콜택시 연결하여 20분 정도 기다리니깐 택시가 도착한다. 20분 기다

리는 동안 공작현을 넘어간 차는 벤츠 스포츠카 딱 한 대뿐이다. 요즘 평일 시골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 보기 힘들

다. 간혹 밭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지만, 말 걸려면 일에 방해만 될 뿐이다. 택시 기사가 공작현도 모르고 공작산도

모른다. 당신 홍천사람 맞아요? 그럼 수타사는 알아요? 내 차가가 거기에 있거든요. 사실은 집에서 공작현에서 수

타사 주차장까지 길 찾기 검색을 하여 약 17km 택시요금이 19,000 정도인 것을 알고 있었다.    






                                                        2016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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