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충북알프스 구병산

충북알프스① 서원리~백지미재~구병산~853봉~신선대~장고개

안태수 2016. 5. 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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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문장대에 가린 南 속리의 명산 구병산


누교리에서 영동까지 마음씨 고운 분의 차를 얻어 타고 왔다. 그동안 산행 때문에 영동도 몇 차례 와서 길이

눈에 익는다. 영동시장 앞 시외버스정류장, 굳이 터미널까지 갈 필요가 없다. 영동에서 보은 가는 차편은 없어졌

다. 옥천에서 갈아타야 한다. 결과적으로 누교리에서 2시간 기다렸다가 옥천 가는 차편을 이용하는 것이나 군내

면사무소 소재지를 다 돌며 옥천 가는 시간이나 맞먹는다. 머리 굴려봤자 손안에서 논 꼴이다. 옥천을 벗어나 보

은까지 나 혼자 타고 간다.


은 읍내에 숙소를 잡았다. 근래에 개업한 집이라 그런지 시설이 훌륭하다. 목욕탕까지 딸려 있어 더욱 편했다.

저녁은 어디 가서 무얼 먹나? 숙소에서 한정식집을 소개받고 찾아갔다. 곱게 차려입은 종업원이 혼자 왔다고 입

구에서부터 정중히 거절한다. 서울서 소문 듣고 왔는데 하며 측은한 표정까지 지어봤지만, 손톱도 안 들어간다.

"부근에서 탕이나 드시지요" 라고 메뉴까지 추천하는 친절을 베푼다. 그래 시키는 대로 길 건너 장터국밥집으로

간다. 


아침 6시에 숙소를 나와 편의점에서 오늘 필요한 식량을 구입한 후 택시를 타고 "서원리 충북알프스 출발점으로

갑시다." 서원계곡을 따라 난 지방도를 달린다. 상쾌한 아침 공기는 언제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서원리 소나무,

삼가저수지, 삼가리 충북알프스 안내판 앞에 차를 세운다. "다 왔습니다." "고시촌은 어디 있습니까?" "지나왔습니

다." 기사도 잘 모르는 충북알프스를 보은군은 특허청에 업무표장등록부터 먼저 했다니 웃기는 일이다.



(07:00)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서원계곡 속리산제일고시촌 앞 서원교

차를 되돌려 왔던 길을 다시 간다. 나야 손해 볼 것 없지! 속리산 정2품 소나무의 부인도 만나고 삼가저수지 아침

물안개 핀 것도 보고 또 기사분이 자진해서 요금도 깎아주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충북알프스 시발점

마침 산불감시 차량이 나타난다. 날 보고 쫓아 온 줄 알고 가슴이 뜨끔했다. "입산 금지 기간입니다." "오늘 끝이

나잖아요." 알고 보니 산불감시 차량에 화장실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다닌 중이었다. 전국적으로 입산 금지 조치

도 들쑥날쑥하다. 여기는 12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15일까지 해제되기까지는 아직 열흘이 남아 있다. 다행히 아

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입산을 한다.   


충북알프스 안내도

서원리→구병산(8.5km)→신선대(2.0km)→장고개(5.2km)→형제봉(6.5km)→천왕봉(7.1km)→문장대(3.4km)

→관음봉(2km)→묘봉(3.9km)→상학봉(1.3km)→신정리(4.0km) = 43.9km

안내도 하단 구간 거리 표시와 이정표상 거리 표시는 차이가 크다. 안내도에는 서원리~형제봉은 22.20km이고

이정표는 16.9km이다. 그 차이가 무려 5.3km 된다. 빨리 바로 잡으시길 바란다. 


충북알프스 시발점 이정표

오늘 목적지는 갈령삼거리 백두대간과 겹쳐지는 곳으로 갈령으로 탈출할 수 있다. 화서(화령)택시를 부르면 금방

달려온다. 화령버스터미널까지 15,000원 목욕탕이 있고 보은 청주 대전 서울 교통편이 잘 연결된다.


첫 산등성이에 도착하여 앞을 바라보니 능선 위에 죽 늘어선 봉우리들이 험로를 예고한다.


밧줄 구간①

밧줄이 없이도 오를 수 있는 바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 된다. 


밧줄 구간②는 눈 비를 대비한 밧줄  


첫 이정표(구병산 6.5km 남음)를 만나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면 


(08:00) 본격적인 종주 능선이 시작되는 535봉에 닿는다. 


요산 535봉 인증하다.


지금부터는 봉우리마다 전망처다. 구병산은 가까워지고 서원리는 멀어진다. 사방 달라지는 풍경에 넋을 뺏긴다.

장안면 봉비리 우진프라임 본사 공장(고무, 석유화학, 플라스틱, 제조) 보은을 먹여 살리는 힘줄이 되겠다.


속리산 연봉


구병산 아홉 봉에 이름 없는 무명봉까지 나열한 구병산 연봉은 가까우면 울퉁불퉁한 요철 모양을 하고 멀리 떨어

지면 날카로운 톱날을 연상케 한다.  


