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서울 불수사도북

불*수*사*도*북① 공릉산백세문~불암산성~불암산~석장봉~덕능고개

안태수 2016. 6. 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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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이 가로막은 국립공원의 꿈

 

불*수*사*도*북은 등산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부터 들어 온 명칭이다. 서울 북쪽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북한산국립공원과 수락산 불암산을 잇는 능선 종주 코스를 말하며 각 산의 앞머리 자를 따 온 것이다. 산꾼들의 산행 경력에 빠져서는 안 될 주요한 이력이며 훈장이 된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서울 청계산을 비롯하여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을 매주 바꾸어 가면서 다녀 이들 주요 등산로는 훤히 꿰차고 있다. 불*수*사*도*북 종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주위의 지인들이 현업에서 물러나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그 같은 경우를 겪은 사람으로서 치유한 사례를 들려주며 먼저 '산길을 걸어라'라고 강조한다. 산의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산행을 부탁하면 군소리 없이 달려가 산 이야기를 열심히 들려준다. 불*수*사*도*북을 얘기하면 다들 귀가 솔깃해진다.             

 

 

(07:25) 공릉산백세문孔陵山百歲門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원자력병원 후문에 위치하고 있다. 우보와 후암과 나 셋은 삼석회다. 자주 만나서 서로의 일상을 다 꿰차고 있다. 우선 이들부터 불*수*사*도*북 행차에 끌어들인다. 후암은 대학 동창과 도봉산 산행이 선약되어 불참을 알려 오고, 우보는 불알친구를 초대했다. 우보가 모시고 나온 친구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3년에 정년 퇴임한 우리나라 고전문학 전문가라고 한다.

  

 

불암산 수락산 등산 안내도

노원구 공릉역에서 의정부시 회룡역까지는 하루 해거름이다. 산은 아침 이른 시간이 좋다.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지만, 그중에 맑은 공기에 휩싸인 싱그러운 숲 냄새가 으뜸이다. 술이 취하지 않는 이유처럼 피로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새벽은 짧은 시간에 많은 거리를 걸을 수 있다.

      

 

잘 다듬어진 등산로 맨발로 걸어도 좋을 마사토가 곱게 깔렸다. 우보는 사는 곳에서 첫 지하철을 타고 나는 집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첫차가 통과하는 시간에 맞춰 탄다. 설 교수는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공릉역에서 만난다. 공릉역 7시 도착, 원자력병원 후문 들머리까지는 약 1km 걸어서 20분 안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결의를 다지고 장도에 오른다.

 

 

좌측에 한국전력인력개발원 우측은 태릉선수촌 두 공공기관 담장 사이로 등산로가 나 있다. 불*수*사*도*북*은 총연장 45.9km로 정확성은 누구도 담보할 수 없는 거리다. 이 거리를 무박 2일로 한 번에 종주하는 사람도 있다. 거리와 속도에 목을 맨 사람들이다. 나 같이 백두대간 경험이 있는 사람은 2회로 나눌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3~4회로 나누던지 더 짧게 끊어도 된다. 이어 걷는 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북한산은 등산로가 사방으로 열려 있으므로 언제든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

      

 

철책 담장에 철조망까지 처 있는 것을 보면 국가시설지역

 

 

태릉은 조선 제11대왕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의 묘

 

 

전망데크

우리나라 산에도 이제 나무가 많다. 너무 많아서 탈이다. 간벌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은 산림전문가가 아닌 우리 눈에도 확 다르게 보인다. 나무도 햇빛을 받고 숨을 쉬며 살아간다. 적당한 나무 치기는 나무가 자라는데 좋은 경을 제공한다. 전망데크를 설치하려면 전망에 방해가 되는 나무는 잘라주는 게 어떨는지?

   

 

태릉 클레이사격장

바닷가에나 있을 법한 모래 사구가 있다니 깜짝 놀랐다. 화강암이 모래 생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산중에 저렇게 광범위한 모래산은 처음 본다. 백두대간 탄항산 하늘재 사이에 조그마한 모래산이 있다.

 

 

서울 둘레길과 불암산 등산로가 갈라지는 곳 이정표를 봐선 방향을 알 수 없다. 서울 북한산 불*수*사*도*북을 무박으로 종주하기 위해 한밤중에 출발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갈림길에서 항상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 건 대낮에 아줌마한테 길을 물으며 간다. 삼육대 방향으로 진행할 것.

 

  

노원고개 삼육대학 갈림길에서 불암산 둘레길 이정표 출현

효성아파트(백세문)에서 2.7km 지나온 지점. 불암산 정상 2.5km 남은 곳  불암산 둘레길 이정표만 열심히 쫓아가면 된다. 

 

 

우보의 보폭이 너무 넓다. 보폭이 넓으면 빨리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리 근육이 빨리 피로해져 자주 쉬어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다 보면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게 되고 지치게 된다. 자전거의 기어 원리를 생각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오르막에서 보폭을 최대한으로 줄이면 힘들이지 않고 오른다.

 

  

등산할 때 바른 자세로 보행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걸으면 산길이 훨씬 즐겁다. 아무런 생각 없이 맹탕으로 걸으면 내가 왜 이 짓을 하는지 회의에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요즘 말로 화두를 정하고 화두에 매달리면 피로감까지 잊는다고 하는데 그 같은 행위는 도력이 높은 스님들이나 해당하는 얘기지 우리 같은 속인들은 어려운 과제다. 쉬운 걸음걸이 교정부터 시도해 보자. 

