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양구 사명산,월명봉

강원 양구 월명리 당골~월명봉 왕복산행

안태수 2023. 9. 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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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리 당골사람 월명봉 머리에 이고도 이름조차 모르네

 

조선일보 월간산에서 지정한  315 산 강원도 춘천, 화천, 양구의 산들 답사는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315 산을 무리하게 100 페이지에 나누어 페이지 당 평균 3 산 이상을 수록했기 때문에 한 지역을 여러 차례 나누어 답사할 경우가 많았다. 사명산, 죽엽산, 월명봉이 그렇다. 3 차례에 걸쳐 답사를 마쳤다.

 

      

(10:00)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월명리 당골 마을은 403 지방도가 파로호에 막혀 끝나는 오지이다. 더 이상 나갈 길이 없다면 그 자체가 지구의 끝에 서는 기분일 게다. 서울 집에서 158km 3시간 여 달려왔다. 월명봉 등산로 입구를 확인하기 위해 마을회관 노인, 초이펜션 주인, 길거리 농부, 사람마다 붙잡고 월명봉 등산로 입구가 어딥니까? 지도를 보여주며 확인을 시켜도 월명봉 자체를 모른다. 펜션 주인의 결론은 당골입구에서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공터와 화장실이 있는 곳이 사명산 등산로라고 하며 월명봉은 사명산 등산로를 따라가다가 갈라지는 것 같다고 한다. 

   

 

화장실

 

 

공터(320m)에 주차하고 주변을 탐색하다가

 

 

화상실 입구 잡초에 가려 있는 이정표 발견  ←사명산 4,3km, 월명리 0,7km→ 표기되어 있다. 월명봉 찾아가다가 못 찾으면 사명산이라도 다녀오자 이렇게 마음먹으니 담담해진다. 사명산은 2018년 가을 단풍이 한창일 때 웅진리 저고리골로 올라가 문바위봉 거쳐 사명산 찍고 선정사 계곡으로 내려왔다. 이 코스가 사명산 주 등산로이다. 당골 사명산 등산로는 누가 찾겠나?  

 

 

당골마을 도로포장 끝나는 마지막 가옥에서 차를 돌려 나왔다. 집주인은 월명봉을 모르는 채 배낭 메고 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봤다고 한다. SUV 차량이 주차 한 곳이 사명산 등산로이다.

 

 

잡목과 잡초가 남무한 등산로 노란 황국도 한 몫을 한다.

 

 

잡목, 잡초, 초화(꿀풀), 녹음이 무성한 임도

 

 

월명천

 

 

당골

 

 

쓰러진 이정표 발견 ←사명산 3,6km, 월명리 1,5km→

 

 

이어 비슷한 자리에 산림청이 제작한 이정표는 벌렁 들어 누워 있다. 

 

 

사명산 방면 임도는 잡목에 갇혀 길을 내 주지 않는다. 키 만한 잡초를 헤치고 5분 정도 전진해 봤지만 이렇게까지 등산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 되돌아나왔다. 

 

 

(11:10)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우측 숲을 헤쳐 나오니 반듯한 임도가 철망에 가려져 있다. 임도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 현재는 모르는 일, 일단 임도 정상까지 올라가 보면 산등성이가 드러나고 그러면 월명봉이 어딘가 나타나겠지? 우선 임도를 만나니 반갑다. 

 

   

철문1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설치한 시설(원주지방환경청, 양구군 생태산림과)이라고 팻말이 붙었다. 도시근교에 멧돼지 출현을 방지하기 위한 철망은 보았으니 돼지열병은 처음 듣는 소리다, 이제 국토의 청정 오지는 없는 모양이다. 

  

 

국가지정번호 구조표시목

 

 

휀스와 임도

 

 

철문2로 나왔다. 

 

 

멋진 소나무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우둑 서 있다. 이 정도 전망과 동시 전망처는 흔치 않다. 북서쪽 파로호 너머 화천 방향 휴전선이 아련하게 나타난다. 한참 쉬어간다. 