구병산을 남 속리산이라고도 부른다. 능선 걷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속리산 천왕봉 연봉은 많은 사람이 거쳐 가 등산로가 고속도로처럼 반질반질하게 달아져 신비로운 멋은 사라진지

오래고  울퉁불퉁하게 생긴 기묘한 바위만 눈길을 끈다.  


(08:10) 거북바위


밧줄 구간③ 양쪽 바위 틈을 딛고 내려서는 제법 긴 구간 발 디딜 곳이 많아 문제 없다.


바위를 비켜 가고


(08:25) 봉비리 갈림길 이정표


구병산 아홉 봉 톱날 능선이 실감나게 닥아오고 있다. 우리나라 산군 중에 이곳 속리처럼 영험하게 느껴지는 곳은

없다. 속리 산군이야말로 정말 신이 사는 숲이다.  


푸른 리본은 뉘가 메단 건지 구병산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한다.

 

점점 크게 닥아오는 구병산 연봉


전망바위에서 605봉으 바라보며 저 정도의 봉우리라면 이름이 있을 법한데 높이 수치로 불리우는 것을 보면 대

단한 봉우리들에게 밀렸다는 얘기다.  


밧줄 구간④


(09:00) 605봉 안도리 갈림길 보통은 안부에서 계곡 방향으로 길이 나 있는데 여기는 대부분 봉우리에서 길이

시작된다.


605봉부터 685봉까지 칼바위 능선, 칼바위 암로, 칼바위 릿지 등 다양하게 불리운다.


밧줄 구간⑤


칼바위 능선 위험 구간은 우회하고


전망이 서는 바위에 올라서니 지나온 능선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내려다보면 세상만사가

만만하게 보이는데 산 또한 마찬가지다.

 

각시붓꽃이 제일 눈에 많이 뛴다.


(09:45~10:10) 685봉은 서원리 구병산 간 중간 지점이다. 이정표를 등받이 삼아 아침겸 점심 식사에 들어간다. 

      

편의점에서 산에서 먹을 도시락(흰밥, 닭가슴살 조림, 튀김, 김치 조림, 오이 데침, 계란말이, 소시지) 주문을 하

니깐 주인이 상할까 봐 걱정이 많다. 혹시 책임이 돌아올까 봐 면피용 우려도 섞여 있는 것 같고 상한 냄새를 잘

맡는다고 안심시키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배낭에 넣고 오다가 출발점에서 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끄집어내 뜨거

운 온기를 가시게 하였더니 괜찮다. 마른 음식이라 목구멍 넘기기가 불편했다. 

      


안부는 산봉우리 사이 산마루가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간 지형, 봉우리 반대 지형을 말한다.


밧줄 구간⑥


(11:00) 750봉 삼가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백지미재 통과

지도에는 삼가저수지와 갈평리를 나누는 지점에 백지미재가 큼직하게 표시되어 있다. 재峙라며는 산마루에 사람

이 넘나들던 고개를 말하는데 그 정도 활자의 크기로 표시되었다면 누구든지 알아볼 수 있도록 시그널이 있어야

하며 눈으로 봐도 지형이 확연해야 한다. 아무것도 안 보이니 시간만 허비한 것 같다. 


750봉을 뒤돌아 본다.


밧줄 구간⑦ 약 20m가 돼 보이는 경사가 있는 암반 밧줄에 의지하여 오르내려야 한다. 


밧줄 구간⑧


(11:55) 845봉(쌀개봉) 구병리 갈림길 이정표 구병산 0.8km, 구병리 1.2km

구병산 등산 코스 중에 가장 짧은 코스 거리가 짧으면 경사가 심하다. 아침에 택시기사가 데려다준 곳도 구병리,

정상만 오르려면 구병리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하산길을 적암리로 잡으면 구병산을 북에서 남으로 넘어보는 경

험을 하게 된다.    


풍혈 안내판


풍혈 현장 파이프 구멍에 얼굴을 드려다 대보니 공기의 미동도 없다. 파이프를 손으로 잡으니 쑥 빠진다. 1m도 채

안 되는 길이 지극히 형식적인 처사다.  


정상 직전 단체팀에 길을 양보하고 


(12:15) 구병산 정상 도착한다.

시름시름 왔지만, 시간이 꽤 걸렸다. 덩치가 있는 봉우리 다섯을 넘고 고만고만한 봉우리도 여럿 넘었다. 밧줄이

걸려 있는 암릉도 10여 차례 속리산 연봉을 바라보면서 넋도 많이 잃었다. 속리 문장대의 명성에 눌려 널리 알려

지지 않았지만. 문장대와 천왕봉을 잇는 연봉을 가장 황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충북알프스 구병산이다.  


♣우리 명산 100

구병산(876.5m) 정상석 


구병산 정상에서 보은을 내려다 본다.


구병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구병산 정상에서 서원리 구병산 간 지나 온 능선을 감상한다.


정상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내려서면 안부 우측 적암리 위성지국으로 내려가는 이정표.


853봉과 815봉 조망


(13:00)815봉 넘어서면 구병리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구병리에서 구병산 등산 코스는 두 곳인 셈이다. 거리

도 1.3km 비슷하다.


