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고흥 팔영산

전남 고흥 성기리 팔영산 일주

안태수 2024. 7. 1. 16:30
728x90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아쉬움을 안고 퇴각하다 

 

지금부터 11년 전 2013년 4월의 얘기다. 우리 명산 100을 답사하는 길에 전라남도 해남, 강진, 장흥, 남해안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고흥의 팔영산을 찾았다. 내비 주소를 잘못 입력하여 팔영산 어느 막다른 산자락까지 들어갔다가 간신히 돌아 나오면서 길을 물어물어 가다가 마침 팔영산 산장 주인을 만나서 그곳에서 하루 숙식을 하고 산을 올랐다. 

 

 

 

▶고흥방조제    

 

고흥만 방조제 벚꽃길이다. 두원면 풍류마을에서 시작하여 고흥방조제까지 이어진다. 처음엔 가로수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도 모르게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니 길을 덮고 끝없이 펼쳐진다. 하마나 하던 벚꽃이 5km가 넘는다고 한다.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다를 가르는 방조제, 호수, 고흥만 일원 공원, 해수욕장, 캠핑장, 리조트 등 곧 명소가 될 여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세월만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해무가 가득하니 어디가 바다인지?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와 도덕면 용동리를 잇는 고흥만 방조제는 길이 2,87km로 1991년 착공하여 1998년 준공했다. 

 

고흥만 수변 노을공원

 

주차장

 

캠핑장

 

고흥 썬밸리리조트(전남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 산 4)

혼자 갔으면 팔영산 아래 아무데서나 자면 되는데 집사람하고 같이 갔으니 그럴 수가 없었다. 고흥 썬밸리 리조트는 군내에서 가장 훌륭한 숙소이다.     

 

 

 

▶팔영산    

(06;55) 능가사 입구 팔영산 주차장

집사람은 숙소에 남고 12시 이전까지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혼자 배낭을 메고 나왔다. 오늘도 11년 전처럼 하늘에 구름이 잔득끼었다. 팔영산은 나랑 비와 인연이 있는가 보다 하며 큰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가벼운 복장으로 출발한다.      

 

팔영산 오토캠핑장 정문 통과

 

등산로 입구

팔영산은 1998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다시 201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로 귀속되었다. 세월이 약이다. 11년 전과는 천지격차가 난다. 나무도 많이 자랐고 산림도 우거졌다. 국립공원으로 관리되다 보니 시설, 조경, 관리가 나무랄 데가 없다. 더군다나 자동차 전용 야영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전국에서 몰려온다.   

 

등산로 초입이다. 널찍한 길에 야자매트가 깔리고 등산 안내판이 서 있으며 벚나무 사이로 팔영산 연봉이 흐릿하게 비친다. 천기는 마음속에 담아두고 절대로 발설하지 마라 산에 날씨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는 길 밖에 없다.     

 

가는골

 

(07:50) 흔들바위 이정표 (←주차장 2,0km, 유영봉 0,6km→)

 

주능선 진입 침목계단

 

팔영산 주능선 이정표( ←주차장 2,2km ↓ , 유영봉 0,4km →)이다. 팔영산은 어디서 왔을까? 우리나라의 모든 산맥은 백두대간을 기점으로 갈라져 나왔다. 그리고 정맥, 기맥, 지맥, 분맥(단맥) 순으로 전국토 끝자락까지 뻗어나간다. 팔영산은 백두대간 영취산(장수)에서 호남금남정맥을 타고 가다가 조약봉(주화산 진안)에서 호남정맥을 갈아타고 적지봉(보성 벌교)에서 고흥지맥으로 넘어와 점암면 성기리 성주고개에서 팔영분맥이 시작되어 그 유명한 팔영산을 낳았다.         

 

드디어 1봉 유영봉과 마주 섰다. 암벽루트에 쇠봉과 쇠파이프 난간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때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는 주룩주룩 오지요 한 손에 우산 들고 다른 손엔 스틱 들고 쇠파이프를 잡으니 왜 그렇게 미끄러운지 우산, 스틱 걷어치우고 비를 흠뻑 맞으며 올라갔었다.     

 

유영봉 진달래

 

(08:30) 1봉 유영봉(儒影峯 491m) 도착

바다까지는 안 보여도 7개 봉우리와 깃대봉까지는 가시거리에 있다. 가끔 운무가 가리기는 하지만 가까운 곳 전망에는 별 문제가 없다. 8개 암봉이 거의 같은 높이로 남북으로 나란히 섰다. 오래전 바다에서 솟은 화산암이라고 하는데 표면이 둥굴게 침식 된 것을 보면 화강암인 것 같다.     

