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으로 더 유명한 여수 오동도 여수보다 더 궁금했던 오동도를 남도 기행의 마지막 종착지로 삼은 것은 소문난 동백 숲을 보기 위해서다. 전국 산과 들을 돌아다니면서 무수한 동백을 보아왔다. 그렇다고 꽃과 나무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산에 다니다 보면 늘 이들과 부딪혀 최소한 이름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남도 기행 첫날 목포 유달산부터 동백을 만나기 시작해 해남 땅끝마을과 도솔암, 완도 청해진과 청산도, 추자도, 강진 다산초당과 백련사, 순천 선암사에 이르기까지 동백나무와 숲 그리고 끝머리에 달려있는 동백을 보았다. 어느 동백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핳 수가 없다. 모두가 장관이고 기가 막혔지만 굳이 하나를 든다면 추자도 어떤 무덤 앞에 묘지목으로 서 있는 동백나무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