815봉에서 본 구병산 정상 모습 우측이 낮은 봉이고 좌측이 정상이다. 멀리서 보면 높낮이를 착각한다, 눈 앞에

것이 크고 높게 보인다. 


853봉(동봉은) 바위 병풍을 둘렀는데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눈에 보이는 산등성이 전체 면적이다. 구병산 9폭

병풍에 8폭에 해당 되는 것은 아닌지?


(13:15) 815봉에서 내려서면 적암리 절터골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고


853봉 올라 가는 암벽을 만난다. 스탠스와 밧줄이 동시에 놓여 있는 곳과 


 밧줄만으로 버티며 제법 긴 암반 경산 구간을 기어 오르며 


밧줄이 너덜너덜 곧 끊어질 것 같다. 사용자는 항상 먼저 밧줄 전체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힘껏 잡아당겨도 보고

매달려도 보고전을 확인한 후 통과해야 한다.


(13:30) 853봉 도착


853봉(동봉) 표지판과 기념촬영


853봉을 끝으로 신선대 오르기 전 마지막 안부 지금부터 이정표는 형제봉이 목표 지점이다. 형제봉까지 거리표

시가 없는 것이 의아스럽다. 지워진 흔적도 없고 애초 제작 단계에서부터 빠진 것이다. 지금이라도 스티커로 제작

해서 붙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막 바위 구간 스탠스와 밧줄


(14:00) 적암리 갈림길 이정표 적암리 3.2km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는 구병산 관광지 조성사업 중심지구로 구병산 등산로가갈래가 있으며 주차장을 중심으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구병산 등산은 대부분 적암리를 기준으로 한다. 


신선대 방향에서 853봉까지 바위벼랑길 우회로를 권장하는 안내표시판.


(14:15) 신선대 도착

우리나라는 산마다 산신령이 계시며 산신령이 주로 머무는 곳을 신선대라 부른다. 구병산 9폭 병풍의 끝자락까지

왔다. 여기서 신선대는 날개는 우측으로 크게 접어 적암리로 내려간다.


신선대(785m) 정상석과 기념촬영


신선대에서 형제봉, 천왕봉 조망. 

충북알프스는 장고개 동관음재를 넘고 백두대간은 비재를 넘어 같이 나란히 가다가 못재에서 만나 문장대까지는

같이 간다. 보기만 해도 감개무량한 능선이다.


형제봉 이정표 90도로 꺾여진다.

신선대에형제봉 천왕봉으로 가는 능선 위에 헬기장이 보인다. 충북알프스는 그 곳을 통과한다.


지금부터는 산악회 리본을 쫓아간다.


(15:25) 헬기장에 도착. 신선대에서 약 1시간 거리.


헬기장 부근에 있는 이정표에는 형제봉 표시판은 은 떨어져 나가고 신선대까지는 3.6km로 거리 표시가 되어 있

다. 그럼 내가 1시간에 3.6km를 왔단말인가? 엉터리다.


나무에 못으로 달아 놓은 충북알프스 표시판 그 아래 떨어져 나간 형제봉 표시판이 나뒹군다. 그래도 누군가가 진

방향으로 뉘여났다.


방향만 제시한 이정표.


철책이 길게 쳐 있고 충북알프스는 철책과 나란히 내려간다.


가파른 경사면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관리가 부실하여 계단 구실을 못하고 있다. 


(16:00) 장고개 도착

처음 목표는 갈령삼거리였으나 모처럼 강행군을 했더니 힘이 부쳐 포기한다. 그리고 충북알프스 길 나누기 3회를

하면 장고개가 적당한 지점이다. 계단을 내려서니 차도와 만난다. 군도 혹은 기타도로로 분류된 이 도로는 왕년에

는 지방도로 역할을 하다가 자동차 전용도로에 밀려 한 단계식 강등이 되어 무명도로가 된다. 백두대간이 지나가

는 길목이니 가깝게 비재, 갈령이 있다. 고개에서 내려서면 좌측은 보은 내속리면 구병리 우측은 상주 화서(화령)

가 가깝다.


화남산양산삼농원

길 따라 문에 들어서니 밭에서 식물에 물주기 작업이 한창이다.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페트병 가득 담아 시원하게

마신다. 정문 앞 막사 그늘 쪽으로 배낭을 풀고 앉아 gps 마감하고 화서 택시를 부른다. 지금 운행 중이라 40분

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별 수 없이 기다릴수 밖에 죽치고 앉아 졸고 있는데 산삼농원 사장님이 말을 걸어

온다. 먼저 내 신분을 밝힌다. 충북알프스를 종주 중이며 보은 캠프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일러주었다. 본인은 73

세 농장 주인으로 구병리 일대 임야 100만 평을 소유하고 있으며 철책 안으로 장뇌삼을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산삼 도둑이 극성이라 마음이 편치 못한 모양이다. 산삼도 기르고 잣나무도 우거지고 늘 산과같이 하며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사니 건강하겠다고 여쭈자 손사래를 치며 종합병원세를 지며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 알다가도 모

를 일이다.   





                                                        2016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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