유영봉에서 2봉 성주봉 암벽루트 전망 

 

유영봉 사거리 안부 이정표 (←유영봉 0,1km, 성주봉 0,2km→)

 

성주봉 철계단

11년 전 우중에 철계단까지 올랐다가 앞을 분할 수 없는 비바람에 후퇴하고 말았다. 그래서 2봉, 3봉, 4봉, 5봉, 6봉을 우회하게 되어 나의 우리 명산 100 팔영산 답사에 흠집이 남게 되었다. 오늘은 구름이 끼었지만 앞 뒤 분간은 된다. 지난날을 회상하며 차례로 감개무량하게 8봉을 넘어간다.      

 

성주봉 쇠봉과 쇠파이프 난간 구간

(08:55) 2봉 성주봉(聖主峯 538m) 도착

성주봉에서 3봉 생황봉 암벽루트 전망

 

생황봉 리지

 

생황봉 진달래

 

(09:05) 3봉 생황봉(笙簧峯 564m) 도착

생황봉에서 4봉 사자봉 암벽루트 전망

 

사자봉 히어리

 

(09:15) 4봉 사자봉(獅子峯 578m) 도착

 

(09;20) 5봉(五老峯 579m)은 4봉과 연이은 리지에 선상에 위치 

오로봉에서 6봉 두류봉 암벽루트 전망

 

오로봉에서 지나온 1,2,3,4봉  모습

 

 (09:35) 6봉 두류봉(頭流峯 596m) 도착

 

두류봉에서 깃대봉과 7봉 칠성봉 암벽루트 전망

 

팔영산 자연휴양림 전망

 

두류봉 사거리 안부 이정표 (←두류봉 0,05km, 주차장 3,3km ↑ , 휴양림 1,0km ↓ , 칠성봉 0,17km→)이다. 유영봉 사거리에서 2봉, 3봉, 4봉, 5봉, 6봉을 우회하면 두류봉 사거리가 나타난다.   

통천문 통과

 

(09:50) 7봉 칠성봉(七星峯 598m) 도착

 

칠성봉에서 8봉 적취봉 암벽과 리지 전망

 

6봉 두류봉 모습

 

칠성봉 이정표( ←두류봉 0,2km, 적취봉 0,4km→) 

 

선바위

 

8봉 적취봉 리지 데크로드

 

(10:15) 8봉 적취봉(積翠峯 591m) 도착

한 능선에 연속으로 솟은 봉우리가 8개가 있는 산을 팔봉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서산 팔봉산, 홍천 팔봉산, 산청 팔봉산, 고흥 팔영산, 서울 관악산 8봉, 진안 구봉산, 영월 구봉대산이 있다. 영월 구봉대산은 가까이서 봤고 산청 팔봉산은 아직 깜깜이다. 이중에 최고의 팔봉산을 고르라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고흥 팔영산이다.     

 

적취봉에서 깃대봉 전망

 

7봉 칠성봉, 6봉 두류봉 모습

 

8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10:25) 적취봉 삼거리 이정표 (←깃대봉 0,5km, 탑재 1,1km, 주차장 3,6km→)이다. 깃대봉 왕복 1km 집사람과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돌아섰다. 깃대봉이 팔영산 주봉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완전하게 답사를 못한 경우가 된다. 세상사 순리를 따르기 위해 억지를 부리지 않기로 했다.     

 

탑재에서 주차장 방면 이정표를 따라 하산한다. 등산로에 반석이 깔렸다.  

 

데크로 만든 쉼터도 있고

 

팔영산 편백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편백나무

 

(10:50) 탑재 도착

 

임도

점암면 성기리에서 팔영산을 서쪽에서 탑재를 고점으로 하여 남쪽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진다. 

 

침목계단과 야자매트깔린 등산로

 

큰골

 

연두색 새순

 

목교 건너기

 

산신제단

 

11년 전 팔영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팔영산 등산하고 주인아주머니의 추천으로 녹동항에 가서 장어탕 먹고 소록도 구경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11:25) 주차장

팔영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몰라보게 달라졌다.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면서 중앙정부가 체계적인 관리를 하게 되다 보니 단정한 모습으로 변했다. 덩달아 팔영산 능가사도 썰렁했던 절이 불사도 많이 이루어져 화려하게 변모했다. 나라안 구석구석 눈부시게 발전한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영원하길 바랄 뿐이다.        

 

 

 

 

 

 

2024년 04월 04일

 

반응형

'우리 명山 100 > 고흥 팔영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고흥 팔영산  (0) 201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