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목포 유달산

목포야 유달산아

안태수 2015. 3. 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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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야 유달산아 내가 다시 왔다.

 

작은 산 치곤 이렇게 예쁜 산은 처음이다.

통영에서 목포 가는 길을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하면서 '목포항'을 '격포항'으로 잘못 입력하여 남해고속도

로를 벗어나 진주, 산천, 함양, 전주로 달렸다. 좌우 지리산과 덕유산의 우람한 능선에 넋을 잃고 달리다가

장수를 지나고 나니 차창으로 눈에 익은 산이 나타난다. 뿔이 두 개 달린 마이산이다. 마이산은 진안에 있

는 산이 아닌가? 가까운 휴게소에서 내비를 점검하니 우리는 부안군 격포항으로 가는 중이었다. 내비를 수

정하고 전주에서 호남고속도로 탄다. 약 7~80km를 요즘 말로 알바를 한 것이다.

2012년 8월 흑산도와 홍도를 가면서 서울서 심야 버스를 타고 한 밤중에 목포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반

대쪽있는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 부슬비를 맞으며 영산로 따라 2시간여 걸으면서 목포에 대한 진한

추억이 생긴 것이다.  

 

 

삼학도 근린공원 

삼학도 이야기는 유달산 주변 마을에 살던 세 처녀가 유달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던 청년에게 반하여 매일

같이 찾아들다가 청년의 간곡한 부탁에 발길을 끊고 속절없이 기다리다가 죽는다. 그 후 세 마리의 학으로

환생하여 유달산을 날아다니다가 청년이 쏜 화살에 맞아 바다에 떨어져 세 개의 섬으로 변했다는 전설.  

삼학도는 세 섬 사이를 매립하여 육지화한 것을 수로를 만들며 본래대로 복원하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

념관, 어린이 바다과학관, 요트 정박지 등을 시설해 근린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유달산 입구

유달산은 목포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 도심에서 근접성이 뛰어나다. 시가지 어느 쪽에서나 볼 수 있으니

산이라기보다 도심 공원 같은 분위기가 목포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 않나 싶다. 

 

노적봉 앞 주차장에서 참전유공자 예우를 아낌없이 받고

 

유달산 노적봉露積峯

노적봉 이야기는 정유재란 때 왜적의 배가 유달산 앞바다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이순신 장군이 볏짚을 씌우

고 군량미로 위장했다는 바위 이야기다.   

 

유달산 계단

유달산은 둘레길이 6.4km, 최고 높이가 228m밖에 안 되는 작은 산에 온갖 지형들을 다 내포하고 있다.

룡능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암릉에 날카롭게 솟은 칼바위 소나무가 환상적인 산책로를 연출한다. 

사면 중간흙으로 덮여 각종 남쪽 식물이 무성히 자라며 골짜기는 여러 갈래로 계곡을 만들어 쉼

터를 제공한다. 능선과 정상은 온통 바위투성이 자연히 여러 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도 많다. 사람과 관련된

형상(얼굴바위, 애기바위, 손가락바위, 남근석, 여근석바위, 장수바위), 동물형상(고래바위, 거북바위), 사

물형상(북바위, 종바위, 마당바위, 조대바위, 흔들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작은 산에 유달산을 알리는 기념석이 곳곳에 넘쳐난다.  

유달산에 저절로 생긴 바위도 많은 데 그걸 이용하지 구태여 질質이 다른 돌을 구해다가 세울 필요는 없

지 않은가? 석물石物이 많은 것이 옥에 티. 

 

북바위, 쥐바위, 탕건바위 이름이 많은 데 쥐바위가 더 어울린다. 

 

달선각

유달산을 오르다가 두번째 만나는 정자 튀어나온 바위 위에 자연스럽게 세워져 전망이 훌륭하다. 

