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여수 오동도 향일암

여수 오동도 동백 탐방

안태수 2022. 10. 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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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으로 더 유명한 여수 오동도

 

여수보다 더 궁금했던 오동도를 남도 기행의 마지막 종착지로 삼은 것은 소문난 동백 숲을 보기 위해서다. 전국 산과 들을 돌아다니면서 무수한 동백을 보아왔다. 그렇다고 꽃과 나무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산에 다니다 보면 늘 이들과 부딪혀 최소한 이름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남도 기행 첫날 목포 유달산부터 동백을 만나기 시작해 해남 땅끝마을과 도솔암, 완도 청해진과 청산도, 추자도, 강진 다산초당과 백련사, 순천 선암사에 이르기까지 동백나무와 숲 그리고 끝머리에 달려있는 동백을 보았다. 어느 동백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핳 수가 없다. 모두가 장관이고 기가 막혔지만 굳이 하나를 든다면 추자도 어떤 무덤 앞에 묘지목으로 서 있는 동백나무가 생각난다. 

 

     

호텔에서 여수항 야경

여수 돌산읍 우두리 숙박시설 밀집지역이다  예약 없이 불쑥 찾아와서 호텔은 방 없습니다 이다. 가까운 '秀'호텔을 추천하여 1박에 190,000원 마지막 남은 방입니다 하길래 허겁지겁 체크 인 했다. 바가지 쓴 기분이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호텔부터 민박까지 다 돌아다녔지만 최악의 선택이었다. 우선 대실료에 룸 서비스를 기대를 했지만 사구려 모텔 수준에 준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 곳곳에 하자 투성이었다. 준공검사를 내 준 여수시청이 원망스러웠다. 과연 적정한 요금인지 따져봐야겠다. 

 

여수항 전경

이렇게 여수의 첫인상이 뭉개지고 말았다. 여수의 모든 것은 세상을 기만하는 허구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밤의 불야성과는 다르게 평범한 항구 풍경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오동도 공용주차타워

대기 중인 차 꽁무니를 서서히 따라 들어갔다. 오동도와 자산공원을 방문한 차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3층에 차를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작정 위로 올라갔다. 자산공원과 해상 케이블카 승강장과 연결된다는 것도 가면서 알아차렸다. 사전에 공부한 것도 없이 무대포로 진행한다. 

  

해상케이블카 용 엘리베이터

 

여수 신항 일대는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열린 곳이다. 엑스포港, 엑스포驛, 엑스포 터미널, 엑스포 박람회장, 엑스포 공원, 국제회의장, 호텔 등 복합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하여 여수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항구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마디로 천지개벽한 것이다. 비약적인 하드웨어의 투자로 외형은 그럴듯하게 갖추었지만 시민 의식은 갑자기 감투를 쓴꼴로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여수 신항 전경

 

호텔 소노캄(Sono Calm)

 

자산공원에서 오동도 전망이다. 오동잎을 닮아 梧桐島라 했다고 한다. 

 

자산공원 정상에 전망대 겸 여수 판타지월드 여수 해상케이블카 등이 있으며 다도해, 한려수도, 오동도, 여수 시가지, 여수 신항 엑스포 박람회장 등을 볼 수 있는  여수 최고의 전망처다. 

 

정자(나무에 그림)

 

사랑나무

 

자산공원 계단로, 오동도를 잇는 방파제, 오동도 모습

 

오동도 가는 길

 

방파제(768m) 도로 인도, 자전거, 동백열차가 다닌다.

 

방파제 전망 쉼터

 

오동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오동도는 면적이 3,7만 평에 해안선 길이가 14km 해식애가 발달한 백악기 응회암 지질이다. 섬에 오동나무는 없고 난대 수종인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활엽교목이 자라고 있으며 동백나무는 누가 언제 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섬 전체에 3,000여 그루가 숲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동백섬으로 더 유명하다. 

 

오동도 동백섬 순환산책로(2,5km)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選에 선정된 길이다.

 

冬柏은 겨울꽃이다. 차나무과 차나무속 동백나무 쌍록활엽소교목 난대 수종으로 우리나라 남해안 바닷가, 제주도, 울릉도 등 섬지방에서 자란다. 잎이 1년 내내 푸르며 잎의 진초록, 꽃잎의 붉은색, 꽃가루주머니 노란색이 대조되어 색깔이 참 아름답다. 겨울철 꽃이 없는 계절에 상고대와 견줄만한 환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동백꽃은 처연하게 진다. 보통 꽃들은 시든 다음 꽃잎이 색이 바래고 꽃잎 하나하나씩 지는데 동백은 꽃잎이 변하지 않은 채 툭 하고 떨어진다. 단두대에서 목이 달아나는 장면이다. 이를 연상하여 불교에서는 용맹 수행 정진의 의지, 가톨릭에서는 순교 정신, 조선시대에 청렴한 선비를 상징했다.   

 

 

용굴 표지판

 

용굴 전망대

 

용굴(해식동굴)

 

바람골 표지판

 

바람골 전망대 모습

 

바람골 전망대 입구는 시누대 밀집지역이다. 

 

바람골(해식혈)

 

동백꽃 전망대 이정표

 

동백꽃 전망대 

 

아래 위 사방으로 동백꽃이다. 

 

해돋이 전망대 이정표와 시누대(신우대, 조릿대, 산죽) 터널

 

해돋이 전망대

 

(中央) 남해 다도해 전망

 

(左) 남해도 전망 

 

(右) 돌산도 전망

 

'동박새 꿈 정원' 간단한 식, 음료를 파는 편의점이다. 식탁의자, 평의자, 벤치가 놓여있고 동백나무가 햇볕을 가려준다. 동박새도 먹을 게 있으니깐 기웃 거리는 모양이다.  

 

오동도 항로표지관리소

 

오동도 등대는 1952년 여수항과 광양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길잡이로 불을 밝혔다.

 

구실잣밤나무 참나무과 모밀잣밤나무속 상록활엽교목이다. 난대 수종으로 남쪽 해안지대 자라며 오동도에서는 동백나무, 신우대, 후박나무 등과 함께 주요 식생으로 서식하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면 내가 살고 있는 땅이 보인다. 1,274km를 달려 저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저 세상 문턱에 선 사람이 오늘 죽어도 호상이고 내가 있는 곳이 집이며 누울 자리인데 애쓰며 돌아갈 필요가 뭐가 있나? 나 혼자라면 집도 절도 없이 리스처럼 세상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살아갈 건데 고놈에 마누라 땜세... 마누라는 이번 여행 중에 총 걸은 걸음수가 120,000 步라고 한다. 하루에 평균 20,000 步 정도 걸은 셈이다. 자기가 해낸 것이 뿌듯하고 어디가 자랑질 하고 싶은 모양이다. 죽으면 섞을 몸 아끼지 말고 계속 정진하라고 덕담을 건넸다.  

 

 

 

 

 

 

2022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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