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진안 마이산

진안 마이산과 탑사

안태수 2015. 5. 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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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을 풍요롭게 하는 마이산

 

오후 5시경 김제 금산사를 출발하여 진안 마이산 북부주차장으로 간다. 1시간 남짓 거리니깐 약 60km

정도 내비게이터만 믿고 쫓아간다. 진안은 동(덕유산), 서(모악산), 남(지리산), 북(운장산)으로 큰 산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마이산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도 해발고도 300~500m 높이로 고위평탄지역으로

진안고원에 속해 있다. 첩첩산중인데도 사통팔달한 도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깊은 산 속에 와 있다는 느낌

은 전혀 없다. 진안에 가면 홍삼스파에 가 보라고 한다. 호텔 '홍삼빌' 숙박료는 80,000원, '홍삼스파'

이용료는 39,000원 홍삼스파 이용료가 비싼 이유는 진안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고품격 홍삼한

방 스파라 한다. 경로, 국가유공자는 9,000원 활인 한참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금액이다. 진안이 인삼으

로 유명해진 이유가 궁금하다. 가까이에 우리나라 3대 인삼 재배지 금산이 있고 전국에서 인삼이 재배 면

적이 가장 넓으며 진안고원의 기, 고랭지, 토질 등 특성으로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타 지역보다

훨씬 뛰어난다고 한다. 여러모로 보나 진안은 잘 사는 고장이다.

 

 

(07:50) 마이산콘도빌 출발

진안읍을 거쳐 북부 마이산으로 들어왔다. 도중에 몇몇 모텔과 민박을 지나 마이산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바로 아래까지 와서 숙소를 정했다. 주인장께 이곳에서 숙박업을 하게 된 연유를 듣는다. 마이산종합개발

당시부터 이곳은 숙박시설로 정해졌으며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땅만 30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고 한다. 지금 사장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땅을 인수하고 집을 지어 영업하고 있는데 마이산 명성만큼 쫓아

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08:10) 마령면 강정리 강정마을 합미산성 입구 도착

택시를 불러더니 금방 온다. 합미산성 강정마을까지 15,000원 지방도와 국도가 마이산을 포위하는 식

으로 한 퀴로 연결하는 가운데 마이산을 남부지구와 북부지구로 나누는데 강정마을은 그 중간에 있다.

마이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마이봉을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이 다가가면서 봐야 한다. 그 출발점이 강정

마을이다.    

 

마이산도립공원 등산 안내도

마이산 합미산성 코스는 마이산을 서남쪽에서 동북 방향으로 진행하는 코스다.

 

나보다 앞 서 산행을 시작한 50대로 보이는 남녀가 있다.

 

합미산성, 함미산성 어느 표기가 맞는지 등산지도, 안내도, 이정표에 두 가지가 섞여 있다.

누가 정리를 해야 하나요? 

 

합미산성

 

산성에 도착하니 시야가 트인다. 마침 강정마을이 아침 안개 속에 갇혀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푸석푸석하게 보이는 바위들이 가끔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흙산이라고 봐야겠다.

 

이런 돌을 역암礫岩이라고 하는데 자갈이 진흙이나 모래에 섞여 굳어진 퇴적암을 말하며 마치 콘크리트믹

서기가 부어 놓은 버림콘크리트 덩어리 같다. 마이산에 말의 귀모양, 혹은 큰 종을 엎어 놓은 듯한 암, 숫마

이봉도 역암으로 거대한 타포닌 현상은 세계 최대규모라고 한다.  

 

능선 정상부문은 바위 구간이 많고

 

간혹 큰 덩어리 바위가 놓인 곳은 안전시설물이 잘 갖추어져 있다.

 

마이봉과 비슷한 지형을 한 마이산도립공원 산들

 

전북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지나온 능선

 

광대봉 직전 경고문

광대봉은 경사가 심한 곳으로 노약자는 등산을 자제해 주시고 우천시는 우회로를 이용하라고 한다.