 

 

철문2 쪽으로 돌아보면 사명산 능선이 이쪽으로 달리고 있고

 

 

철문2를 나와 임도 오르막을 계속 진행한다.

 

 

철문3 통과

 

 

▶(12:00) 산악기상관측소(685m)가 나타났다. 임도상 가장 높은 고지이다. 뒤로는 철망이 둘러쳐 있다. 월명봉 등산로가 있다는 사실을 추호도 감지 못하고 임도를 계속 더 진행해 보기로 한다. 

 

 

약 200m 통과한 지점에 좌측 산등성이로 사명산 이정표(사명산 2,2km ↑)가 나타났다. 월명봉은 임도 반대편 능선에 있음을 확신하고 그 줄기를 확인하기 위해 좀 더 진행해 보기로 한다. 되돌아오는 길에 점심(12:05~12:35)을 먹었다.

 

 

300m 더 지나오니 하늘이 열리고 산줄기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 지점에서 월명봉 능선은 산악기상관축소 뒤로 흘러가는 것이 감지되었다. 되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산악기상관측소까지 후진한다.

 

 

꿀풀

 

 

조록싸리

 

 

(12:40) 산악기상관측소 뒤 휀스 개구멍 발견 통과

 

 

사명산 배경

 

 

전망바위에 올라

 

 

파로호 전망

 

 

사명산과 사명산생태탐방등산로 임도 전망

 

 

古死木

 

 

굴참나무

 

 

(13:25) 월명봉 삼각점이다. 산악기상관측소로부터 1,1km 떨어지고 완만하고 곧은 능선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혹시 반대편에 등산로가 있는가 살펴보았지만 사람이 다닌 흔적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강일의 아름다운산행' 리본님이 다녀가셨고

 

 누군가 월명봉(719m) 팻말도 나뭇가지에 걸어 놓아 더 이상 산악을 헤매지 않아서 기뻤다. 올라온 길 역순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진정 산악인은 갔던 길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좌우명도 오늘만은 소용없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다.     

 

 

 월명봉 팻말과 기념촬영

 

 

(14:15) 다시 산악기상관측소로 돌아 나오니 편도 1,1km 거리를 왕복한 셈이다. 

 

 

휀스 마지막 구간 통과

 

 

사명산 월명리 임도 갈림길

 

 

숲으로 가득한 임도

 

 

당골 마지막 가옥이다. 아주머니가 밭에서 일하고 있다가 인기척 소리에 쳐다본다. 큰소리로 아침에 월명봉 올라간 사람인데 월명봉 등산 잘 마치고 내려간다고 일렀다. 월명봉은 집 뒷산이라고 확인시켜주었다. 

 

▶당골~월명봉 왕복 산행 궤적

 

 

(15:10) 당골 입구 기념 촬영하고 차를 몰아 도로 끝이 어디까지며 월명봉이 잘 보이는지점으로 이동했다.  

 

 파로호 북한강 상류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상무룡 출렁다리, 월명낚시터, 캠핑장, 공용주차장이 있으며 낚시와 캠핑족이 즐겨 찾는 모양이다. 상무룡 출렁다리를 건너 서호마을이 있다. 파로호 댐을 만들기 전에는 육지였으나 댐 완공 후 수몰이 되며 섬이되었다고 한다.서호마을 주민을 위한 다리이다. 멀리서 감상하고 간다. 

   

 

파로호 한반도섬 전망

6~70년대 양구 하면 인제 원통과 연계하여 일선 군부대 지역으로 유명했다. 나는 전곡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당시 비무장지대를 관활하고 있던 군부대는 서울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가 좋은 배치의 조건이지 근무 환경은 다 비슷했다. 지금은 최전방 휴전선 코 밑까지 공원, 캠핑장, 낚시, 등산, 별장, 펜션, 등 근대 생활문화가 밀려들어와 호화롭기 짝이 없다. 한반도섬 전망대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지난 군 생활을 반추해 본다.            

 

 

 

 

 

 

2023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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