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으로 덮힌 울릉도 聖人峯
울릉도는 그 자체가 성인봉이다.
바다에 떠서 아무리 성인봉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섬 전체를 성인봉이라 하면 목내어 고개짓은 하지 않을건데...
배에서 내리자 마자 성인봉 들머리는 시작되고 비탈길은 잠시도 여유를 주지 않고 고개를 쳐 든다.
산자락에 다닥다닥 붙여 지은 집들, 좁은 골목길, 그 사이를 용케도 빠져다니는 자동차 행렬, 수 많은 관광
객들이 내뿜는 소란 사이로 성인봉은 오른다.
성인봉 등산코스는 도동을 중심으로 3개 코스 중 KBS 중계소 코스가 대표 코스 임
◈ KBS 중계소 코스 (7.41km/5시간 소요)
도동 - KBS 중계소 - 구름다리 - 팔각정 - 바람등대 - 성인봉 - 신령수 - 나리분지
◈ 대원사 코스 (7.91km/5시간 소요)
도동 - 대원사 - 구름다리 - 팔각정 - 바람등대 - 성인봉 - 신령수 - 나리분지
◈ 안평전 코스 (7.43km/5시간 소요)
사동 안평전 - 바람등대 - 성인봉 - 신령수 - 나리분지
아침 9시 저동에서 홍합밥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으로 김밥을 준비해서 택시를 타고 (10,000원)
KBS중계소 입구에 내렸다.
오늘 일정은 성인봉에 올라 나리분지로 하산 해서 천부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천부에서 석포로 가는 봉고
(노선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석포-내수전 (7km) 울릉둘레길을 넘어 저동까지 오는데 약 10시간 걸
리는 일정이다.
지금 입고 있는 연두색 거위털 자켓은 황행중사장이 추위에 떨고 다니지 말라고 협찬한 옷이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설국으로 들어간다.
등산로 초입의 눈이 단단한 것을 보니 동네 사람들이 일상으로 다닌 흔적과 관광 오신분들이 호기심으로
초입까지 왔다 간 흔적 때문인 것 같다.
겨울내 온 눈이 차곡차곡 쌓여 눈 높이가 1m50cm을 넘나 드는 것 같다.
등산로는 완전히 눈 속에 파묻혀 산꾼들이 달아 논 리본과 500m 마다 설치 해 논 이정표를 보고 쫒아 간다.
눈이 많이 쌓이며는 등산객들의 조난을 방지하기 위해 울릉산악회에서 눈 위로 발자욱을 남겨 登山路로 표
시 해 주고 있다.
위로 오를수록 발자욱은 희미해지고 눈은 점점 높아진다.
눈 길 사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다리가 푹푹 빠진다.
평상시 등산로 보다 약 1m 정도 높은 곳을 걸으니 주위 나무가 이상하게 보인다. 평소 가지들이 머리위를
스치든 것이 옆구리에 와 닿고 베낭에 자꾸 걸리니 한참 후에야 땅 보다 높은 곳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눈은 점점 더 높아지고...
구름다리 만나고
출렁다리 지나
다리 난간까지 눈이 쌓여 있다.
드디어 이정표는 목만 내 민다.
바람등대 (구조지점 10)
성인봉 도착 900m 전 평탄한 안부에 주위엔 아름드리 나무가 빼곡하고 늘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는곳 이
곳이 정상보다 전망이 더 좋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시야는 꽉 막혀 있다. 가끔 나무사이로 보이는 바다 말고는 조망은 별 신통찬다. 낑낑 힘들어 오르다 보면 조그만한 둔턱에 2m 정도 되는 성인봉이라는 정상석
을 대 할 때 무척 실망스럽다.
聖人峯(986.7m)
바다에서 솟아오른 땅은 그 정점이 성인봉이다.
솟아 오를 때 미지적거리지 않고 단숨에 치솟았다가 내려 앉아 급한 산세가 만들어 졌다.