 

태자굴, 덕천교 갈림길

 

광대봉 올라가는 암반(역암)

 

안전시설물이 설치 되어 있지만 경사가 너무 가팔라 손잡이를 놓을 수가 없다.

 

(09:35) 광대봉 도착

드디어 마이산馬耳山이 보인다.

암, 숫마이봉이 겹쳐 보이며 주변으로 마이산과 비슷한 모양을 한 봉우리가 산재있다.

거대한 가마솥에 죽을 쑤다 그대로 멈춘 형국, 호수가 솟아오르다가 멈추면서 바닥을 드러낸 모습 자갈,

모래, 흙이 뒤범벅이 되어 퇴적한 모습 마치 콘크리트를 부어 놓은 듯하다. 

 

광대봉(609m) 정상석과 기념촬영

부부가 뒤따라 올라온다. 출발 때 앞서다가 차에 두고 온 카메라를 가지러 갔다가 나보다 뒤처진 것이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간단한 신상정보를 교환한다.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부부라고 소개한다. 

 

광대봉은 바윗덩어리로 북쪽 사면이 남쪽 사면보다 훨씬 가파르고 높다. 안전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있지만,

손과 발이 부들부들 떨리며 울렁증이 생긴다. 노약자는 특히 조심 눈, 비 오는 날은 우회로 이용.

 

경사도가 60도 이상은 되어 보이며

 

구간도 길며 안부와 만나는 지점까지 암반이다.

 

고금당, 탑사 방향으로 진행

 

마이봉 전망처에서

 

뒤돌아 보면 광대봉도 잘 보인다.

 

광대봉부터는 산모퉁이를 돌 때를 제외하고는 마이봉은 시야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달리하는 모양이 환상적이다. 

 

연꽃 대좌에 부처님을 모신 형상.

 

이런 구간을 자주 만나고

 

(10:50) 탕금봉(508m) 이정표. 등산로는 탐금봉 아래로 우회시킨다. 고금당, 남부주차장 갈림길 

 

전망대(나봉암) 직전 암릉 오르기

 

남부주차장에서 탑사에 이르는 1.9km 전국에서 가장 늦게 핀다는 벚꽃길 4월 중순인데도 한창이다.

담양, 고창, 장성 ,김제 ,전주 지나오면서 가로수 벚꽃은 다 졌다.

 

나봉암 전망대

 

고금당

고려 말 고승 나옹선사(1320~1376)가 수도하던 암굴(나옹암)로 본래 금당사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전망대(나봉암)

 

진안군에서 마이산 최고의 전망처는 진안읍 서쪽 부귀면에 있는 부귀산(806m)이라고 한다.

 

(11:50) 전망대(나봉암 527m)

 

점심식사(12:00~12:45) 일행과 같이 식단을 펼친다. 내가 내놓은 것은 사과와 찹쌀떡, 아주머니가 컵

라면을 내게 건네준다. 두 분 식사인데 사양을 하자 광대봉에서 빵으로 아침을 먹는 것을 봤다고 한다.

뜨겁고 짭짤한 물이 뱃속으로 들어가니깐 갈증이 가시고 정신도 맑아진다. 라면을 끓여 먹으려면 보온

통을 하나 더 준비해야 한다. 여름은 찬물이 우선이라 보온통 2개를 짊어지고 다니기가 힘든다.

 

탑영제(인공호수) 갈림길

 

제2쉼터에서 북부주차장과 봉두봉, 탑사 가는 길로 나누어 진다.

 

제2쉼터에서 나봉암 전망대 조망

 

탑영제와 벚꽃 십리길도 조망하고

 

암마이봉이 코앞에 나타난다.

 

(13:10) 봉두봉(540m) 통과

 

오늘 하루 山친구

 

제2쉼터부터 봉두봉, 탑영제 갈림길, 탑사, 은수사, 천황문, 정상은 계속 연결판이며 하이라이트다. 가장

가까이서 암, 숫마이봉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 봉두봉이다. 사람들이 들끓는다. 