 

노적봉, 목포 구시가지, 삼학도, 대불공단, 영산강 하구, 영암 월출산 바라만 봐도 즐겁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리면 목포 구시가지가 이어지고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여객선,

어선들이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 섬 사이를 유유히 지난다.

 

오포대, 목포 신시가지, 북항, 압해대교

주상복합건물, 고층 아파트군이 들어서는 목포 신시가지 목포도 전국 여느 도시처럼 마구잡이식 개발이 시

작되는 모양이다. 전번 방문에는 시야에 걸거침이 없었는데...

  

유달산 휴게소 이정표 주차장에서 일등바위까지 1.1km, 주차장에서 100m 올라온 지점.

 

연리목인가?

소나무끼리 가지 중간 부분에서 서로 맞닿아 있는 모습

 

유달산 등산로, 산책로

소나무, 동백꽃, 보도석, 계단석, 난간석을 눈여겨 보자

 

유달산 이난영 노래비 목포의 눈물

목포가 낳은 당대 최대의 가수 이난영의 불후 명곡 '목포의 눈물'은 지명을 주제로 한 가요 중에 이 노래

만큼 가사와 곡이 현지 분위기와 꼭 맞는 노래는 없을 것 같다. 유달산에서 목포의 눈물은 계속 들어도 지

겹지가 않구나!

 

난간에 기대고 난간에 걸터 앉으면 시간을 잊는다.

 

목포의 눈물 노래비, 달선각이 아래로 보이는 곳에서 목포 시가지는 더욱 넓게 퍼지고

 

명품 소나무

  

유달산 이정표

 

천자총통天字銃筒은 조선시대 총통 중에서 가장 큰 화기火器

 

유달산 이정표도 한가지로 통일 하는 것이 좋겠다. 목재로 제작 된 것이 더 잘 어울린다.

 

유선각

세 번째 만나는 정자

 

고래바위

고래 형상을 찾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관찰했지만, 실패하다. 하산 길에 약간의 역광 상태에서 고래 얼굴

모습을 발견한다. 

 

아지랑이가 필 것 같은 봄 날씨 속에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토요일을 맞아 산책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종바위

 

일등바위의 버섯같은 바위 모양

 

이등바위

 

두 엄씨 바위

두 엄씨가 애기를 등에 업고 뒤돌아보는 형상이라고 하는데 도무지 영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멀리서 봐야 한다니 멀리 가 어딘데?

 

애기바위

 

조대바위(낚시터바위)

고하도 앞바다에 낚시를 드리우고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모습이라는데 정말 가깝하다.

 

관운각

네 번째 정자

 

마당바위 전망대에서 일등바위까지 손에 잡힐 듯한 거리 출렁다리의 유혹을 떨칠 수가 없구나

 

마당바위에서 내려다 보면 목포 시가지는 더 넓어지고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목포대교는 고하도 하사도 대불공단을 잇는 목포 외곽 순화도로 역활을 한다.  

 

일등바위 밑둥치를 돌아  

 

일등바위 정상 유달산에 도착한다.

 

일등바위 유달산(228m) 정상 厚岩이 여기까지 쫓아왔네

 

소요정 이등바위, 북항, 압해대교 목포시 서북 시가지 조망

厚岩은 이등바위까지 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혼자 간다고 나설 수도 없는 일 전에 간 적은 있지만,

기록이 없다. 다음 기회로 미룬다.

 

 

목포 동북 시가지 조망

 

돌계단과

 

난간석은 일제의 유물인가?

 

유달산을 다 내려와

 

목포역 인근에 있는 가족관광호텔에서 여장을 푼다.

전라도는 친절한 사람이 많다. 길을 물어보면 단번에 안다. 오늘도 약방과 식당을 찾는데 주변에 쉬는 약

국까지 소개할 정도이며 고깃집은 길을 건너 골목 입구까지 가서 얼마나 유명한 집인지까지 설명을 한다.

음 대하는 사람들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친절을 끝까지 받아드리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2015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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