성인봉에 오르면 山頂에 올랐다기보담 구름위에 올라 앉은 기분이다.
안개와 구름은 시도 때도 없이 앞을 가리고 바닷 바람은 사람을 금방 날려 보낼 듯 사납다.
내려다 보면 보이는게 바다 뿐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성인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곳에 살 수 있을까?
나물 뜯다 길 잃은 소녀도 求하고, 명당자리를 아무에게나 내어주어 후손들 잘 되게 해주고, 울릉도에 가
뭄이 들면 제 몸을 파헤쳐 비도 내리게 하는 聖人 말이다.
성인봉
11시 40분 정상에 도착 했다. 연 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 있다는 山, 안개가 강한 바람을 타고 사방
을 내 젖는다. 정상석을 보이게 하기 위해 눈은 반쯤 치워져 있다.
성인봉
原時林(천년기념물 제189호)
성인봉에서 미륵산 (905.1m) 형제봉 (716.8m) 송곳산 (610.9m) 중심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숲을 말하
며 너도밤나무, 섬조리대, 섬단풍나무등과 희귀 식물들이 자라고 있음.
보호수목
희귀식물
나리분지로 간다.
선발대가 지나간 발자울 따라 조심 조심 하산 한다.
나리분지 쪽으로는 눈이 더 심하게 쌓여 있다. 이정표가 머리까지 파묻고 있다.
발이 푹푹 빠지니 걷기는 힘드나 마음은 즐겁다.
원시림 속
나리분지 조망
미륵봉
성인봉 조망
원시림 속의 중심부를 벗어나면 나리분지까지 급경사 계단길로 이어진다.
계단따라 메어놓은 밧줄이 보인다.
나무 계단도 제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 계단 위에 쌓인 눈으로 눈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 할 수 있는 장면.
나리분지가 눈 높이로 보이니 산은 다 내려 온 듯 하다.
눈의 무게에 힘겹게 버티고 있다.
울릉도에 스키 타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흐르는 물소리가 이곳이 계곡임을 알려 주고 봄이 온다는 소식도 들려 준다. 두터운 눈 이불은 겨울도 얼
지 못하게 했구나!...
산은 다 끝나고 분지가 시작 한다
고로쇠 체취 현쟝
고로쇠
알봉 紅葉은 울릉 8景
신령수 앞 쉼터
나리분지에서 이곳 까지 약 2km를「신령수 가는 길 이라 하여 나리분지를 찾는 사람들은 꼭 들린다.
또
성인봉 등산로다.
잘 다듬어진 숲속 산책로에는 울릉국화, 섬백리향등 군락지가 있다는 안내판도 보인다.
신령수
많이 마신다고 좋나?...입만 추기면 되지.
나리분지
나리분지는 화산 폭발 후 분화구가 함몰된 지역으로 화구원으로 동서 1.5km 남북 2.5km 로 울릉도의 유일
한 평지다. 울릉도 개척민들이 너와집, 투막집 등을 지어 처음으로 집단 생활을 시작한 곳이며 태고적 부
터 내려오는 원시림들도 잘 보존 되어 있다.
성인봉에서 발원한 물은 나리분지 쪽으로 모여들어 수량을 풍부하게 하여 산림을 울창하게 만든다. 눈이
가장 많이 오는곳, 눈이 가장 늦게 녹는 곳, 그래서 알봉이 단풍으로 유명한가?...
투막집
나리분지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조망
나리분지 관광지구에 오후 2시15분 도착한다.
이 집(늘푸른산장식당)은 나리분지 관광지구 중심에 있는 식당이다.
울릉도 5味 중 산채비빕밥을 먹기로 했는데 손님이 없어 쉰다.
천부가는 버스는 40분 기다려야 하는데 마침 천부까지 가는 현대자동차써비스회사 차가 있어 얻어 타고 간다.
천부에서 석포로 가는 봉고(노선버스)를 기다린다.
2012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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