 

  

위로 올라가면서 모래가 마사토로 굵은 돌로 바뀐다. 주릉에 올라선 모양이다.

 

 

불암산 남서쪽 사면으로 북한산(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연봉이 보이고 아파트로 꽉 찬 도시를 바라본다. 업무용 건물이 적당히 들어섰다면 도시는 한층 활기를 띌 것인데 산 위에 올라오면 늘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봉화산 방면

 

 

남양주시 별내 방면

 

 

우보는 괜찮지 않은 데 괜찮다고 해서 걱정이다. 평균 30분 걷고 10분 쉰다.

 

 

트레일 마라톤 동우회

 

 

출발지 공릉 백세문(해발 56m)에서 불암산 정상(508m)까지 약 5.3km 고도 차이가 약 450m 난다. 정상인이 두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거리고 시속 2.5km이면 완만한 경사도다. 우린 세 시간 걸렸다.

 

    

불암산성

 

 

헬기장과 봉화대

 

 

깔딱고개는 상계동 정암사에서 올라오는 고개와 남양주 별내 불암사에서 올라오는 고개가 만나는 고갯마루 쌍방향 깔딱고개다. 어느 산이든 깔딱고개는 다 있다. 상계동 뒷산이라 등산로가 많다. 골짜기엔 절도 많고 등산로엔 이것을 다 표시하느라 이정표도 많다. 노원구에서 설치하고 별내면에서도 설치한다. 모양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글씨도 다르고 수치도 다르다. 심지어 불암산 정상 높이까지 다르다.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불암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암반 오르기 시작

 

 

거북바위

 

 

薛교수 와 牛步

 

 

牛步 와 樂山

 

 

북한산 연봉 사패산*도봉산*영봉*백운대*문수봉*비봉*향로봉*쪽두리봉

 

 

기암괴석

 

 

와이어로프 설치 구간 로프 잡고 암반 오르기

 

 

계단 시작점

 

 

대형 슬랩에 설치된 계단

 

 

상단에서 내려다 본 계단 설치 구간

 

 

(09:40~10:15) 불암산佛巖山 정상 도착

산 정상 부분이 통째로 화강암 바위다. 기도발이 는 영험한 산이다. 나 같은 무식한 사람이 봐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산자락에는 수많은 사찰과 태릉, 강릉, 동구릉, 광릉 등 조선 왕릉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 왕을 모신 산, 많은 불자의 수도처, 더 이상의 길지가 어디 있겠나?

 

 

마지막 우보 도착 바위 밑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 (김밥, 사과)

 

 

불암산 정상 국기봉 아래서 설 교수, 우보, 요산 셋이 기념촬영

설 교수는 불암산 아래 동네 하계에 산다. 불암산을 자주 오르지만, 정상은 처음 오른다고 한다. 내가 잘 못 들었나? 우리나라 국립공원 주요 산은 다 섭렵했고 대전 공주 계룡산은 한때 아지트였다고 한다. 날씬한 몸매와 사분사분 걷는 걸음이 증명한다.

 

 

불암산 정상에서 수락산 조망 불암과 수락은 별개의 산이다.

 

 

불암산(508m) 정상석과 기념촬영

 

 

두꺼비바위

 

 

석장봉은 화강암 돔 형식으로 불암산 정상과 많이 닮았으며 안부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다. 

  

 

석장봉에 걸쳐 있는 기암괴석들

 

 

쥐바위

 

 

석장봉에서 본 불암산 정상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역, 서울외곽순환도로, 수락터널

 

 

천보사 갈림길 당고개역 방향

불암산 정상에서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석장봉을 향한 안부와 만나고 바로 석장봉을 오른다. 두 봉우리는 높이만 다를 뿐 생김새는 비슷하다. 석장봉을 내려서면 바위는 온데간데없어지고 푹신한 흙길로 변한다. 천천히 걸으면 없이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그런 길이다. 두 양반 내버리고 덕능고개까지 단숨에 달린다.

  

 

덕능고개 표시판 이정표보다 이런 표시판이 더 정겹다.

 

 

불암산 둘레길 하루길 이정표

 

 

이 계단만 다 내려가면 덕능고개다.

 

 

(11:15) 덕능고개 도착

불암산은 덕능고개를 기점으로 수락산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다. 공릉산 백세문을 출발하여 덕능고개까지 4시간 걸려 7.3km를 왔다. 보통 산행이라면 여기서 오늘의 일정을 마쳐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우리는처음부터 회룡역이 목적지고 지금은 한나절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지금까지 한 등산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덕능고개 이정표

두 양반은 축 처져있다. 여기서 하산을 결정하면 얼씨구나 좋아할 자세다. 잠시 쉬며 먹으며 마음을 추스른다. 수락산까지는 약 3.5km 쉬어 가도 2시간이면 도착한다. 다음부터 회룡역까지는 계속 고도를 낮추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지고 힘도 덜 든다. 갈 수 있다. 갑시다. 출발!

 

덕능고개(198m)

노원구 상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을 잇는 고개로 지하에는 덕릉터널이 지나고 위로는 야생동물 통로가 있다. 생동물 통로를 이용하여 불암산*수락산은 이어진다.

 

 

 

 

 

 

 

 

2016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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