 

암마이봉

폭격을 맞은 것처럼 군데군데 움푹 파인 것은 바위 내부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화학적작용과 풍화작

용으로 표면에 형성된 요철 풍화혈을 타포니 지형이라 한다.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 1.9km 탑영제 벚꽃 가로수 길에 국내에서 제일 늦게 핀다는 벚꽃.

 

(13:30) 탑사塔寺 도착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다.

전통사찰 불교 조형물에 돌탑의 설명은 없다. 탑사의 설립 배경은 전통불교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효령대군 16대손이라는 분이 처음 돌탑을 쌓고 3대째 관리를 해오고 있다. 지금은 한국불교태고종

종단에 소속되어 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80여 基가 넘는 돌탑은 불교의 상징물이라기보다 샤

머니즘의 성격이 더 짙게 느껴진다

 

탑사 전체가 잘 드러나는 곳 

 

마이산馬耳山이 유명세를 타는 것은 사계절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암, 수마이봉, 탑사塔寺 이갑룡

(1860~1957)처사處士가 혼자 쌓은 80여 개의 쌓은 돌탑, 겨울철 역고드름 현상, 탐영제 봄 벚꽃 등이다. 

 

탑사 기념촬영

탑사가 전국 돌탑의 효시가 아닌가 여겨진다.

관악산 연주대 깔딱고개 입구 제법 큰 돌탑 2기가 있었다. 주변이 넓고 계곡과 가까워 야외식탁을 설치하여

사철 쉼터로 이용하는 곳인데 어느 날 돌탑 2기가 허물어지고 돌을 어디론가 치워버렸다. 종교의 갈등이라

치부하기엔 씁쓸했다.  

 

은수사, 천황문, 화엄굴, 암마이봉 가는 길

 

탑사 나한전 주변

 

탑사 대웅전

 

(13:45) 탑사는 암, 숫마이봉 가운데 있는 반면 은수사는 숫마이봉 바로 아래 있다.

 

은수사(銀水寺 한국불교태고종 소속) 무량광전

 

은수사 청실배나무(천년기념물 제386호)는 수령이 약 640년, 높이 15m, 둘레 2.48m 조선 태조 이성계의

마이산 방문 기념식수한 것.

 

천황문 올라가는 계단

 

(14:00)천황문 도착

별도 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암, 숫마이봉 사이 북부주차장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를 말한다.

 

천황문 암마이봉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200m 왕복 30분 거리다. 북쪽 사면은 남쪽 사면보다 경사가

덜하고 흙으로 덮인 곳이 많아 나무도 자라고 있다. 암벽과 나무 틈으로 계단, 밧줄 등을 설치하여 꼭대기

까지 등산로를 확보해 놓았다.

 

숫마이봉은 암마이봉과 2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암마이봉보다 더 가팔라 등반 금지 조처가 내려져 있는

상태며 중간중간 전망대에서 화엄굴도 잘 보인다. 아래로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난다.

 

암마이봉 정상 모습

 

(14:30) 암마이봉(686m) 도착

 

암마이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암마이봉에서 진안읍

 

북부관리사무소 방면 숙소

 

남부주차장, 탑영제

 

마이산 산행 중 내내 일행이 된 경기 하남시에 사는 부부팀과 작별하고

 

천황문에서 북부주창으로 하산한다.

 

(15:10) 마이산콘도빌 도착

마이산을 완전 정복 코스는 합미산성을 출발하여 광대봉, 전망대, 탑사, 은수사, 천황문, 암마이봉 다시

천황문으로 내려선 다음 은수사, 탑사까지 역순으로 진행하여 탑영제 호수를 끼고 남부주차장까지 진행

하면 된다. 나는 탑영제 주변을 산 위에서 다 내려다봤다. 숙소에 도착하니 내 차만 달랑 한 대 주인장도

식당도 텅 비었다.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야 할 것 같아 미끼적거려 보았지만, 기척이 없다. 진압읍내로

내려와 목욕하고 때밀이 받고 인근 식당에서 소머리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한다.  

 

 

 

 

 

 

                                                          2015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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