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국립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 탐방

안태수 2023. 8. 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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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수목원 홍릉 숲을 가다  

 

서울 동대문구 천장산을 오르고 둘레길을 걸으며 이렇게 많은 국가기관과 교육기관이 산자락에 사방으로 자리 잡고 있어 깜짝 놀랐다. 그중에 관심이 가는 곳은 국립산림과학원의 홍릉 숲이었다. 그동안 등산을 하며 보고 배운 산림에 관한 지식이 서당개 삼 년 풍월 읊는 수준은 되나 원래 지식이란 쌓을수록 욕구가 커지는 게 아닌가?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를 나와

 

 

정릉천을 따라 나란히 가는 내부순환도로(고가) 밑 종암교를 건너 천장산 숲을 바라보며 세종대왕기념관교차로까지 약 0,6km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다.

  

 

한국국방연구원 정문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글로벌지식협력단지 정문 안으로 들어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표석

동행한 친구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다. 홍릉 부근 지리는 빠삭하다. 70년대 산업 격변기에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청춘을 불사른 곳이다. 홍릉 숲과 조선왕릉 영휘원을 답사 갈 건데 안내를 부탁했다. 먼저 한국개발원이 있던 자리로 갔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로 바뀌고 한국개발원은 세종시로 옮겨 가고 표석만 남아 있었다. 감회에 젖은 친구의 모습을 보며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7 홍릉숲 정문 앞 도로변에 화강암 노두가 먼저 반긴다. 서울 동쪽 천장산 남서 자락이다. 1922년 임업시험장으로 출발한 우리나라 최초 수목원이며 국립수목원 1호(2014-0001)이다.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숲) 정문

홍릉은 조선 왕 고종의 능호이다.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가 돌아가셨을때 이곳에 모셨다가 고종이 돌아가시면서 함께 남양주 금곡에 합장으로 모셨다. 그런 연유로 홍릉이란 지명이 붙게되었다. 친구와 같이 간 날은 평일이었다. 사람이 들날락하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더니 예약 여부를 확인한다. 평일은 숲 해설자가 동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경로니, 국가유공자니 들이대도 택도 없다. 토, 일요일 자유관람이니 그때를 이용하라고 한다. 토요일 친구는 버리고 마누라를 모셨다.  

    

 

홍릉숲 탐방 안내도

현재 수목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면적은 35,5ha(106,782坪)이며 인공림과 천연림의 비율이 40:60 정도라고 한다. 수목원 현황은 국내외 식물유전자 2,035종(목본 1,224종, 초본 811종)을 9 개소(침엽수, 활엽수, 관목원, 초화원, 약용식물, 조경수, 외국식물원, 홍림원, 밀레니엄동산) 식물원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기관이 관리하는 식물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진지하게 궁금했다.     

 

 

 

①천년의 숲길

 

침엽수원(제1,2,5 수목전시원)

나는 키가 큰 나무가 좋다. 이런 큰 나무는 수목원이 아니면 좀처럼 볼 수가 없다. 키가 큰 나무 하면 구과식물 침엽수가 주류를 이루는데 아름드리나무를 쳐다 볼때마다가슴이 먹먹해 진다. 미국 프란시스코 천년의  숲 '뮤어 우즈'의 레드우드 숲, 요세미티 엘 캐피턴의 거대한 암벽을 가리는 메타세콰이아 숲은 경이로움 자체였다.  

 

 

메타세콰이어

초행인 경우 답사 동선이 문제다. 안내판이나 가이드북을 보고 동선을 짜 외곽으로 돌아 사잇길로 마무리한다. 이곳에 9 개소 식물원이 있는데 동선과 일련번호와 같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탐방객 위주로 하는 테마산책로가 안내도에 표기되어 있는데 식물을 전공하지 않는 사람은 테마산책로를 따라 관람하는 게 편할 것 같다. 

      

 

포플러(버드나무과)

 

 

 

◇밀레니엄 동산

 

향나무 (농림부장관 기념식수)

 

 

반송

 

 

수양느릅나무

 

 

조팝나무

 

 

빈카

 

 

 

②황후의 길

 

초본식물원(제6수목원)

 

 

황후의 길 탐방로

 

 

어정(고종황제)

 

 

御井

 

 

지난 3월에 천장산 하늘길을 걷다가 우연히 콘크리트 옹벽에 벽화를 그리는 것을 목격했다. 한참 구경하다가 어느 풍경이냐고 물었더니 히말라야라고 한다. 초원과 침엽수(독일가문비나무)와 설산의 바위를 보면 알프스 풍치이다.

   

 

통나무 계단로

 

 

홍릉터

 

 

명성황후 능침자리

조선 고종황제의 황후인 명성황후의 능이 있던 곳이다. 고종이 승하한 후 경기도 금곡으로 이장하여 고종과 합장을 했다. 

   

 

 

③숲 속 여행길

 

통나무 계단로

 

 

능선 탐방로

 

 

칠엽수(마로니에)

 

 

 

④천장마루길

 

조경수원

 

 

조경수원

 

 

조경수원 쉼터

 

 

 

⑤문배나무길

 

활엽수원(제3,4,8수목원)

 

 

문배나무(1935년 일본인이 최초 발견한 문배나무의 기준 표본목)

 

 

약용식물원

 

 

국립산림과학원 본관

 

 

국립산림과학원

탐방 코스를 따라 한 바퀴 도는데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는 거리(3,3km)와 시간(1시간 45분)이 거의 비슷했다. 숲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걷기에만 집중하는 마누라와 관람 호흡을 맞추기는 힘든 일이었다. 걷는 사람과 관찰하는 사람이 따로 놀 수밖에, 숙제를 다 하지 못한 기분으로 답사를 마쳤다. 수목원을 제대로 보려며는 사계절을 다녀야 한다. 이번에 못다 본 중국에서 들여왔다는 두층나무의 부모  암, 수 2本, 우리나라에서 최초 봄을 알리는 꽃 풍년화, 남한에 단 한 그루뿐인 풍산가문비나무, 1920년대 식재된 루부라참나무,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낙우송 등 궁금증이 조급증을 불러일으킨다.       

 

 

 

 

 

 

2023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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